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 DOE)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학 연구를 가속화하고 미국의 에너지·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추진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의 협업 체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DOE는 이번에 총 24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Nvidia)뿐만 아니라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IBM, 인텔(Intel), 오라클(Oracle), OpenAI 등 주요 클라우드·AI·반도체 기업과 스타트업 및 연구기관들이 포함됐다.
“제네시스 미션은 인공지능을 통해 과학적 생산성을 높이고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설계됐다.”
DOE는 이 프로그램이 핵에너지, 양자컴퓨팅, 로보틱스, 공급망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AI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이니셔티브는 에너지 혁신, 첨단 제조, 국가안보과 같은 분야에서 AI 적용을 촉진하려는 행정명령을 바탕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DOE는 제네시스 미션이 연구·개발(R&D) 속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며, 학계와 비영리단체와의 파트너십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아르곤(Argonne) 및 로스앨러모스(Los Alamos) 등 국립연구소에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배치한 기존의 협업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용어 설명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미국 에너지부가 주도하는 국가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과학 연구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및 안보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성능 컴퓨팅(HPC): 대규모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으로, 기상 예측·재료과학·핵연료 설계 등에서 필수적이다. 양자컴퓨팅: 기존 컴퓨터와 다른 원리로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로, 특정 문제에서 획기적인 계산능력을 제공할 잠재력이 있지만 상용화 단계는 아직 초기이다.
정책적 배경
이번 이니셔티브는 AI를 핵심으로 삼아 에너지 혁신과 첨단 제조, 국가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전략적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행정명령을 통해 AI의 적용 분야를 에너지·제조·안보로 명시하면서, 정부와 민간의 협력 확대가 정책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산업적·경제적 의미
이번 협약은 다방면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우선 AI 모델 개발과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는 AI 칩·데이터센터·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반도체 설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제공 부문에서 수요 증가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핵에너지와 양자컴퓨팅 등 장기적 연구성과는 에너지 비용 절감 및 신기술 상용화로 연결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관련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금융시장 영향 관점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AI·클라우드·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수혜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예컨대 AI 연산에 강점을 지닌 반도체 기업들은 하드웨어 주문 증가와 매출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 및 모델 학습 수요 증가로 서비스 매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기대는 연구 성과의 상용화 시점과 범위에 따라 달라지며, 단기적 주가 반영은 시장의 기대감과 경쟁 구도, 규제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기술독립 관점
DOE는 이번 프로그램이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특정 국가에 대한 기술 의존을 줄이고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목적을 담고 있다. 기술독립 강화는 국가안보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향후 전망
DOE의 계획대로 학계·비영리·민간 기업 간 협력이 확장되고, AI 모델과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연구 현장에 도입되면 과학적 발견의 속도는 단기간 내에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제 연구 성과의 산업적·상업적 전환에는 추가적 자금투자, 규제 검토, 인력 양성 등 복합적 조건이 수반된다. 따라서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이번 발표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AI·과학기술 협력 모델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산업과 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오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