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위원장, 킴멜 방송 중단 압박·트럼프의 언론 압박 관련 상원 상무위원회에 출석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브렌단 카(Brendan Carr)이 ABC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킴멜(Jimmy Kimmel) 방송 관련 압박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론 비판 등과 관련해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질의에 응할 예정이다.

2025년 12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카 위원장은 수요일 상원 상무위원회(Senate Commerce Committee)에서 공영·민영 방송에 대한 자신의 행보와 최근 논란에 대해 해명을 요구받는다. 이날 청문회에는 카 위원장과 함께 올리비아 트러스티(Olivia Trusty)안나 고메즈(Anna Gomez) 위원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번 청문회는 양당의 비판이 잇따른 가운데 열리는 자리다. 카 위원장은 9월에 발생한 지미 킴멜 관련 사안에서 방송사들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반복적으로 카 위원장에게 미 방송사들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고 언론 보도를 비판해 왔다. 트럼프는 또한 넷플릭스(Netflix)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간의 제안된 합병 여부에도 자신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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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배경

지난달 트럼프는 ABC 뉴스의 한 기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2018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암살 사건과 관련된 질문을 한 것을 비판하면서, 디즈니가 보유한 ABC 계열 방송국의 방송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 위원장은 곧바로 전국 네트워크와 지역 방송사 간의 계약을 검토하기 위해 FCC가 검토 절차를 열었다고 밝혔다.

카 위원장의 서면 증언 일부
“The FCC is going to continue its efforts to empower local broadcasters to meet their public interest obligations,”

카 위원장의 서면 증언은 위와 같이 지역 방송사가 공익 의무를 다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를 담고 있으나, 서면 증언에는 킴멜 관련 특정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위원 중 하나인 안나 고메즈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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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안나 고메즈 위원은 자신의 서면 증언에서, 카 위원장 아래의 FCC가 “정부의 비판자들을 위협하고(media companies)을 압박하며, 수정헌법 제1조(언론·표현의 자유)의 경계를 도전했다”고 지적했다. 고메즈는 또한 FCC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규제 기관으로서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지미 킴멜 사안의 전개

ABC는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의 암살 발언과 관련해 지미 킴멜의 발언이 논란이 된 뒤 해당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했다. 중단 몇 시간 전에 카 위원장은 킴멜의 프로그램을 방송한 지역 방송사들이 벌금이나 방송면허 박탈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금이 그들이 행동할 때”(“it’s time for them to step up”)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공화당의 상원 상무위원장인 테드 크루즈(Ted Cruz)는 카 위원장의 발언을 “dangerous as hell“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지역 방송인인 신클레어(Sinclair)넥스타 미디어 그룹(Nexstar Media Group)은 킴멜 쇼에 대한 보이콧을 신속히 철회했다.

추가적 쟁점들

민주당 측은 카 위원장이 다른 방송사들에 대해서도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FCC는 올해 7월에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CBS 모회사)과 스카이댄스 미디어(Skydance Media)의 $8.4억(=8.4 billion 달러) 규모 합병을 승인했는데, 이 합병 승인 과정에서 스카이댄스는 CBS의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 편향이 없도록 보장하고, 불만을 검토하는 옴부즈맨(ombudsman)을 고용하며 다양성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조건을 수락한 바 있다.

또한 카 위원장은 1월에 당시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와의 CBS 인터뷰에 대한 불만을 재심사하도록 하고, ABC 뉴스의 바이든-트럼프 토론 중재 방식, 그리고 컴캐스트(Comcast) 소유의 NBC가 선거 직전 해리스가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하도록 허용한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도록 재개한 바 있다.


용어 설명

여기서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의 무선·유선·위성·케이블 등 통신과 방송을 관할하는 독립 규제기관이다. FCC는 방송면허를 발급하고 규정 위반에 대해 벌금 부과나 면허 취소 권한을 가질 수 있다. 방송면허를 취소한다는 것은 해당 방송국이 더 이상 공중파를 통해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지역 광고 수익과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옴부즈맨(ombudsman)은 내부 고발이나 시청자 불만을 독립적으로 검토하는 직책으로, 뉴스 편향성 등 민원 처리를 맡는 역할을 한다.

시장·정책적 시사점

이번 사안은 규제 당국의 언론에 대한 개입 여부와 표현의 자유 사이의 경계, 그리고 정치권의 규제기관 영향력 행사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의 운영과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규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방송사 및 관련 미디어 기업의 규제 준수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합병 승인 과정에서의 조건부합의는 해당 기업의 운영·콘텐츠 정책·인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제적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방송사와 계열사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되며 이는 자본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합병 심사에 대한 정치적·규제적 개입 증가는 대형 미디어 거래의 승인 지연 및 조건부 승인 가능성을 높여 M&A 시장의 활력을 저해할 수 있다. 셋째, 광고주와 콘텐츠 배급 파트너는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계약 조건을 재검토하거나 광고 집행을 보수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제안된 합병과 같은 사안에서는 규제 당국 및 행정·정치권의 태도가 거래 가치와 협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석은 실제 수치나 추가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밀 평가가 필요하지만, 현재 공개된 사실만으로도 미디어 규제 강화·정치적 압박·합병심사 조건 부과 등의 조합은 업계 전반에 비용과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절차와 기대

상원 상무위원회의 이번 청문회는 카 위원장의 정책 방향과 FCC의 독립성, 그리고 정치권과 규제기관 간 경계에 대한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 제기될 쟁점은 방송 면허 정책, M&A 심사 기준, 그리고 언론 자유와 규제의 균형 문제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민주 양당의 질의 내용과 위원회 차원의 권고 또는 추가 조치 요구 여부는 향후 FCC의 집행 행동과 미디어 시장 환경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요약하면, 카 위원장은 2025년 12월 17일 로이터 보도 기준으로 상원 상무위원회에 출석해 지미 킴멜 관련 압박 의혹과 더 광범위한 언론 압박 논란에 대해 해명해야 하며, 이 청문회 결과는 미국 내 언론 규제, 기업 합병 심사, 미디어 시장의 불확실성 등에 중요한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