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뉴욕 세계 설탕 선물(#11, SBH26)은 전일 대비 -0.16포인트(-1.06%) 하락했고, 3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5, SWH26)은 -3.20포인트(-0.75%) 하락했다. 이 같은 설탕 가격의 하락은 인도에서의 생산 증가 소식과 국제 원유값의 하락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2025년 12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는 2025년 10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기간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 MMT(백만 미트톤)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ISMA는 2025/26 마케팅 연도 인도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의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다(발표일: 11월 11일).
원유 약세는 에탄올 가격을 압박해 설탕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국제 원유 선물(예: CLF26)은 이날 1.75개월 저점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에탄올 생산의 수익성을 약화시켜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를 에탄올용으로 전환하는 유인을 줄이고 설탕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의 기록적인 설탕 생산 전망도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라질 농업 생산 전망 기관 Conab은 2025/26 시즌 설탕 생산 추정치를 44.5 MMT에서 45 MMT으로 상향 조정(발표일: 11월 4일)했다. 또한 민간 생산 보고서인 Unica는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11월 상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해 983 MT를 기록했고, 2025/26 누적 생산량은 11월 중순까지 39.179 MMT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와 무역업체의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발표에서 2025/26 마케팅 연도에 162.5만 MT(1.625 MMT)의 설탕 공급 과잉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의 291.6만 MT 적자(2024/25)에서 적자로부터 다시 흑자로 전환된 수치다. ISO는 이 같은 잉여가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ISO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글로벌 설탕 무역업체인 Czarnikow은 11월 5일 글로벌 2025/26 설탕 잉여 추정치를 8.7 MMT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9월의 7.5 MMT 추정치보다 +1.2 MMT 증가한 수치다.
인도 내 추가 요인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설탕량을 기존의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설탕이 수출 또는 식용용으로 남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인도의 기상 여건은 풍작 가능성을 높였다. 인도 기상청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우량이 937.2 mm로 평년 대비 8% 많은 수치를 기록해 지난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보고했다. 인도의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합회(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는 6월 2일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 MMT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4/25의 생산이 -17.5% 감소해 26.1 MMT로 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한 반등 전망이다(ISMA 자료).
정부 정책도 공급 확대의 신호를 보였다. 인도 식품부는 11월 14일 2025/26 시즌에 밀·설탕 수출 쿼터로 1.5 MMT의 설탕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전 예상치였던 2 MMT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 이후로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해 왔는데, 이는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했을 때 국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태국과 미국 농무부 전망
태국의 경우도 생산 증가 전망이 가격에 부담을 준다.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5월 2일 태국의 2024/25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 M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농무부(USDA)의 외국농업서비스(FAS)가 5월 22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89.318 MMT, 인류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2025/26 전 세계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7.5% 증가한 41.188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FAS는 국가별로 브라질 생산을 44.7 MMT(전년 대비 +2.3%), 인도를 35.3 MMT(전년 대비 +25%), 태국을 10.3 MMT(전년 대비 +2%)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트톤)의 약자로, 상품 생산 및 재고를 대규모 단위로 표기할 때 쓰인다. ICE 화이트 설탕(#5)나 #11 뉴욕 세계 설탕과 같은 표기는 거래되는 선물 상품의 규격 및 거래소 표식을 의미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생산되는 연료용 알코올로, 원유(또는 정유 시장)의 가격과 연동되어 경제성이 변한다. 원유 가격이 낮아지면 에탄올의 상대적 수익성이 떨어져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던 사탕수수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종합적으로 보면, 단기적으로는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ISO, Czarnikow, USDA 등의 상향된 공급 추정은 전반적인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원유 약세가 지속될 경우 에탄올 가격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밀링 업체가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공급을 더욱 확대해 가격 하락을 가중시킬 수 있다.
반면, 가격 반등의 조건도 명확하다. 원유가 반등해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 사탕수수가 에탄올용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늘어나 설탕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기상 악화, 병충해, 노동 문제 또는 주요 수출국의 수출 규제(예: 쿼터 축소, 수출 세 부과) 등 공급 측 위험이 현실화되면 가격이 급등할 여지도 있다. 현재 지표들은 공급 우위 쪽에 무게가 실려 있으나, 에탄올 경제성 변화 및 정책 변수에 따라 가격 방향성은 가변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투자자와 업계에 대한 시사점
상품 거래자와 설탕 관련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재고 관리와 수익성 점검을, 중장기적으로는 원료 확보 전략과 에탄올 시장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정책 측면에서는 인도의 수출 쿼터 변화, 브라질과 태국의 생산·수출 정책,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 가격 흐름이 설탕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기타 정보
해당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자료는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공개된 자료에 근거한 것이며 정보 제공 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