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Robinhood)가 자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상품인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 기능을 대폭 강화해 여러 NFL 경기 결과를 조합하는 파레이(parlay) 베팅과 경기 중 실시간으로 개별 선수 성과에 배팅하는 프로프(prop) 베팅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12월 1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사용자가 개별 NFL 경기의 승패, 총득점(토털), 점수차(스프레드) 등의 결과를 미리 정해진 조합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화요일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2026년 초부터는 최대 10개 결과를 한 번에 묶는 맞춤형 조합(custom combos)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B Mackenzie 로빈후드 선물·국제총괄 부사장은 CNBC에 “이 기능들은 구조적으로 파레이와 유사한 형태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시로 특정 선수가 경기 중 어느 시점에 터치다운을 기록할 것인지에 대한 배팅, 패싱·러싱·리시빙 야드(패스·런·수비 수치)에 대한 프로프 베팅 등 선수별 실시간 성과 배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새로운 기능들은 캘리포니아 니카시오(Nicasio)에 있는 서밋 스카이워커 랜치(Summit Skywalker Ranch)에서 열린 “Robinhood Presents: YES/NO” 기조연설 행사에서 공개됐다. 로빈후드는 이번 파레이 기능이 장차 NFL을 넘어 다른 스포츠 종목이나 비스포츠 이벤트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경제지표 등 스포츠 외 영역과의 조합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레이(parlay)와 프로프(prop) 베팅의 의미
일반 독자를 위해 용어를 설명하면, 파레이 베팅은 여러 경기의 베팅 결과를 묶어 한 번에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구성된 모든 결과가 맞아야만 배당을 받는다. 따라서 성공 시 배당률이 높아지지만 전체 성공 확률은 낮아진다. 프로프 베팅은 경기 전체 승패가 아닌 특정 선수의 득점, 획득한 야드 수 등 개별 성과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로빈후드는 이번 기능으로 사용자가 여러 경기의 결과를 묶는 파레이와 개별 선수 성과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해 기존의 전통적 스포츠북(sporbook)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지점이 생겼다.
비(非)스포츠 이벤트와의 결합 가능성
JB Mackenzie는 “시간이 지나면 서로 다른 자산군(asset classes)에서 자산을 짝지을 수 있는지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예로 기후 관련 변수와 선거 같은 이종 이벤트의 결합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또한 국내외 경제지표와 정책 이벤트 또한 향후 결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사업 확장과 실적 지표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참가 역사는 2024년 대선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빈후드는 사용자에게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계약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포리캐스트엑스(ForecastEx)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예측시장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올해 로빈후드는 예측시장 운영업체 칼시(Kalshi)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11월에는 서스케한나 인터내셔널 그룹(Susquehanna International Group)과의 합작 투자(JV)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예측시장이 이미 연 환산 기준으로 $1억(약 100 million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1천만이 아닌 1백만 명 이상의 고객(>1 million customers)이 110억(11 billion) 계약을 거래했다고 밝혔다. 10월 수치를 기준으로 연간 매출이 $3억 규모(approx. $300 million)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11월은 지금까지 가장 큰 달로 30억(3 billion) 계약 이상이 거래돼 10월의 25억(2.5 billion) 계약 대비 약 20% 증가를 기록했다. 3분기 전체(2.3 billion)보다도 월 단위 10월·11월의 거래량이 더 큰 수준을 나타냈다. JB Mackenzie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새로운 이벤트와 자산군의 확장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평가와 주가 영향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올해 초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사업이 회사에 중대한 성장 기회(significant growth opportunity)가 된다고 분석했다. 미주호(Mizuho) 애널리스트 댄 돌레브(Dan Dolev)는 로빈후드 및 코인베이스(Coinbase) 사용자들이 예측시장 참여에 더 강하게 기울어 있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로빈후드 사용자는 비사용자 대비 약 아홉 배 가량 예측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로빈후드는 예측시장에 이미 자연스럽게 관여할 성향이 있는 사용자 기반을 겨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또한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진출이 2025년 주가가 약 220% 급등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예측시장이 회사의 유일한 성장 동력은 아니며, 은퇴 관련 상품 등 다른 비즈니스 영역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빈후드의 2024년 전체 위탁자산(custody assets)은 $1,930억(약 $193 billion)으로 집계된 반면, 동일 기간에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총 고객자산은 $10.10조(약 $10.10 trillion)였다.
KeyBanc 애널리스트 알렉스 마크그래프(Alex Markgraff)도 로빈후드의 자문(advisory) 사업과 수요가 높은 골드 카드(gold card) 등 다른 사업들이 아직 확장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예측시장이 소비자 소매(리테일) 트레이딩 전반에서 이벤트 계약에 대한 뚜렷한 수요가 있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규제적 영향 및 향후 전망
이번 기능 추가는 로빈후드가 전통적 스포츠북 및 도박업체들과 직접 경쟁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측시장은 전통적 금융상품과 달리 이벤트별 계약을 통해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특성이 있어, 시장 참여자(리테일) 기반이 확대될 경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로빈후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규제 측면에서는 각국의 도박·파생상품 규정, 소비자 보호 장치, 실시간 거래에 따른 시장 조작 가능성 등 감독 이슈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규제 대응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를 체계적으로 보면, 첫째로 플랫폼의 거래량 증가가 수수료 기반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사에 언급된 연 환산 $1억 매출과 110억 계약 거래는 이미 상업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둘째로 다양한 이벤트(스포츠·정치·기후·경제지표)의 결합 거래가 활성화되면 고객당 거래 횟수 및 평균 거래 규모가 증가해 고객 생애가치(LTV)가 상승할 수 있다. 셋째로 기존 증권·자산관리 상품과의 결합(예: 예측시장 데이터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서비스)은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종합 금융서비스화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는 규제 강화, 책임 있는 도박·거래 관련 규정 준수 비용 상승, 그리고 전통적 스포츠북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인수합병(M&A) 비용 증가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단기적 이익률 변동성과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중요 인용: “이 기능들은 구조적으로 파레이와 유사한 형태를 가지게 될 것이다” — JB Mackenzie, 로빈후드 선물·국제총괄 부사장
결론
로빈후드의 이번 발표는 예측시장 사업을 기존 투자·거래 플랫폼에서 확장해 스포츠 베팅 및 이벤트 기반 파생거래로 진화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이미 기록된 거래량과 매출 흐름을 고려할 때, 플랫폼이 규제와 위험관리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면 예측시장은 로빈후드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규제·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경쟁 심화, 운영 비용 증가 등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