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O 캐피탈 마켓은 제약사 머크(Merck)에 대해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했다. BMO는 머크가 올해 말·내년을 거치며 2020년대 후반에 예상되는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독점권 상실(특허 만료) 이후에도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MO는 목표주가를 주당 $130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목표주가 상향은 머크의 주요 제품군에 대한 투자자 심리 개선과 회사가 키트루다의 정점 매출(peak sales)의 약 90%를 2030년대 중반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초하고 있다.
BMO는 특히 과거 머크 주가의 주요 부담 요인이었던 가다실(Gardasil) 관련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머크는 2025 회계연도 3분기(Gardasil 관련)에서 가다실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이는 1년 이상 이어진 매출 부진 이후 처음 있는 성과였다. BMO는 이 매출 상회가 주가에 걸린 핵심 오버행(overhang)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BMO는 또한 가다실의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지난 2년 동안 크게 하향 조정된 점을 들어,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상향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예상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실제 실적이 개선될 경우 주가에 긍정적 재평가(업사이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자 심리가 전환되고 있으며, 가다실의 실적 개선과 신제품의 성장세가 머크의 장기적 성장을 지탱할 것”이라고 BMO는 평가했다.
BMO는 2026년을 향한 다수의 촉매(케탈리스트)를 지목했다. 임상 측면에서는 폐고혈압 치료제 후보인 sotatercept의 Phase 2 CADENCE 연구의 임상 데이터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해당 연구에서 환자 결과에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될 경우 투자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관련 약물인 islatravir의 연구 업데이트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꼽았다. BMO는 이 약물이 주간(weekly) 경구요법(regimen)의 일부로 자리 잡을 경우 상업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업적 측면에서는 Enflonsia, Reblozyl, Welireg 등 최근 출시 또는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제품들이 보다 강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BMO는 Enflonsia에 대한 2026년 매출 전망치에서 자체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 간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유사 치료제의 과거 성공 사례가 더 높은 매출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BMO는 키트루다의 2028년 특허 소멸이 바이오파마 업계에서 가장 큰 특허 절벽(patent cliff)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내부 연구개발(R&D)과 기업간 거래(BD, business development)를 조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키트루다 정점 매출의 약 90%를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BMO는 특허 전환 기간 동안 밸류에이션(valuation) 압력이 발생하더라도, 머크 주식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독점권 상실(loss of exclusivity) 또는 특허 소멸은 제약사가 특정 약물에 대해 가졌던 배타적 판매 권한이 만료되어 경쟁사의 복제약(제네릭 또는 바이오시밀러)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특허 절벽(patent cliff)은 이러한 특허 소멸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는 위험을 일컫는 표현이다. 가다실(Gardasil)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등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제품이다. 키트루다(Keytruda)는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계열의 항암제로, 머크의 대표적인 고매출 제품이다.
또한 sotatercept는 주로 폐고혈압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 후보물질이며, CADENCE는 해당 물질의 페이즈2 임상시험 이름이다. islatravir는 HIV 치료 및 예방 분야에서 연구된 항바이러스제 약물로, 주간 복용 형태의 경구요법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Enflonsia, Reblozyl, Welireg 등은 머크의 최근 또는 성장 초기 상업제품으로 각각의 적응증과 시장 기회가 상이하다.
시장 영향 및 전문적 분석
BMO의 의견을 시장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있다. 우선 단기적 관점에서는 가다실의 실적 개선 및 2026년 예상되는 여러 임상·상업적 촉매가 머크 주가의 변동성을 줄이고 긍정적인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특히 2026년 임상 데이터(예: CADENCE)와 islatravir 관련 업데이트는 성공 시 파이프라인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져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키트루다의 특허 소멸(2028년 예정)이 큰 변수다. BMO는 내부 개발 및 사업 개발을 통해 키트루다 매출의 약 90%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이는 가정에 기반한 시나리오다. 실제로 대체제가 시장에서 키트루다의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까지 회복할 수 있는지는 임상 성공률, 허가 시점, 보험·가격 정책, 경쟁사 동향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O가 제시한 목표주가 $130는 현재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편이며, 이는 투자자들이 머크의 파이프라인과 상업제품으로부터 나올 구조적 성장을 다시 인정할 경우 실현 가능하다.
한편, 투자자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리스크로는 임상 실패 가능성, 예상보다 빠른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 글로벌 규제 및 가격 압력, 그리고 거시경제적 요인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 등이 있다. BMO는 이 같은 전환기 동안 밸류에이션 압력이 존재하더라도 주가 상승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론
요약하면, BMO 캐피탈은 2025년 12월 18일 발표한 분석에서 머크의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30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가다실의 실적 회복과 Enflonsia·Reblozyl·Welireg 등 신제품의 성장, 그리고 sotatercept와 islatravir 관련 임상·상업적 촉매가 머크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2028년 키트루다의 특허 소멸은 단연 가장 큰 변수이며, BMO는 내부 개발과 인수·제휴를 통해 장기적으로 키트루다 정점 매출의 약 90%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2026년 임상 결과 발표, 가다실의 지속적 매출 흐름, 그리고 머크가 공개하는 추가적인 상업적 성과 지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벤트들이 긍정적으로 전개될 경우 머크는 특허 소멸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 궤적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