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S&P/TSX 종합지수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 심리를 가늠할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지표를 대기하며 대체로 보합권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증권거래소의 S&P/TSX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지난 수요일 종가는 31,250.02로, 전일 대비 0.1%p (약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455개, 하락 종목은 420개, 그리고 95개는 보합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투자 심리를 좌우할 가능성
이번 주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최대 변수인 미국 경제의 강도를 판단하려 시도했으며, 이는 곧 내년 미국 기준금리의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형성한다. 주요 경제지표들은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월의 실업률은 4.6%로 지난 4년여간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Fed)의 이중 목표(dual mandate) 가운데 고용 측면에 대한 지표가 최근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는 물가(인플레이션) 쪽 지표가 이번 목요일에 주목받는다. 헤드라인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3.1%로 예상되며, 이는 9월에 발표된 소비자물가 보고서에서 관측된 가격 압력보다 다소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10월 지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되지 않았다.
참고 설명: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물가와 고용 둘 다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은행(금융) 및 통화정책 전망 — 캐나다 중앙은행(BOC) 현황
유럽 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을 포함한 여러 해외 중앙은행의 정책회의 결과도 소화해야 하나, 이는 단기적으로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BOC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하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했고, 현재 수준이 당분간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섹션 말미에는 11월 주간평균 임금(average weekly earnings)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추가적 신호로 면밀히 관찰될 전망이다. 임금 상승률은 소비자지출과 물가상승의 전이 경로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다.
금 시장 동향 — 일부 차익실현으로 추가 상승폭 제한
금 가격은 목요일 소폭 하락하며 지난 주 급등 이후 차익실현의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영토 양보 문제와 모스크바의 해외 동결 자산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지지했으나, 일부 투자자는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보도에는 스팟 금이 0.% 하락해 $4,325.09/온스 수준으로 기록됐으며,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4% 하락해 $4,356.95/온스를 기록했다.
참고 설명: 스팟(spot) 금은 즉시 인도되는 현물 가격을 의미하고, 선물(futures)은 향후 특정 시점에 인도·결제되는 계약을 의미한다. 선물 가격은 보유비용, 금리, 수요·공급 전망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현물 가격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원유 시장 현황 — 베네수엘라 유조선 봉쇄 소식에 상승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계기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미국 제재를 받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에 대해 봉쇄 조치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선물은 0.1% 상승해 배럴당 $59.75를 기록했고, 미국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0.1% 상승해 배럴당 $55.87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봉쇄 조치는 이미 제재 대상인 유조선을 겨냥한 조치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정부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수단이다. 다만 시장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전망과 맞물린 공급 여력(공급 과잉 우려) 때문에 이번 주 유가가 주간 기준으로 약 2%의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전망과 시사점 — 투자자와 정책 담당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첫째, 목요일 발표될 미국 CPI 수치(전년비 3.1% 예상)는 단기적 시장 방향성에 핵심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매파적(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 기대를 자극해 미금리 경로를 상향 재평가하게 만들 수 있고, 이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캐나다달러(CAD)에 즉각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을 밑돌면 금리 하향 경로에 대한 베팅을 강화해 위험자산(주식, 원자재 등)에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둘째, 캐나다 시장의 경우 BOC가 이미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미국 물가 지표의 충격이 도미노처럼 캐나다 통화정책을 즉시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임금 지표(11월 평균 주급)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국내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로 BOC의 정책 스탠스가 단기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특히 금융·소비재·부동산 관련 섹터는 금리 민감도가 높아 변동성 확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원자재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베네수엘라 봉쇄)와 지정학적 완화(우크라이나 평화 기대) 사이에서 상충되는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향후 유가의 방향성을 불확실하게 만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우려가 상방을 지지하나 중기적으로는 합의 가능성이 형성되면 재차 하방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네째, 금시장은 안전자산 수요와 실물 경제 지표, 달러 강세 여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 금 가격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수 있고, 반대로 물가 우려가 증폭되면 금은 전통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수요가 재차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무적 권고 — 투자자와 정책 담당자는 단기 실적보다 향후 3~6개월의 정책 스탠스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CPI 발표 직후의 과도한 포지셔닝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내 금리 민감 자산의 비중 조정, 원자재·통화 노출 재평가, 현금성 자산 확보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토론토증시는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 CPI와 캐나다의 임금지표가 향후 시장 방향성과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