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단기 하락세를 멈췄지만 재차 매도 압력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요일(현지시간) KOSPI는 이틀간 약 70포인트(2.3%) 급락을 멈추고 반등했으나, 지수는 여전히 2,955포인트대 바로 아래에 머물러 있어 향후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다.
2025년 12월 17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엇갈린 고용보고서 이후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 흐름은 완만한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하면서 아시아 시장은 양쪽의 중간 지점에서 방향을 찾는 양상이다.
시장 종합으로 KOSPI는 화학과 자동차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금요일에 뚜렷한 상승을 보였다. 지수는 하루 동안 2,933.10에서 2,959.03 사이에서 거래되며 34.36포인트(1.18%) 상승한 2,954.89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5.35억 주, 거래대금 10.14조원을 기록했고, 종목별로는 상승 종목 648개, 하락 종목 207개로 집계되었다.
주요 종목 동향을 보면 신한금융이 0.94% 상승했고 KB금융은 0.18%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0.58% 올랐으며, 삼성전자(1.82%), LG전자(1.85%), SK하이닉스(1.60%) 등 대표적인 전자·반도체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반면 Naver는 0.15% 소폭 하락했고, 삼성SDI는 0.93% 떨어졌다. 화학·정유 관련주에서는 LG화학이 4.20% 상승했고 롯데케미칼이 6.91% 급등, S-Oil이 5.30%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0.20% 하락했고, 포스코는 0.16% 올랐다. 통신과 전력·자동차 관련으로는 SK텔레콤이 2.59% 하락했고 한전(KEPCO)이 0.93% 상승했으며 현대차는 0.47%, 기아는 1.29%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 영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금요일 장 초반 주요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며 이후 큰 폭의 등락을 보이다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4.84포인트(0.01%) 하락한 36,231.66로, 나스닥은 145.00포인트(0.96%) 급락한 14,935.90, S&P500은 19.02포인트(0.41%) 하락한 4,677.03로 장을 마쳤다. 주간 성과로는 나스닥이 주간 기준 4.5% 급락, S&P500이 1.9% 하락, 다우가 0.3% 소폭 하락했다.
고용보고서와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시사점도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고용보고서는 기대치보다 훨씬 약한 고용 증가를 보였으나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데이터로 인해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보고서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계획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성장 둔화가 나타나는 시점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12월의 고용 증가가 예상보다 약했음을 보여주지만 실업률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유시장 동향도 주목된다. 금요일에 원유 가격은 소폭 하락했으나 카자흐스탄의 정치적 불안과 리비아 생산 중단 사태 등 공급 우려로 주간 기준 강한 상승을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0.56달러(0.7%) 하락한 78.90달러로 마감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4.9% 상승했다.
용어 설명
본지면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정리한다. KOSPI(코스피)는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보통주를 대상으로 산출되는 대표 지수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국제 원유 가격을 대표하는 선물 가격 중 하나로, 주로 달러 기준으로 표기된다. 연준(Fed)은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금리, 자산매입 등)을 결정하며 글로벌 자금 흐름과 위험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오미크론은 코로나19의 변이바이러스로, 감염 확산이 경제활동·수요·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시장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가 투자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고용지표가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하락한 점은 인플레이션과 임금 압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명분을 줄 수 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반도체·대형 IT주의 실적 가시성과 화학·정유 등 원자재 관련주의 수익성 변화가 지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유가격의 급등은 정유·화학사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동시에 생산자 가격 인상과 운송비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높여 소비와 기업 투자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몇 주간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 금리 전망, 오미크론 확산 정도, 지정학적 리스크(예: 카자흐스탄, 리비아 상황)의 변화를 집중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국내외 경기지표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만약 연준이 계획대로 긴축을 가속화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일부 이탈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수입물가와 기업의 금융비용을 통해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 반대로 오미크론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경우 중앙은행들이 정책 완화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어 시장은 방향을 잃기 쉬운 환경이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조언
보수적 투자자라면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는 실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화학·정유주와, 수급·실적 측면에서 상대적 방어력을 보이는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점검하는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반면 성장주 비중이 큰 포트폴리오는 금리 민감도가 높으므로 분산과 손절 규칙을 명확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약하면, 금요일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KOSPI는 2,955포인트 근처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으며, 향후 미국의 고용지표·연준 정책·원유 공급 리스크·오미크론 전개 상황이 지수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