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Visa)는 자사 신형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도구가 파일럿 단계에서 수백 건의 거래를 성공적으로 처리했다고 2025년 12월 18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4월 제품 행사 이후 시작된 파일럿 프로그램의 성과를 요약한 것이다.
2025년 12월 1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비자는 이번 파일럿에서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결제·구매 흐름을 완료하는 과정에서 수백 건의 거래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비자의 성장제품 및 파트너십 책임자인 루바일 버와드커(Rubail Birwadker)는 인터뷰에서 “
올해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에이전트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AI를 수용하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비자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파일럿은 4월 제품 행사 직후 시작됐으며, 해당 기간 동안 축적된 데이터는 제한적이나 반복적 구매나 콘서트 티켓처럼 이벤트성 구매에서 AI 도구가 유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비자는 내년(2026년)에 아시아와 유럽에서 추가 파일럿을 계획하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서비스의 검색과 구매 방식 변화
AI 기술은 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는 AI 에이전트에게 원하는 스타일이나 예산을 전달하면 에이전트가 온라인 상점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한 뒤 구매를 완료하는 방식으로 쇼핑을 수행할 수 있다. 비자의 이번 파일럿 성과는 그러한 흐름이 실제 결제 단계까지 연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사한 움직임은 업계 전반에서 관찰된다.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4월에 Agent Pay라는 기능을 시험 중이라고 밝힌 바 있고, 아마존(Amazon)도 같은 달에 “Buy For Me”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또한 페이팔(PayPal)과 AI 기업 Perplexity는 에이전트형 쇼핑 도구 협업을 발표했다. 이들 사례는 결제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가 AI 기반 에이전트 결제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 에이전트형 결제(Agentic payments)
기사에 등장하는 ‘에이전트형 결제’ 또는 ‘agentic payments’는 사용자가 직접 모든 선택과 결제를 수행하는 대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선호와 지침을 기반으로 상품을 검색·선택·결제까지 대리 수행하는 결제 방식이다. 이 방식은 자동화와 개인화의 결합을 의미하며, 사전 승인 규칙과 보안 절차를 통해 사용자 동의 하에 거래가 실행된다.
비자의 소비자 조사 결과
비자가 이달 초(12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미국 소비자 가운데 거의 절반이 구매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소비자들이 쇼핑 관련 AI 도구에 이미 친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기업들이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동인을 제공한다. 다만 비자는 파일럿 데이터가 제한적이라고 밝히며 대규모 상용화 이전에 추가 검증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보안·사기 방지·규제 리스크
AI 에이전트가 결제까지 수행하는 환경은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으나, 동시에 보안·사기 방지·규제 측면의 새로운 도전을 제기한다. 예컨대 에이전트의 행동이 악용될 경우 비인가 결제·개인정보 유출·자동화된 잘못된 구매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결제사와 플랫폼은 다중 인증, 이상거래 탐지, 사용자 승인 절차 강화 등 보안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업계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참고이러한 보안 우려는 결제 인프라와 AI 모델의 투명성·책임성 확보로 완화 가능하다.
경제·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
AI 기반 에이전트 결제의 보편화는 전자상거래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첫째,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의 소비는 자동화로 전환되어 거래 빈도 및 고객 유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개인화된 상품 제안과 자동 가격·조건 비교로 인해 소비자 구매 전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결제업체와 플랫폼은 새로운 서비스 수수료 모델, 구독형 AI 쇼핑 서비스, 프리미엄 개인화 기능 등으로 수익 구조를 재설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기술 도입 비용, 규제 준수 비용, 보안 강화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일부 기존 중개업자·리테일러는 AI 에이전트가 중간 유통 단계를 대체함에 따라 경쟁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기술 상용화의 경제적 이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규제·보안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향후 전망 및 업계 대응
비자와 주요 결제업체들의 파일럿과 테스트는 AI 에이전트 결제가 상용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자는 내년 아시아·유럽 파일럿을 계획 중이며, 업계 전반에서 1차 상용화 사례가 확산될 경우 소비자 경험과 결제 인프라 전반에 걸친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규제당국의 가이드라인, 산업 표준, 보안 프레임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결론
비자의 이번 발표는 AI가 단순한 추천을 넘어서 결제 단계까지 관여하는 실험적 단계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보였음을 의미한다. 다만 파일럿 데이터가 아직 제한적이므로 대규모 상용화 전 추가 검증과 보안·규제 대비가 필요하다. 산업 전반의 움직임과 소비자 수용도, 규제 환경의 변화 추이를 종합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