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방향성 부재…여러 중앙은행 정책회의에 투자자 관망세

유럽 주요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횡보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지역별로 주목받는 중앙은행들의 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03시 35분(미 동부시간, 이하 ET·한국시간 08시 35분) 기준으로 독일의 DAX 지수는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고, 영국의 FTSE 100도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프랑스의 CAC 40만이 0.2% 상승했다.

중앙은행 결정 대기 심리가 시장 전반을 지배했다. 이날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웨덴 릭스뱅크(Riksbank), 노르웨이 Norges Bank, 영국의 영란은행(BoE) 등 여러 중앙은행의 정책방향이 발표되는 일정으로, 투자자들은 금리와 관련한 향후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주목

ECB는 이 날 기준금리를 2.0% 수준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인 2%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고, 유로존 경제는 대외적 무역정책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유지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영란은행은 광범위하게 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3.75%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행 4.0%에서의 인하를 의미하며, 만약 시행될 경우 차입비용이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11월 영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2%로 전월의 3.6%에서 하락해 8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는 통화완화 기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업 소식: BP CEO 교체에 따른 주가 반응

기업 섹터에서는 영국 석유회사 BP (LON:BP)의 주가가 상승했다. BP는 우드사이드(Woodside) 최고경영자 메그 오닐(Meg O’Neill)을 차기 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로써 머레이 어킨클로스(Murray Auchincloss)는 취임 2년 미만 만에 교체된다. 오닐은 4월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며, BP 역사상 사내 외부 인사로 선임된 첫 CEO이자 세계 상위 5개 정유사 중 최초의 여성 CEO로 기록된다.

주목

BP의 CEO 교체가 산업·주가에 미칠 영향은 향후 전략 전환 가능성, 자산 매각·인수 전략의 변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외부 출신 CEO 선임은 경영 전략의 외연 확대와 함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으나, 구체적 전략은 취임 후 제시될 경영 계획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원유시장: 베네수엘라 차단 조치에 초단기적 급등

원유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봉쇄 조치를 명령하면서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0.110.7% 상승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6.270.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이미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겨냥한 봉쇄로, 석유 수출 차질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이번 주 전체로는 공급 과잉 우려와 우크라이나 관련 평화 협정 가능성 등이 가격을 누르며 주간 기준 거의 2%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지수와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DAX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주요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이며, FTSE 100은 런던 증시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CAC 40은 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의 상위 40개 기업 지수이다. 중앙은행의 금리 변동은 보통 basis point(베이시스 포인트, bp)로 표기하는데 1bp는 0.01%이다. 예컨대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중앙은행들의 정책결정 발표 전까지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파운드화 약세와 함께 영국 채권(길트) 수익률 하락, 은행·금융주 이익률 압박 등이 예상된다. 반대로 ECB의 금리 유지 기조는 유로존 내 금융여건의 안정성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통화 간 상대적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

원유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근본적인 수급 요인이 잉여 공급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관련 평화협상 기대에 의해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봉쇄 조치에 따른 단기 급등은 존재하더라도, 중기적 흐름은 수급과 거시정책 변화, 달러 및 채권시장 동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 유의사항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은 자산 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리 인하·유지·인상 여부는 주식·채권·환율·원자재 등 여러 자산군의 수익률 전망을 바꿀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조정 시에는 금리 민감도(Duration), 통화 노출, 섹터별 경기 민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