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489.48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급등했다. 이는 거의 정확히 1년 전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488.54를 경신한 수치다. 이번 랠리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63조에 달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상장사 가치가 되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엔비디아(Nvidia), 애플(Apple),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메타(Meta) 뒤를 잇고 있으며 브로드컴(Broadcom)보다 소폭 앞선 상태이다.
2025년 12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주가 급등의 촉매는 엘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 오스틴(Austin, Texas)에서 무인 상태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고 밝힌 데 있다. 머스크는 이같은 무인 주행 시험이 약 6개월 전 안전 운전자가 탑승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존 전기차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로보택시(robotaxi)로 전환하겠다는 오랜 약속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했다.
로보택시·FSD(Fully Self-Driving) 기술에 대한 설명
로보택시(robotaxi)는 승객을 태워 유료로 운행되는 자율주행 택시를 의미한다. 테슬라가 개발 중인 FSD(Full Self-Driving, Supervised)는 차량 스스로 주행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가리키며, 현재는 테스트 중인 버전에서 인간 안전감독자(chaperone)가 탑승하거나 차량 내에서 감독을 수행하는 방식이 병행되고 있다. ‘Supervised’라는 표기는 완전 무인(완전 자율주행) 상태가 아닌, 일정 수준의 인간 감독 또는 안전요원의 개입을 전제로 하는 기술 단계를 의미한다.
다만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시험 중인 자동주행 시스템은 아직 광범위하게 제공되는 단계는 아니다.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이 남아 있으며 규제·법적 쟁점, 기술적 신뢰성과 윤리적 문제 등도 해소되어야 한다. 현재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는 ‘Robotaxi’ 브랜드로 호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으나 차량에는 운전자나 인간 안전감독자가 탑승해 운행을 보조하고 있다.
올해 테슬라는 기복이 심한 한 해를 보였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연관된 논란이 브랜드 평판과 판매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머스크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내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운영 참여 소식과 전 세계 극우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 그리고 선동적 발언들이 일부 소비자층의 반발을 촉발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판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실적 측면에서 테슬라는 1분기에 인도량이 13% 감소했고,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도 주가가 반등했지만 자동차 매출은 16% 감소하는 등 판매 둔화가 이어졌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소 개선되어 3분기에는 매출이 12%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9월 말 만료된 연방 세액공제(federal tax credit)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를 서두른 영향이 컸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해당 기간에 약 40% 급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리스크는 여전하다. 연방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수요 하락, 머스크에 대한 지속적 반발, 중국의 BYD·샤오미(Xiaomi) 등 저가형 또는 매력적인 전기차 제조사의 공세, 유럽에서의 폭스바겐(Volkswagen) 등 강력한 경쟁자 등장 등으로 인해 판매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테슬라는 10월에 인기 모델인 모델Y SUV와 모델3 세단의 저가형 변형을 내놓았지만, 미국과 유럽 판매에서는 아직 가시적 반등을 만들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저가형 옵션이 기존 고가 모델의 수요를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이 관찰된다는 분석도 있다. Cox Automotive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판매는 11월에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시장의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기술 개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미즈호(Mizuho)는 이번 주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75에서 $530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미즈호의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보고된 FSD의 개선이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등 지역에서 로보택시 함대의 가속적 확대를 지지하고, 안전감독자(chaperone)의 조기 제거 가능성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가격에 대한 구조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 보면 로보택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요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술 상용화 시점, 규제 승인, 보험·책임 문제 해결 여부, 소비자 수용성, 경쟁사들의 대응 등이 모두 현실화되어야 실질적인 수익화와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하다. 예컨대 만약 테슬라가 기술적 · 규제적 허들을 조기에 돌파해 운행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대규모 로보택시 운영으로 전환할 경우, 차량 활용률과 서비스 수익 증가로 기업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 반대로 시험 단계에서 사고나 규제 제재가 발생하거나 경쟁사들이 더 안전하고 저렴한 솔루션을 내놓는다면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용적 포인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테슬라의 단기 실적 지표(분기별 인도량, 자동차 매출)와 미국·유럽의 세제 변화 등 정책 변수에 민감하다. 둘째, FSD 및 로보택시 상용화 관련 규제 리스크와 시험 과정에서의 안전성 이슈는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셋째, 경쟁 심화로 인한 시장 점유율 변화 가능성은 중장기 성장성 전망을 바꿀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관의 목표가 상향(예: 미즈호의 $530)과 같은 낙관적 사례도 존재하지만, 이는 기술 상용화의 전제 조건이 충족될 경우의 시나리오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주가 반등은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미래 수익원 전환(전기차 판매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 기반 로보택시 모델로의 전환)에 대해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판매 실적 둔화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 이슈, 경쟁사의 공세 등 현실적인 제약이 병존하는 만큼, 단기적 주가 급등을 그대로 중장기 트렌드로 해석하기보다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요 수치와 사실 정리
• 사상 최고가: $489.48 (이전 장중 최고 $488.54)
• 시가총액: $1.63조, 세계 7위
• 분기별 실적: 1분기 인도량 -13%, 자동차 매출 -20% / 2분기 자동차 매출 -16% / 3분기 매출 +12%
• 미즈호 목표가: 기존 $475 → 상향 $530 (매수 유지)
• 주요 리스크: 세액공제 종료, 브랜드 반발, 경쟁 심화, 규제·안전성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