반도체주 급등에 증시 급등…미 물가 압력 완화로 금리 하향 기대 강화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2월 1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 500 지수+1.2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82%, 나스닥100 지수+1.91%를 기록했다. 12월 E-미니 S&P 선물(ESZ25)은 +1.27%, 12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1.87% 상승했다.

2025년 12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승장은 수요일 급락을 보였던 반도체주들의 강한 반등과 미국 물가 지표의 완화에 따른 것이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분기 전망 호조와 수요 증가·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 기대 등으로 11% 이상 급등해 반도체 섹터를 이끌었다.

주요 상승 동인으로는 반도체주 반등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술주들의 동반 강세가 꼽힌다.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TSLA)는 +4% 이상, 아마존(AMZN)은 +3% 이상,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는 각각 +2% 이상 올랐다. 애플(AAPL)은 +0.11%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주목

거시경제 측면에서 이날 시장은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신규청구 건수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주간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3,000건 감소했고, 시장 기대치인 22만5,000건에 근접했다. 11월 CPI는 전년 대비 +2.7%로 예상치(+3.1%)보다 낮았고,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전년 대비 +2.6%로 예상치(+3.0%)를 하회하며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물가 압력 완화가 장기금리를 끌어내렸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10% 수준으로 1.5주(약 10~11일) 저점까지 하락했다. 동시에 10년 물가연동 기대 인플레이션(10년 브레이크이븐)은 8개월 저점인 2.208%로 하락해 인플레이션 기대의 둔화를 시사했다. 다만 주식 강세가 채권 매수의 상한을 제한하며 완만한 움직임을 보였다.

추가 경제지표로는 필라델피아 연준(Philadelphia Fed) 12월 기업활동지수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10.2로 급락해 경기심리 둔화를 시사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기대에 우호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현재 시장은 2025년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27%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와 채권시장 동향

주목

3월 인도 분(혹은 10년물 기준) 국채선물(ZNH6)은 9틱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4.112%약 -4.1bp 하락했다. 한편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steepening)은 장기채 매도가 지속되는 한 채권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스티프닝은 단기채 매수·장기채 매도 포지션이 늘어날 때 발생하며, 최근 연준이 유동성 제고를 위해 단기 T-Bill을 월 최대 400억 달러 매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가속화됐다.

유럽·영국 동향으로는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가 2.855%로 소폭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485%로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측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유지했으며, 2025년 유로존 GDP 성장률 전망을 1.4%로 상향(이전 1.2%)했다. ECB의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경제가 “회복 탄력적(resilient)“이라고 평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은 평상시보다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영국은행(BOE)은 찬반 5-4 표결로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해 3.75%로 결정했으며, 베일리 총재는 “각 금리 인하가 나올수록 향후 추가 인하 여부는 더욱 근접한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주요 종목별 흐름

반도체 섹터에서는 마이크론(MU)이 1분기 매출을 136.4억 달러로 발표해 컨센서스(129.5억 달러)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 전망을 183억~191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143.8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 인해 샌디스크(SNDK)는 +9% 이상, 웨스턴디지털(WDC)은 +6% 이상, 시게이트(STX)와 램리서치(LRCX)는 +5% 이상, KLA(KLAC)는 +4% 이상 상승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AMD, ASML 등도 +3%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 연동주도 비트코인 상승(약 +2% 이상)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Riot Platforms(RIOT)은 +3% 이상, 갤럭시디지털(GLXY)과 코인베이스(COIN)는 +2% 이상, 마라(MARA)는 +1% 이상 상승했다.

그밖에 트럼프 미디어&테크(DJT)는 TAE 테크놀로지와의 합병 합의(거래가치 약 60억 달러 이상) 소식에 +35% 이상 급등했다. 룰루레몬(LULU)은 엘리엇이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보도로 +5% 이상 올랐다. GE 버노바(GEV)는 제프리스의 ‘매수’ 상향 이후 +5% 이상, 리비안(RIVN)은 베어드의 상향으로 +5% 이상 상승했다.

하락 종목으로는 인스메드(INSM)가 중간 단계 임상 실패로 연구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발표해 -16% 이상 급락했다. 버켄스탁(BIRK)은 2026년 조정 EBITDA 전망치(7억 유로)가 컨센서스(7.578억 유로)를 밑돌아 -8%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FDS)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나 전망치 하회로 -5%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용어 설명

E-mini S&P 선물은 S&P 500 지수의 소형화된 선물상품으로, 개별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지수 변동에 빠르게 노출될 수 있게 해준다. 근원 CPI는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로,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기저 인플레이션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의 수익률 차이로 시장의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낸다. 스티프닝은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으로,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격차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률 둔화와 이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중심의 강세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반영한다. 금리 측면에서는 10년물 금리 하락이 기업의 할인율을 낮추어 주식가치(밸류에이션)를 지지하지만, 향후 금리·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악화될 경우 빠르게 재반영될 위험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경로(금리 인하 시점과 규모)가 핵심 변수다. 현재 시장이 1월 FOMC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을 약 27%로 반영하고 있으나, 노동시장 강도나 향후 CPI·PCE(개인소비지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면 인하 기대가 축소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지표 추가 둔화가 확인되면 단기적으로 주식·리스크자산에 재차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영국의 통화정책은 미국과의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ECB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반면, BOE는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런 통화정책의 비대칭성은 통화·채권 시장 내 지역별 금리 레벨과 자본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 유의점으로는 1) 실물지표(고용·생산·소비)의 반등 여부, 2) 연준의 향후 성명 및 의사록, 3)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변화, 4)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을 꼽을 수 있다. 위 변수들이 동시에 악화될 경우 주식의 조정·채권 금리의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향후 일정으로는 미국의 11월 기존 주택판매(예상치: 전월 대비 +1.2%로 415만 채), 그리고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수정치 예상: 종전 53.3에서 +0.2p 상향된 53.5) 등이 남아 있어 단기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 실적 및 일정(발표일: 2025-12-18)에는 액센츄어(ACN), 버켄스탁(BIRK), 카맥스(KMX), 킨타스(CTAS), 다든 레스토랑(DRI), 팩트셋(FDS), 페덱스(FDX), 하이코(HEI), 나이키(NKE)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발행일 기준으로 본 기사 필자인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참고용이며 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