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호실적에 미 증시 선물 소폭 상승… CPI 발표 앞두고 상승폭 제한

미국 주식지수 선물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 여파로 소폭 상승했으나, 예정된 물가지표(CPI)를 앞두고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또한 당일 저녁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주목했다. 기술주가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을 둘러싼 여전한 우려로 하락세를 재개한 데다, 이번 주 발표된 혼조된 경제 지표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2025년 12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은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및 가이던스 발표에 반응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매매를 지속해 전반적인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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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별 선물 시세(현지시간 기준)는 다음과 같다. S&P 500 선물은 0.1% 상승한 6,787.50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0.3% 오른 24,969.25포인트, 다우존스 선물은 48,264.0포인트로 보합을 기록했다(19:17 ET·00:17 GMT 기준).


마이크론, AI 수요 힘입어 시간외서 7% 이상 급등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 NASDAQ: MU)는 2026 회계연도(또는 보도 기준의 ‘회계 분기’) 1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을 $8.42 ± $0.20로 예측해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4.49와 비교해 거의 두 배 수준의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의 핵심 공급업체로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의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AI 산업에서의 수요 과잉(outsized demand)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으며, 이는 소비자 전자제품 부문의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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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따른 HBM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

HBM은 AI 가속기(프로세서)에서 메모리 대역폭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메모리로, 대규모 연산을 필요로 하는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HBM 생산은 고도의 기술과 설비 투자, 제한된 공급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급자 경쟁력이 곧 수익성에 직결된다.

그러나 단일 기업의 호실적이 AI 관련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전면적으로 회복시킬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몇 주간 AI 관련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로 주요 기술주들이 급락한 상황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기술주 약세가 지속되며 S&P 500이 1.2% 하락해 6,721.51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가 1.8% 급락해 22,693.32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내린 47,886.16포인트를 기록했다.


기타 시간외 주요 종목 동향

로이터 통신은 온라인 장보기 업체 인스타카트(Instacart, NASDAQ: CART)가 AI를 이용한 가격 차별 의혹과 관련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인스타카트 주가가 시간외에서 최대 11%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카트는 AI 기반 가격 책정이 소비자별로 다른 가격을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한 연구는 품목별로 최대 23%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 NASDAQ: COIN)은 플랫폼에 전통 주식 거래와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계약을 포함할 것이라고 발표해 했다. 코인베이스는 예측시장 기능을 위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결과를 베팅 형태로 거래하는 장으로 최근 투기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CPI 발표 대기와 연준(연방준비제도) 고려 요소

시장은 다가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11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1%로 소폭 상승, 근원(Core) CPI는 3.0%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강도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주 초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이 예상보다 강한 증가를 보였으나, 실업률은 예상과 달리 상승하는 등 상반된 신호가 관찰됐다. 이러한 혼재된 지표는 투자자들에게 경제의 방향성을 단기간 내에 확신시키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용어 설명

HBM(High Bandwidth Memory): AI 가속기와 같은 고성능 칩에서 요구되는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메모리다. 병렬 처리와 대용량 데이터 이동이 빈번한 AI 학습·추론 작업에서 성능 향상에 필수적이다.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인플레이션의 대표적 척도다. 근원 CPI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단기적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기저 추세를 판단하는 데 쓰인다.

선물(Futures): 미래 일정 시점에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정하는 파생상품으로, 주식지수 선물은 향후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반영한다. 시간외 거래(aftermarket)는 정규장 마감 이후의 거래를 말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 마이크론의 강력한 실적과 가이던스는 반도체 섹터, 특히 HBM 공급업체들(예: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우려와 AI 투자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섹터 전반의 지속적인 랠리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소비자물가지수 결과에 따라 시장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약 CPI가 예상 수준(헤드라인 3.1%, 근원 3.0%)을 크게 웃돌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고성장·고평가 기술주 및 성장주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CPI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둔화된다면, 경기 민감주와 고성장 기술주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가 실물투자로 이어지는지 여부, 공급망의 증설 속도, 그리고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시점이 핵심 변수다. 투자자들은 단일 기업의 실적을 넘어 산업 전반의 수급과 정책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2025년 12월 18일 시간외 시장은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일부 지지받았으나,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과 AI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전반적인 상승폭은 제한된 상태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단기적으로는 물가지표, 중기적으로는 AI 관련 실물수요의 확대 여부와 연준의 정책 판단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