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가 18일(현지 시각) 일제히 상승하며 반등했다. S&P 500 지수(SPX, SPY)는 +0.79%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DIA)는 +0.59% 올랐으며, 나스닥100 지수(IUXX, QQQ)는 +1.43%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78%,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1.40% 상승했다.
2025년 1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승장은 전일(수요일) 급락한 반도체 종목의 반등이 선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MU)는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가 +14% 이상 급등해 반도체 섹터를 주도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분기(회계상 2분기)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 여지가 있어 매출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수 상승은 실업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가속화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3,000명 감소한 224,000건으로 집계되어 예상치(225,000건)에 근접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2.7%로 시장 기대치 +3.1%를 하회했다. 핵심 CPI(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전년동월비 +2.6%로 예상치 +3.0%보다 낮았고, 이는 4년 반(4.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같은 날 발표된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지수(Philadelphia Fed business outlook survey)는 예상된 2.3의 반등 대신 -10.2로 예상과 달리 악화되며 -8.5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지표는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매파적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해석되었다.
해외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57%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6% 올랐지만, 일본 닛케이225는 3주 만의 저점으로 떨어지며 -1.03% 하락했다.
금리와 채권시장 동향을 보면, 3월물 10년 미 재무부 노트(10-year T-note, ZNH6)는 이날 +9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3.7bp 하락한 4.116%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년물 금리는 1.5주 만의 저점인 4.10%까지 하락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지표와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의 약화가 연준에 우호적인(reflation) 신호로 작용해 중장기 금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기울기(steepening yield curve)는 장기국채(롱) 매도와 단기국채(숏) 매수의 조합으로 채권 가격에는 부정적이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금융시장 유동성 제고를 위해 단기 재무부 어음(T-bills)을 월 최대 $400억까지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졌다. 장기 국채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추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 채권도 동반 상승(수익률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8개월 최고인 2.897%까지 올랐고, 이날 기준으로는 +0.8bp 상승한 2.872%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5주 저점에서 반등하며 +2.3bp 올라 4.498%가 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ECB는 2025년 유로존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1.2%에서 1.4%로 상향했고, 에너지·식료품 제외 물가 전망은 2.4%로 유지했다. ECB 총재 라가르드(Lagarde)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전망은 평소보다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BOE)은 예상대로 표결 결과 5대4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3.75%로 조정했다. BOE 총재 베일리(Bailey)는
“BOE가 금리 인하를 할 때마다 추가적인 인하 여부는 점점 더 촉박한 판단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연방기금금리 인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스왑 가격에서는 1월 27~28일 예정된 다음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27%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ECB의 다음 회의(2월 5일)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약 1%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
미국 주요 종목 움직임(주요 러너업)을 보면, 반도체 업종 외에도 암호화폐 노출 종목들이 상승했다. 비트코인(BTC)은 +2% 이상 상승했고, Riot Platforms(RIOT)과 Galaxy Digital(GLXY)은 +3%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코인베이스(COIN)는 +2% 이상, Marathon Digital(MARA)은 +1% 이상 상승했다.
기업별 주요 재료로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DJT)이 TAE 테크놀로지와의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60억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주가가 +27% 이상 급등했다. 룰루레몬(LULU)은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지분을 축적했다는 보도로 +6% 이상 상승했다.
또한 GE 베르노바(GEV)는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815로 제시한 후 +5% 이상 올랐고, 사이토키네틱스(CYTK)는 골드만삭스의 ‘매수’ 상향과 함께 +3% 이상 상승했다. 머크(MRK), 셔윈-윌리엄스(SHW),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EW) 등도 각각 증권사들의 상향 조정으로 소폭 올랐다.
하락 종목으로는 인스메드(INSM)가 비임상/중기 시험 실패로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는 발표로 -14% 이상 급락했고, 버켄스탁(BIRK)은 2026년 조정 EBITDA 전망치(7억 유로)가 컨센서스(7억5,780만 유로)를 밑돌며 -3%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FDS)은 연간 매출 전망의 중간값이 컨센서스에 소폭 미달해 -2% 이상 하락했다.
향후 시장 영향 분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CPI와 실업지표의 하방 서프라이즈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높이는 요인이다. 핵심 물가 상승률이 4.5년 만의 저점이라는 점은 금융시장의 장기 금리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동시에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기울기와 장기 인플레이션 불안은 국채에 대한 수요를 제약할 수 있다. 둘째,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 및 강한 가이던스는 기술주·반도체 섹터의 추가 랠리를 유발할 수 있으며, 관련 장비주(레미트/장비업체)와 소재업체에도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셋째, 유럽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ECB 동결·BOE 인하)는 유럽 통화·금융시장에 지역별로 다른 충격을 주어 유로와 파운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완화적(소비자물가 둔화) 뉴스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수익률 곡선의 변화와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은 채권시장 및 금융안정성 측면에서 리스크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위험 회피 매수와 함께 금리·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의 추가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한다.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전반적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참고자료다. E-미니 선물은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기관과 개인의 포지셔닝을 반영한다. T-note(재무부 노트)는 미국의 중기 국채(통상 2~10년 만기)를 지칭하며,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 곡선의 가파름(steepening)은 단기 금리는 낮아지고 장기 금리는 높아지는 현상을 뜻하며,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 기대의 변화를 반영한다.
발행일자: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