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오랜도(Orlando), 2025년 12월 15일—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화요일 예정된 미국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를 대기하면서 신중한 거래가 이어졌다.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에서의 초기 매수세가 있었으나, 국채 수익률의 불확실성과 제롬 파월(Fed 의장)의 후임 후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앞서 기록했던 국채 강세를 소멸시켰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와 지표 출시에 따른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위험자산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필자는 이번 주가 연말을 앞둔 마지막 본격 거래주간임을 감안해 차트 기반의 시장 점검을 병행해 소개했다.
시장 주요 지표 요약
주요 지수: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 마감했으며, 나스닥(Nasdaq)과 러셀 2000(Russell 2000)이 특히 큰 하락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은 하락했으며 한국의 코스피는 -2%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은 금융주 주도의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술(-1%)이 약세를 보인 반면 헬스케어(+1.3%)는 상대적 강세였다. 개별 주요주로는 ServiceNow가 -11.5% 급락했고, Broadcom은 -5.5% 하락했다.
외환·가상자산·채권·원자재
외환시장에서 칠레 페소는 총선 여파로 14개월 최고치까지 상승했으나 장중 -0.5%로 이날의 낙폭이 큰 통화 중 하나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약 -3% 하락해 미화 $85,000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장중 국채수익률이 최대 5bp(베이시스 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거래 마감 때는 1~2bp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원유는 -1% 약세를 보였으나 귀금속은 강하게 반등해 플래티넘은 온스당 $1,810로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늘의 주요 논점(Talking Points)
1) 연기된 미국 고용지표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1월 미국 노동시장 공식 통계의 발표가 화요일로 연기됐다. 이는 지난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직후 발표되는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측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두 가지 핵심 수치(비농업 취업자 수증가 및 실업률)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업률은 노동수요·공급의 독특한 왜곡으로 인해 정확한 시장 판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에 “월평균 약 4만 명의 급여 증가라는 수치가 월 6만 명까지 과대평가되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경제가 순손실(job shedding)을 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발표될 고용지표가 약하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과 금리 모두에 하방 영향을 줄 수 있다.
2) 중국 경기 둔화 신호
중국의 최신 월간 ‘데이터 덤프’ 결과는 11월에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였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내수를 자극하고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추가 정책을 내놓아야 할 필요성을 높인다. 그러나 베이징의 의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Central Economic Work Conference)는 국제환경이 더 이상 “불리하지 않다”고 평가했고, 내년 예산적자는 “필요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대규모 재정자극 의지가 크지 않다는 신호를 보였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더 많은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배경이다.
3) 연말 다섯 개 G10 중앙은행의 정책결정
올해의 마지막 본 거래주간에는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유로존, 일본 등 다섯 개의 G10 중앙은행이 연말 정책결정을 발표한다. 특히 영란은행(BoE)의 목요일 결정과 일본은행(BOJ)의 금요일 결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란은행은 근소한 표차(5-4)로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총재 앤드루 베일리가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거론된다. BOJ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으로, 총재 우에다 가즈오의 내년 정책 신호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차트로 본 이번 주 관전 포인트
필자가 제시한 다섯 가지 차트 포인트는 이번 주 시장의 방향성과 투자자 심리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1. 30년물 국채수익률의 급등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장기물 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 3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4.8670%로 2025년 평균 4.77%을 상회하며 9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물의 상승은 백악관의 확장적 재정정책 가능성과 완화적 스탠스의 연준이 공조할 경우,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독일 30년물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현상은 글로벌하다.
2.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
2년물과 30년물 간 스프레드는 최근 4년 내 가장 넓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은 경제 정상화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 상황은 장기금리가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승한 측면이 있어 전형적인 해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3. 은(Silver)의 투기적 급등
은은 최근 3주 동안 약 30%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은 온스당 가격이 미국 원유 1배럴 가격을 초과한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단, 2020년 4월 일시적 음수 유가 사태는 제외). 단기적인 투기수요 및 헤지수요가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4. 오라클(Oracle)의 불확실한 전망
오라클은 최근 몇 달간 ‘밈 주식’처럼 급등락을 반복했다. 9월 한 날 36% 급등 후 지난주에는 이틀에 걸쳐 15%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다. 투자자들은 오라클 실적과 AI 관련 성장성에 대한 신호를 전체 IT 섹터의 심리 지표로 해석하고 있다.
5. 위안화의 점진적 강세
달러 인덱스가 하반기에 약 2%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에 대해서는 약세가 아닌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14개월 저점 근처에 위치하며, 7.00 위안대의 장벽이 시야에 들어와 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한 사실은 위안화의 추가 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몇 가지 전문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고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노동시장의 건강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이다.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만기별 채권 수익률을 연결한 선으로, 통상 단기-장기 금리 차는 경기 전망을 반영한다. 단기국채(T-bills)는 만기가 짧은 미국 재무부 채권이며, 중앙은행의 단기 유동성조절 수단으로 사용된다. PMI는 제조·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이며, ZEW 지수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를 의미한다.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화요일 발표될 11월 고용지표에 따라 보수적 포지셔닝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약할 경우, 연준의 완화 기조 지속 기대가 강화되며 단기금리는 하락할 수 있으나, 장기금리는 재정적자 확대 우려 등으로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연준의 최근 금리인하가 ‘일시적 조정’으로 평가되어 채권수익률 특히 단기구간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위험자산(특히 AI 관련 기술주)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다.
중국 경기지표 부진은 중국 당국의 정책 대응 여부에 따라 글로벌 성장 전망을 재평가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인 재정·통화 완화가 제한될 경우, 원자재 수요 둔화와 신흥시장 통화의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성장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상품가격 및 신흥국 자금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연말 발표되는 G10 중앙은행의 결정은 환율, 금리, 국채 스프레드에 중요한 단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BoE의 미세한 표 차로 인한 금리 결정과 BOJ의 금리 신호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촉매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포지션 재조정에 앞서 단기지표와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향후 주요 발표 일정(예정)
다음날(화요일)은 일본·유로존·영국·미국의 12월 초보(PMI) 지표와 독일의 ZEW 경기 기대지수, 유로존 10월 무역지표, 영국의 고용·임금 데이터(10~11월), ECB 이사회의 연설(페드로 마차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티프 맥클렘 연설, 그리고 미국의 11월 비농업 취업자수 및 11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데이터와 연설들은 단기 시장 변동성의 주요 트리거가 될 것이다.
이상은 이날 시장의 주요 움직임과 향후 변동성 요인에 대한 정리이다. 투자자들은 발표되는 데이터와 중앙은행의 신호를 바탕으로 포지션을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