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가 12월 18일(현지시각)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둔화와 경제 성장 약화의 신호를 배경으로 같은 날 발표될 영국중앙은행(BoE)의 기준금리 인하을 기다리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은 런던 증시가 목요일 거래에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FTSE 100 지수는 협정 세계시(UTC) 10시13분(1013 GMT)에 0.3% 상승했으며, 전일에 이어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중심의 중형주 지수인 FTSE 250은 0.36% 올랐다.
한편,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벤치마크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발표를 앞두고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ECB는 해당 회의에서 통상적으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3.75%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실행되면 2025년 들어 네 번째 인하이며,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의 복귀다. 다만 이는 ECB의 금리(현 수준 기준)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은 11월에 3.2%로 하락했으며, 이 수치는 주로 작년의 세율 인상 영향으로 G7 국가 중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영란은행의 완화 속도에는 제약이 있고, 투자자들은 2026년까지 추가 인하가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최근 물가 하락에 따른 베팅이 소폭 증가했으며,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2026년 4월경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섹터별 흐름을 보면 소매업 중심의 FTSE 350 지수가 이날 0.9% 상승해 상승을 주도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커리즈(Currys)는 상반기(First half) 실적에서 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공시 이후 주가가 10.3% 급등했다. 프레이저스 그룹(Frasers Group)과 문피그(Moonpig)는 각각 2.2%와 1% 상승했다.
항공우주·방위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며 0.8%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금값 하락의 영향으로 귀금속 및 광산업종은 0.4% 하락했고, 헬스케어 섹터도 0.4% 하락해 전반적인 상승폭을 제약했다.
이번 움직임으로 FTSE 100은 2009년 이후 최고의 한 해 성과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20%에 달해, 같은 기간 동안 약 14.3% 오른 미국의 대표 지수 S&P 500을 상회했다.
종목별로 보면 호텔 체인 프리미어 인(Premier Inn) 운영업체 휘트브레드(Whitbread)는 투자자 코벡스(Corvex)가 지분을 공시하고 전략적 검토를 촉구했다는 소식에 따라 주가가 6% 상승해 벤치마크 지수 상단에 위치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로 단기금리의 기준이 되며, 보통 bp(basis point) 단위를 사용한다.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100개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대표 지수이며, FTSE 250은 보다 국내 중심의 중형주 250개로 구성된다. ECB(유럽중앙은행)는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통화정책 결정은 유럽 내 광범위한 금융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 인하는 명목금리의 하락을 통해 할인율(discount rate)을 낮추고, 이는 미래 현금흐름 가치의 상승을 통해 주식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계·소비 관련주와 내수 중심 중형주(예: FTSE 250 구성종목)에서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G7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실질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키워 투자자들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장기 채권 수익률의 추가 하락 여부, 파운드화 환율 흐름, 그리고 소비지출 회복 여부가 향후 주식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전문가 관측: 시중 금리의 완화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소비자 신뢰 회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 또한 영국과 유로존 정책금리의 차이는 통화가치와 자본흐름에 영향을 주어 수출입 기업 및 원자재 관련주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투자자 유의점
투자자들은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식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포지션 크기 조정 및 손절매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둘째, 금리 인하가 단기적 유동성 공급을 의미하더라도 구조적 성장 둔화가 지속된다면 실물 경기 회복에 제약을 줄 수 있다. 셋째, 개별 종목의 실적(예: Currys의 상반기 이익 급증)은 섹터별 차별화를 가져오므로 섹터와 회사별 펀더멘털을 확인한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2025년 12월 18일 런던 증시는 영란은행의 25bp 인하(3.75%) 기대와 11월 인플레이션이 3.2%로 둔화된 점을 반영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과 경제성장 둔화 신호로 인해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속도와 범위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여지를 남겨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