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마감: 에너지주 강세 · 주택건설업체 약세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는 -0.05% 하락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43% 상승나스닥100 지수(QQQ)는 -0.33% 하락

2025년 12월 1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반면 주택건설 업종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너지 업종 상승은 WTI 원유 가격이 +1% 이상 급등한 영향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떠나는 유조선에 대한 봉쇄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속·광산주도 동반 상승했고, 은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약세 업종으로는 주택건설주가 주도했다. 대표적으로 레너(Lennar, LEN)는 전일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에 못미쳤다는 점과, 이후 1분기 신규 주문 전망치(18,000~19,000건)가 컨센서스(20,297건)를 크게 하회한 영향으로 -3% 급락했다. 이 밖에 DR Horton(DHI), PulteGroup(PHM), Toll Brothers(TOL)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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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채권 흐름 및 배경

오늘 국채 금리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재무부 장기 채권 수익률은 +2bp 상승해 약 4.17% 수준을 기록했다. 보도는 이 같은 금리 상승이 일본 10년물 채권의 변동성에 따른 부정적 전이효과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Kyodo)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2026 회계연도에 대해 기록적 규모인 120조 엔(약 7,750억 달러) 이상의 예산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일본 10년물 금리가 1.98%로 18년 만에 고점을 기록한 사실이 단기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같은 기사에서는 단기 선물·금리 관련 문구로서, 3월물 10년물 국채 선물(ZNH6)은 4틱 하락했고, 일부 보도에서는 일본 10년물의 급락(plunge)을 언급하면서 미국 T-note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시장 내 정보의 혼재가 관찰된다. 이날 T-note 가격은 주식 강세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축소와 더불어, 미 재무부의 200억 달러 규모 20년물 국채(기사 원문 상 $13 billion 경매 표기) 경매 예정 등 공급 압력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연준 인사 발언이 채권·주식 양쪽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노동시장이 “상당히 부진(pretty soft)“하며 거의 제로에 가까운 고용 성장률을 보인다고 진단했고,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연 2% 수준에 잘 고정(anchored)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여전히 50~100bp 높다며 연준은 성급하게 서둘러 내릴 필요 없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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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발언 요지: “미국 노동시장은 꽤 부드럽고(pretty soft), 고용 증가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인플레이션은 2% 근처에 잘 고정돼 있다. 금리는 중립보다 50~100bp 높으며 연준은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주택·모기지 관련 지표

미국 주택 관련 지표도 발표됐다. MBA(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 주간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12월 12일로 끝난 주간에 -3.8% 감소했다. 하위 지표로는 구매용 모기지 지수는 -2.8%, 재융자 지수는 -3.6%를 기록했다. 또한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5bp 상승해 6.38%로 전주 6.33%에서 올랐다. 이러한 모기지 금리의 상승과 주택 수요 둔화는 주택건설업체의 실적과 주가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향후 경제지표와 연준 전망

이번 주(기사 기준)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목요일에는 주간 실업수당(초기실업수당 청구건수)이 -11,000건 감소해 225,000건으로 예상되며,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핵심 CPI는 전년 대비 +3.0%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증가해 415만 건 수준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이고,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전 발표치 53.3에서 +0.2p 상향 조정된 53.5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월 27~28일)에 앞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25bp)를 반영한 확률을 약 24%로 할인하고 있다(시장선물 기준).


해외 시장·유럽 지표

해외 증시도 혼조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21%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9%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2주 저점에서 회복하며 +0.26% 상승했다. 유로존 11월 CPI는 당초 발표치 연 +2.2%에서 연 +2.1%로 하향 수정됐다. 유로존 3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전년 대비 +3.3%로 둔화(2분기 +3.9%에서 하락)했으며, 독일 12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예상을 밑돌며 -0.4p 하락한 87.6를 기록했다.

유럽 채권 금리는 혼재됐다. 독일 10년물 번트 금리는 1주 저점 2.826%에서 반등해 2.858%(+1.3bp)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한때 1.5주 저점인 4.446%까지 떨어진 뒤 4.469%(-4.9bp)로 집계됐다. 금리 스왑 시장은 다음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0%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종목 및 섹터별 움직임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주도했다. WTI 급등에 힘입어 Devon Energy(DVN)는 +2% 이상 상승했고, APA Corp(APA), ConocoPhillips(COP), Halliburton(HAL), Occidental Petroleum(OXY), Diamondback Energy(FANG), Chevron(CVX) 등도 +1% 이상 올랐다. 광산·리튬 관련주도 강세였다. Albemarle(ALB)는 리튬 가격 상승 기대에 힘입어 +4% 이상 급등했다.

실적 호재로는 Jabil Inc.(JBL)이 S&P 500 구성종목 중 가장 큰 상승폭(+6% 이상)을 기록했다. 회사는 1분기 순매출을 83.1억 달러로 발표해 컨센서스(80.4억 달러)를 상회했고, 2026년 순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13억 달러에서 324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기술·장비 업종에서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Lumentum(LITE)Coherent(COHR)가 각각 +4% 이상 올랐다. 또한 텍사스 패시픽 랜드(TPL)는 Bolt Data & Energy와의 전략적 협약 발표로 +3% 이상 상승했다.

성급한 M&A 관련 뉴스로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인수 제안을 자금 조달 등 조건 상의 우려로 거부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Netflix(NFLX)는 +2% 이상 상승한 반면, Paramount Skydance(PSKY)와 관련 종목들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Bally’s(BALY)는 Barclays의 하향 조정으로 -8% 이상 급락했다.

하락 종목으로는 Progressive(PGR)가 11월 순보험료 인수액이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는 발표 이후 -3% 이상 하락했고, Oracle(ORCL)은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Blue Owl Capital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투자(약 100억 달러 지원)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그 외 Worthington Enterprises(WOR), Brown-Forman(BF.B), Fortinet(FTNT)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시장 영향과 분석

이번 시장 반응은 단기적으로 지정학 리스크(베네수엘라 관련 봉쇄)와 중앙은행·국채시장 간의 상호작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유 공급 우려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섹터의 추가 상승 여지가 존재하며, 이는 에너지 관련 주가와 원유 선물가격의 추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반대로, 주택 수요 둔화와 높은 장기 금리는 주택건설업체의 실적 압박을 지속시켜 해당 섹터의 밸류에이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 측면에서는 금리 변동성(특히 일본 채권·미국 국채 간 상호영향)과 재무부의 공급 일정(장기물 경매)이 향후 금리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연준 관계자들의 완화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물가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연준의 완화 속도는 제한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물 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려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뉴스와 발표에 따른 섹터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나리오별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유동성·공급 리스크, 거시 지표(특히 CPI, 고용, 소비자심리)와 중앙은행의 스탠스를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용어 설명

E-mini S&P, NQ 선물: S&P 500과 나스닥 지수를 기초로 하는 소규모(전자) 선물계약으로,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성과 투자자 심리를 반영한다.

T-note(미국 국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국채를 통칭하며, 시장금리는 이 채권 수익률로 측정된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Steepening yield curve(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 단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 금리는 오르는 현상으로, 투자자들이 단기물을 매수하고 장기물을 매도하는 매매(수익률 곡선의 기울기 확대)가 발생할 때 나타난다. 이는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 또는 공급 증가 우려 등으로 해석된다.

MBA 모기지 신청지수: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가 집계하는 주간 지표로 주택구매와 재융자 활동을 보여준다. 금리 상승 시 수요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실적 및 시장 데이터는 2025년 12월 17일 기준이며,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했다. 기사 저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 시점에 본문에 언급된 관련 증권을 보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