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가격이 최근 2주간 급락하며 4개월 만의 저점으로 후퇴했다. 2026년 3월 인도산 아라비카 선물(KCH26)은 목요일 장에서 -2.30달러(-0.66%) 하락 마감했고, 2026년 1월 인출 인도 선물 기준의 ICE 로부스타(RMF26)도 -25달러(-0.66%)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강우에 따른 작황 개선 전망과 공급 확대 기대, 통화 약세 등이 가격을 압박했다고 분석된다.
2025년 1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충분한 강우가 커피 작황 우려를 완화하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기상업체인 Climatempo는 이번 주 브라질 주요 커피 재배지에 대해 “강하고 지속적인 강수(intense and persistent rainfall)”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Somar Meteorologia는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2월 12일로 끝난 주 동안 79.8mm의 강우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55%에 달했다고 전했다.
공급·통화·재고 지표 종합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도 커피 가격에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헤알화(^USDBRL)는 목요일 미 달러 대비 4.5개월 저점으로 하락해 수출업체들의 수출 확대를 촉진한다. 브라질의 작황 전망을 반영해, 브라질 정부의 산하기관인 Conab(브라질 곡물관측기관)은 2025년 물량 추정치를 9월의 55.20백만 배럴(가방)에서 56.54백만 가방(2.4% 상향)으로 상향 조정했다.
로부스타(robusta) 공급 우려 완화
로부스타는 공급 확대 우려 속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National Statistics Office)은 12월 5일 발표에서 11월 베트남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고, 1~11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백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베트남은 전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한편 아라비카에는 일부 지지 요인도 존재한다. 수출업체 단체 Cecafe는 지난 수요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11월 생두(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330만 가방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8,645가방(1.75년 저점)까지 하락했으나 목요일에는 432,672가방(7주 최고)으로 회복했다. ICE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수요일 4,012랏(약 11.5개월 저점)으로 집계됐다.
국제 기구 및 전망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하락해 138.658백만 가방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78.68백만 가방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2백만 가방,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8백만 가방으로 예상했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을 65백만 가방(+0.5%)으로, 베트남은 31백만 가방(+6.9%)으로 전망했고, 2025/26년 말 재고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22.819백만 가방으로 산정했다.
무역·관세·수요 변화
미국 바이어들은 과거 브라질산에 부과된 높은 관세로 인해 브라질산 커피 구매를 기피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부과됐던 관세가 지금은 완화되었지만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편이다. 관세가 발효되었던 8월~10월 기간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가방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의 생산 전망
베트남의 2025/26 생산은 전망치 기준으로 +6% 증가한 1.76백만톤(약 29.4백만 가방)으로 예상되며,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2025/26 산출량이 전 작황 대비 약 10% 증가할 수 있다고 10월 24일에 언급한 바 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는 고지대에서 재배되며 상대적으로 향미가 풍부하고 가격이 높은 품종이다. 로부스타(Robusta)는 저지대와 열대 기후에서 강하고 수확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편이며 인스턴트 커피와 블렌드에 많이 사용된다. 가방(또는 배럴, bag)은 국제 커피 거래에서 사용하는 단위로 보통 한 가방은 약 60kg의 생두를 의미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주요 선물거래소로서 재고(quantity)와 선물가격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 제공처다. Conab은 브라질의 곡물·농산물 관측 기관이며, FAS는 미국 농무부(USDA) 산하의 해외농업서비스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충분한 강우와 헤알화 약세, 베트남의 수출 확대 등이 합쳐지며 커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베트남의 11월 수출 급증(+39% y/y)과 FAS가 전망한 로부스타 생산 증가(+7.9%)는 로부스타 가격에 즉각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아라비카는 ICE 재고가 최근 저점에서 일부 회복한 점, 브라질의 11월 생두 수출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점 등으로 중·단기적 반등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 변수들이 가격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1) 브라질과 베트남의 기상(건조·병해충 발생 가능성), (2) 헤알화와 기타 주요 통화의 환율 변동(통화 약세는 수출 장려), (3) 글로벌 소비 회복 여부와 재고 수준(ICO와 FAS의 재고 전망), (4) 무역정책·관세 변화 및 주요 수입국의 수요 변화 등이다. 예컨대, 건조한 계절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아라비카 생산에 타격을 주어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계속된 우천과 통화 약세가 이어지면 추가 하락 여건이 강화될 수 있다.
요약적 시사점: 현재의 강우와 공급 호전 신호는 단기적으로 가격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으나, 재고 수준의 변동과 미국 등 주요 소비국의 구매 여건 변화는 향후 가격 반등의 불확실성을 남긴다. 투자자와 무역업체는 기상 데이터, 환율 동향, ICE 재고 추이, 그리고 주요 생산국의 수출 통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