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시장이 주초부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시카고 SRW(Soft Red Winter) 선물은 대부분 계약에서 8~9센트 하락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캔자스시티(KC) HRW(Hard Red Winter) 선물은 종가 기준으로 6~7센트 하락했고, 미니애폴리스(MPLS) 봄밀 선물도 전월물 기준으로 6~7센트 하락을 기록했다.
2025년 12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발표된 수출검사(Export Inspections) 보고서에서 12월 11일 주간에 총 488,025톤(약 17.93 million bushels)의 밀 수출이 확인되었다. 이는 직전 주 대비 23.2%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38% 많은 규모이다. 국가별로는 필리핀이 113,367톤으로 최대 구매국이었고, 멕시코로는 89,044톤, 대한민국(한국)으로는 66,008톤이 선적되었다. 이번 마케팅 이어(마케팅 연도) 누계는 14.124백만톤(≈425.42 million bushels)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같은 날 공개된 또 다른 USDA 관련 자료인 수출계약(Export Sales) 데이터에서는 11월 20일로 끝나는 주간에 361,715톤의 밀 수출 계약이 신고되었다. 이 수치는 시장 예상 범위(30만~75만톤)의 하단 근처였고, 최근 5주간의 예약 물량 기준으로는 최저치에 해당한다. 또한 전년 동기의 같은 주와 비교해서는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포지션 데이터 측면에서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11월 25일 기준 상업적이 아닌 투기성 펀드들의 포지션이 다시 순공매도(net short)를 확대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시카고 CBT(Chicago Board of Trade) 밀 선물·옵션에서 투기 자금은 5,055계약을 더해 순공매도가 53,746계약에 달했다. 캔자스시티(KC) 밀에서는 순공매도를 2,125계약 추가해 22,064계약이 되었다.
주요 선물 종목의 종가(미국 달러/부셸 기준)은 다음과 같다. 2026년 3월물 CBOT 밀은 $5.20¾로 8½센트 하락, 2026년 5월물 CBOT 밀은 $5.29로 8¼센트 하락했다. 2026년 3월물 KCBT 밀은 $5.12로 6센트 하락, 2026년 5월물 KCBT는 $5.24¼로 6¼센트 하락했다. MGEX(미니애폴리스금속거래소) 3월물은 $5.69¾로 7센트 하락, 5월물은 $5.78¼로 6¼센트 하락을 각각 기록했다.
용어 설명
CBOT(Chicago Board of Trade)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선물거래소로 곡물 선물의 대표적 거래소이다. KC(캔자스시티) HRW는 캔자스시티에서 거래되는 Hard Red Winter 품종 밀의 선물이며, MGEX는 미니애폴리스에서 거래되는 봄밀 선물 시장을 뜻한다. Export Inspections(수출검사)는 USDA가 집계하는 주간 선적 실적 보고서로, 실제로 선적된 물량을 기반으로 한다. Export Sales(수출계약)은 수출 계약 신고량으로, 실제 선적과는 시차가 있을 수 있어 향후 선적 동향을 예측하는 데 참고되는 지표이다.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거래주체별 포지션(상업·비상업·개인 등)을 집계해 시장 심리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분석 및 시사점
이번 데이터는 표면적으로는 수출 실적의 확대로 수요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선물 가격은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공급 측 요인, 금융시장 포지셔닝, 단기적인 기술적 요소들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출검사 수치(488,025톤)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확대된 반면, 투자자(투기성 펀드)는 순공매도 포지션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매도 압력이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첫째, 투기적 매도 포지션의 확장은 레버리지 청산과 연계되어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수출계약(11월 20일 주간)의 데이터가 최근 5주 내 최저치라는 점은 향후 선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공급 우위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수출검사에서의 누계 증가(마케팅 이어 누계 14.124MMT, 전년 대비 +21.9%)는 실제 수출 수요가 여전하다는 신호로, 물량의 견조함이 이어지면 중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여지도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밀 가격은 기본적으로 공급(생산·재고·수출)과 수요(식량·사료·에너지·재고 보충) 요인에 민감하다. 이번 보고서만으로는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났다는 단정은 어렵지만,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변화와 수출계약의 둔화는 단기적인 가격 하방 위험을 높인다. 특히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USDA의 추가 보고서와 계절적 수확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예: 주요 생산국의 수출정책 변화), 환율 변동 등을 주시해야 한다.
실무적 조언
농업 관련 기업 및 수출입업체는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수출 포지션에 대한 가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옵션을 통한 가격 상한(콜 매도/풋 매수 구조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COT 보고서의 포지션 변화, 수출검사 및 수출계약의 연속성, 그리고 주요 소비국(예: 필리핀, 멕시코, 한국)의 구매 패턴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보고서는 실제 선적 실적(Export Inspections)과 계약 신고(Export Sales)의 차이가 시장 해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선적 실적은 이미 이루어진 물량을 의미해 즉각적인 공급 측 면에서의 신호성을 가지며, 계약 신고는 향후 선적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로서 서로 보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본 보도는 2025년 12월 16일 기준 공개된 수치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기사에 인용된 포지션·가격·통계자료는 보고서 공개 시점의 수치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추가 정보: 본 기사에 인용된 데이터 중 Austin Schroeder의 이해관계 공시는 해당 보도일 기준으로 기사에 언급된 증권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