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불안에 아시아 증시 하락…각국 중앙은행 회의가 시장 관심 집중

아시아 증시가 기술주 충격에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 차별화를 부각할 일련의 중앙은행 회의에 대비하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스텔라 취(Stella Qiu)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은 목요일 기술주에 대한 우려 재부각으로 하락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에 대한 불안이 되살아난 가운데 나왔으며, 동시에 투자자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연쇄적인 정책 결정이 시장의 방향을 더 뚜렷하게 만들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원자재 시장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입항·출항하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봉쇄(blockade)” 명령을 내린 뒤 유가가 5년 저점에서 반등을 이어갔다. 은값은 신기록을 경신했고 이는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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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광범위 지수는 0.5% 하락했다. 개별국 지수 변동은 대한민국 -1.3%, 홍콩 항셍지수 -0.5%, 일본 닛케이 -1.2%를 기록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나스닥 선물 +0.3%, S&P500 선물 +0.2%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월가에서 발생한 기술주 중심의 매도 이후의 움직임이다.

대표적 AI 관련 주인 엔비디아(Nvidia)의 주가는 3.8%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 대형주인 오라클(Oracle)의 주가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자본거래에서 핵심 파트너인 블루아울(Blue Owl Capital)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직후 5.4% 급락했다. 오라클 주가는 중간 수준의 하락 폭을 넘어서 9월 중순 이후 약 50% 하락했으며, 9월 중순에는 오픈AI와의 거래 소식으로 하루에 35% 급등한 바 있다.


앤서: “Oracle remained the primary source of anxiety… This latest setback deepened investor scepticism around Oracle’s aggressive AI infrastructure buildout,”라고 IG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케이머(Tony Sycamore)는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급증하는 설비투자(soaring capex), 높은 부채, 공사 지연, OpenAI의 막대한 현금 소진, 혼재된 2분기 실적이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 및 거시 지표 측면에서 영국의 물가 하락은 이날 파운드화와 BoE(영란은행)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율 기준 3.2%로 발표되어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이는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확정시켰다. 시장은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를 약 98%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노르웨이중앙은행(Norges Bank), 스웨덴 릭스방크(Riksbank)는 목요일 정책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세 기관 모두 대부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은 금요일에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긴축의 속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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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가 연준 의장 후보로 트럼프의 인터뷰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노동시장 약화의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발표될 11월 미국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10월의 정부 기록적 셧다운으로 월간(전월비) 수치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시장 전망은 근원물가가 전년 대비 3.0% 상승했을 것이라는 가운데 모여 있다.

외환 및 채권 시장 동향을 보면 파운드화는 달러당 $1.3374를 유지했으며, 전일 밤에는 최저 $1.3313까지 떨어졌다. 유로는 $1.1742로 3개월 최고치 $1.18에 근접한 상태였다. 미 국채에서는 2년물 수익률 3.4725%(-1bp), 10년물 4.1431%(보합)로 대체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원자재 시장: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봉쇄 발표로 유가는 반등해 미국산 원유(WTI) 선물은 1.7% 오른 $56.91/배럴, 브렌트유는 1.5% 오른 $60.62/배럴를 기록했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330로 0.3% 하락했고, 은은 온스당 $66.17로 0.2% 낮아졌지만 전일 기록한 최고가 $66.88에 근접한 상태를 유지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조 정보)

• MSCI 지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산출하는 지수로, 지역·국가별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보여준다. 본문에서 언급된 수치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광범위 지수 변동이다.

• 선물과 옵션: 선물(futures)은 미래 일정 시점에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약정한 금융상품으로, 선물 가격의 등락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본문에서 나스닥·S&P 500 선물의 등락은 미국 주식시장의 개장 전 투자자 심리를 보여준다.

• 설비투자(capex): 기업의 설비투자비용을 말한다.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본 지출이 필요해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망과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 회의가 통화정책의 지역별 차별화를 확인시켜 주식·채권·통화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확률(약 98%)은 파운드화와 영국 자산군에 가까운 시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는 금융주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유가 반등과 은·금 랠리는 원자재·자원 관련 섹터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주는 AI 관련 대규모 자본지출 우려와 일부 기업의 재무구조·계약 불확실성으로 단기적 조정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오라클 사례처럼 특정 파트너의 불참이 확인되면 AI 인프라 구축 기대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엔비디아 등 AI 수혜주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조정 위험도 상존한다.

미국의 물가 지표와 연준 내 주요 인사 발언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를 재설정할 수 있다. 월러의 발언은 연준이 노동시장 약화 신호를 이유로 금리 인하 여지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실제 정책 전환은 경제지표의 일관된 하방 신호가 더 확인돼야 가능하다. 따라서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익률 변동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시사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금리·통화정책의 차별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스트레스와 실적 변동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관련 자산은 지정학적 충격에 민감하므로 헤지 수단을 검토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중앙은행들의 결정과 미국의 물가 지표, 지정학적 긴장(특히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 봉쇄)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단기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각 변수의 발표 시점과 내용에 따라 포지션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보고: 스텔라 취, 로이터 통신; 정리 및 보강: 한국어 전문 번역·금융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