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2025년 GDP 전망 상향…인플레이션 목표치에 근접

브라질 중앙은행이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목요일에 발표한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2.0%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은 2026년 GDP 성장률 전망도 소폭 상향해 1.5%에서 1.6%로 수정했다. 이같은 성장률 상향 조정은 대내외 수요와 금융환경 변동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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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또한 인플레이션 예측치를 일부 낮췄다. 중앙은행은 2027년 3분기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이전의 3.3%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이 시점은 중앙은행이 다가오는 1월 금리 결정에서 중요한 기준 시점으로 삼는 기간이다. 참고로 브라질의 공식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3.0%이다.

중앙은행은 향후 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이 점차 목표치에 수렴하리라 보며, 2028년 2분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정확히 3.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시점은 중앙은행의 현재 예측 수평선 상 최종 기간이다.

보고서는 중립 실질금리5.0%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에서 제시한 수준과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대외계정과 관련해서는 경상수지 적자폭을 확대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2025년 경상수지 적자를 종전의 $700억에서 $760억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6년에는 적자 규모를 $580억에서 $600억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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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전망은 상반된 조정이 있었다. 2025년 무역흑자 전망은 종전 $540억에서 $520억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으나, 2026년 흑자 전망은 $610억에서 $640억으로 상향됐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 전망은 2025년에 $700억에서 $750억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 FDI 전망치는 기존의 $700억을 유지했다.

또한 보고서는 은행 대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해, 2025년 대출 증가율을 종전 8.8%에서 9.4%로, 2026년은 8.0%에서 8.6%로 제시했다.


용어 설명

중립 실질금리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금리 중에서 통화정책이 경제를 과열시키거나 침체시키지 않는 ‘중립’적 수준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제시한 5.0%은 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기준점으로 활용되는 수치다. 1

경상수지는 상품·서비스 수지, 소득수지, 이전수지를 합한 것으로 한 나라의 대외거래 전반을 보여준다. 경상수지 적자는 해외로 지급되는 자금이 들어오는 자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외국 기업이나 투자자가 국내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자본유입을 말한다. FDI 증가는 생산설비 확충, 고용 창출, 기술이전 등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

이번 전망 조정은 경제성장률 상향과 인플레이션 하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제시했다. 성장률 상향은 내수와 투자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전망 하향은 통화당국이 목표인 3.0% 수준에 점차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앙은행이 2027년 3분기를 1월 금리 결정의 중요한 기준 시점으로 명시한 점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금리 측면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한다면 중앙은행은 향후 금리 완화(인하) 여지를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대출 성장률 가속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될 경우 외환시장에서 헤지 수요가 늘어나며 통화 약세 압력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수입물가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자산시장 관점에서는 경제성장률 상향과 인플레이션 하향의 조합이 주식시장에는 중립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물성장 기대가 높아지면 기업 이익 개선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하향과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고정수익 상품의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환시장은 경상수지 적자 확대 전망과 FDI 증가 전망이 상충하는 모습이다. FDI가 늘어나면 장기적 자본유입이 통화 지원 요인이 되지만, 경상수지 적자는 단기적인 외화 수요 압력을 유발한다.

은행 대출 성장률이 상향됨에 따라 가계 및 기업의 신용 확대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지만, 과도한 신용 확대는 자산 버블 형성과 금융 취약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규제당국의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결론

브라질 중앙은행의 이번 분기 보고서는 성장회복인플레이션 목표 접근을 함께 제시하며 향후 통화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했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가속화되는 대출 성장 등 외부 충격과 금융안정 리스크는 향후 정책 판단에서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관련 지표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