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터스 노조, 유니언 퍼시픽·노퍽 서던의 850억 달러 합병에 강력 반대 재표명

미국 대형 화물 철도사인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과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의 합병이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2025년 12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팀스터스(Teamsters) 노조는 수요일 제안된 합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사 소속 약 2만 명가량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조 간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근로자의 생명과 생계가 보호되지 않는 어떤 합의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팀스터스는 성명에서 합병안이 해안-해안(coast-to-coast) 철도망을 형성해 환적·연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을 줄이고 배송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양사 경영진이 일자리 보호와 기타 우려사항 해결에 대한 명확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실질적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유해한 합병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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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터스의 성명 요지: “이제 유니언 퍼시픽과 노퍽 서던이 진지해져 우리 조합원들에게 올바른 조치를 취할 때다. 그 전까지 팀스터스는 이 해로운 합병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합병의 진행 상황과 주요 쟁점

양사는 지난해 11월 주주들로부터 합병을 승인받았다. 당시 양사 주주들은 99% 이상의 압도적 찬성으로 850억 달러 규모의 합병안에 동의했다. 다만 현재까지 두 철도사는 합병 승인 신청서를 미국 교통감독기구인 Surface Transportation Board(STB)에 제출하지 않았으며, 이번 주 중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10월에는 상원의원 존 호븐(John Hoeven)과 에이미 클로버처(Amy Klobuchar)가 초당적 노력을 주도하며 STB에 대해 장기적 경쟁 영향, 특히 농업 생산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심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버크셔 해서웨이 소유의 BNSF Railway도 이번 합병에 강력히 반대하며 운송업체·노동계·이해관계자들에게 STB에 반대 입장을 전달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별 입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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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최대 철도 노조인 SMART-TD는 지난 9월 구성원에 대한 일자리 보호 보장이 확보된 후 합병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노조는 7월에는 일자리 안정성, 경쟁 및 인프라 접근성 문제를 이유로 합병에 반대했으나 이후 보장 조치를 확보하면서 입장을 철회했다.

유니언 퍼시픽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합병 시점에 노조 일자리를 가진 모든 직원은 계속해서 그 일자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라고 밝혔으나, 노퍽 서던은 즉시 논평을 제공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및 제도적 배경

Surface Transportation Board(STB)는 미국 내 철도 합병과 운임·경쟁 문제를 감독하는 연방 기관이다. STB는 합병이 시장 경쟁을 현저히 저해하거나 공익에 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면 승인 거부 또는 조건부 승인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번 사안은 철도 네트워크 통합이 미국 전역의 화물 흐름과 농축산물 및 산업 공급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STB 심사가 매우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했다.

SMART-TD는 철도 차량 운전사 및 관련 노동자를 대표하는 대규모 노조 조직으로, 다른 노조들과는 달리 합병 조건에 대한 구체적 보장을 확보한 뒤 지지로 전환한 사례다. 반면 팀스터스는 현재까지 합병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동계의 대응은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병이 미칠 수 있는 경제적·시장적 영향

이번 합병안은 미국 내 최초의 해안-해안(coast-to-coast) 철도망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물류 효율화와 배송 시간 단축이라는 명분을 제시한다. 환적 횟수 감소와 노선 통합은 이론적으로 운영비를 낮추고 특정 구간의 배송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경쟁 축소로 인한 운임 상승 압력, 특정 지역의 서비스 단축, 노동비용·노선 조정과 관련한 구조조정 위험이 제기된다.

규제 당국(STB)의 엄격한 심사와 노동계의 반대는 합병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다. 규제가 강화되거나 노동 쟁의가 확대될 경우 단기적으로 통합 효과가 제한될 수 있으며, 물류 시장의 불확실성은 화주 및 농업 생산자들의 비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STB가 조건부 승인을 내리고 노동 안전장치가 확실히 마련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미 주주 승인을 받은 상황이지만 규제 리스크와 노동 쟁의로 인해 합병 완료 시점까지 기업 가치 변동성이 존재한다. 운임 상승 우려는 물류 비용 전가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주요 화주들의 배송 전략 재편은 경쟁 철도사 및 트럭 운송업체의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의 규모와 방향은 STB의 최종 결정, 노동 조합과의 합의 내용, 통합 후 실제 운영 효율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결론

유니언 퍼시픽과 노퍽 서던의 합병은 철도 산업 전반에 걸쳐 중대한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주주들의 압도적 동의(99% 이상 찬성, 850억 달러 규모)가 이미 확보되어 있으나, 노동계의 반발과 규제 당국의 심도 있는 심사는 합병 성사 여부와 조건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향후 양사가 STB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격적인 공청회·심사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노동 안전장치, 경쟁 보장 조치, 농업·산업 공급망 영향 평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노퍽 서던은 즉시 논평을 내지 않았고, 유니언 퍼시픽은 합병 시점에 노조 일자리를 가진 직원들이 일자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