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이 2025년 사업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민간 사업부인 파워시스템즈(Power Systems)를 매각 추진 대상에 포함해 지속영업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전망 수정 발표 후 유럽 시장에서 주가는 현지시간 10:37 GMT 기준 약 1% 내림세를 보였다. 회사는 방산사업(standalone defense)의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5%–40%에서 30%–35%로 낮췄다. 다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견조한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독립 기준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을 18.5%–19%로 제시했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라인메탈은 포트폴리오 일부에서의 지연이 이번 가이던스 하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동시에 민간 사업인 파워시스템즈의 매각 작업을 개시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을 즉시 중단영업(디스컨티뉴드 오퍼레이션즈)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인해 2025년 회계연도에 3억5천만 유로(€350m)의 비현금성 손상차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라임메탈의 가이던스 수정과 관련해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클로에 르마리(Chloe Lemarie)는 약화된 매출 기대치에 대해 “
무르시아(Murcia) 프로젝트와 기타 지연으로 인한 약 1억5천만 유로(약 €150m)의 역풍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 평가했다. 그녀는 특히 무기·탄약(Weapon & Ammunition) 부문과 차량시스템(Vehicle Systems) 부문이 가장 큰 노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라인메탈은 가이던스 하향에도 불구하고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2025년에 이전에 안내한 >40%의 현금흐름 전환(>40% conversion)보다 상당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르마리는 이 수치가 “독립 기준 영업이익 가이드를 근거로 €750m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파워시스템즈의 매각과 관련해 회사는 매각 가격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르마리는 해당 사업부의 장부가액을 고려할 때 손상 반영 후 매각 가치는 현재 제프리스 모델에서 가정한 약 €10억(€1bn)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는 이에 따라 라인메탈의 목표주가를 기존 €2,250에서 €2,150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나,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다. 르마리는 가이던스 하향 이후에도 “
2027년 관점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다
”라며 라인메탈이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 이전에 형성됐던 중간대의 EV/EBIT(기업가치 대비 영업이익) 배수 수준인 중반 10배대로 다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중단영업(Discontinued operations)은 기업이 더 이상 계속 영위하지 않을 사업부를 별도로 분류해 손익을 구분 보고하는 회계 처리 방식이다. 이 경우 해당 사업부의 손익은 별도로 표기되어 투자자들이 계속영업과의 성과를 구분해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로, 기업의 핵심사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라인메탈이 제시한 18.5%–19%는 방산기업으로서 매우 높은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의미한다.
EV/EBIT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세전·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배수로, 기업의 평가 수준을 비교하는 데 쓰이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일반적으로 방산업종은 높은 자본투자와 안정적인 수요 특성상 특정한 배수 범위를 형성한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이번 가이던스 수정과 파워시스템즈 매각 추진은 라인메탈의 2025년 실적과 재무구조에 상반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매출 성장 전망 하향(35%–40%→30%–35%)은 단기 실적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무르시아 등 특정 프로젝트의 지연은 방산 수주 대비 실적 인식 시점의 변동성을 키워 2025년 분기별 실적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회사가 제시한 높은 영업이익률 가이던스(18.5%–19%)와 자유현금흐름이 이전 가이던스 대비 ‘상당히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은 재무적 강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제프리스의 추정대로 FCF(자유현금흐름)가 €750m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 현실화되면, 단기적인 이익 하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으며, 부채 상환이나 자본배분(예: 배당, 자사주 매입 등)에 유리한 재무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파워시스템즈 매각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정리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매각으로 인한 즉시 손상차손 €350m은 회계상 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2025년 연결 기준 순이익을 낮출 것이다. 장기적으로 매각대금(제프리스 추정 약 €1bn)이 유입되면, 이는 재무건전성 개선과 방산 핵심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제프리스의 목표주가 소폭 하향(€2,250→€2,150)과 매수 유지, 그리고 밸류에이션 매력 재부각(2027년 관점)이 중요한 신호다.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평가된 배경은 방산부문의 중장기 수요 기초(국방 예산 증가 등)와 라인메탈의 높은 영업수익성에 기반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 지연과 비현금성 손상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 매각 시점과 가격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라인메탈은 2025년 실적 모멘텀에 대한 보수적 조정과 동시에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자 한다. 투자자와 시장은 매각 완료 여부, 실제 매각가격, 그리고 2025년 분기별 현금흐름 실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 주가 반응은 제한적이나, 중장기 밸류에이션 매력과 견조한 영업이익률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