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주식 24시간 거래로 확대 추진…주 5일 23시간 체제로 전환 검토

미국 나스닥(Nasdaq)주식의 사실상 24시간 거래(주 5일)를 도입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나스닥은 엔비디아(Nvidia),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등 주요 기술기업이 상장된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연중무휴 접근 수요를 활용하고자 이번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은 월요일(현지 시각)에 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의 제출은 주중(월~금) 동안 거의 중단 없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첫 공식 행보로, 나스닥 사장은 올해 3월 나스닥 운영진이 규제기관들과의 협의를 시작했고 2026년 하반기에 주 5일 연중무휴 거래를 출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Cboe Global Markets도 최근 비슷한 라운드더클락(round-the-clock) 거래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 시간 확대와 운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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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현재 평일 기준 하루 세 차례 세션(오전 4시~9시30분 프리마켓, 오전 9시30분~오후 4시 정규장, 오후 4시~8시 포스트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새 계획에서는 주중 운영 시간을 하루 16시간에서 23시간으로 확대하며, 이를 위해 두 개의 거래 세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데이 세션(day session)은 오전 4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종료되며, 이후 정비·테스트·청산을 위한 1시간 휴식을 거쳐 밤 9시에 나이트 세션(night session)이 개시되어 다음날 오전 4시에 종료된다.

데이 세션에는 기존의 프리마켓, 정규장, 포스트마켓이 포함되며, 개장종(오프닝 벨)은 오전 9시30분, 폐장종(클로징 벨)은 오후 4시에 계속 울릴 예정이다. 나이트 세션에서 오후 9시~자정(9 p.m.~12 a.m.) 사이 체결된 거래는 다음 영업일의 거래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거래 주간은 일요일 오후 9시부터 금요일 오후 8시까지로 재정의된다.


핵심 인프라와 청산 체계의 역할

나스닥의 성공적 전환은 증권정보프로세서(Securities Information Processor, SIP)의 업그레이드와 정확한 호가(quote) 표출에 달려 있다. 또한 중앙 청산기관인 미국 예탁결제청(U.S. Depository Trust and Clearing Corp., DTCC)2026년 말까지 주식에 대한 연중무휴 청산 시스템(24/7 clearing)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 두 핵심 요소가 적시에 갖추어져야만 시장의 거래·정산 리스크를 줄이면서 연장된 시간대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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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수요와 우려

나스닥 북미시장 부사장 척 맥(Chuck Mack)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

미국 시장은 오랫동안 글로벌화되는 추세이며, 미국 증시는 훨씬 더 글로벌해졌다

“고 말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 측은 특히 해외 지리적 위치에 있는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시간대와 방식에 맞춰 대형 미국 시장에 접근하려는 수요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만,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연중무휴 거래 전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이들은 유동성 저하, 변동성 증가, 투자비용 대비 수익 불확실성 등을 우려한다. 일반적으로 시간 외 거래의 거래량은 정규장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심야 시간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투자자들은 오프-익스체인지 거래장(Alternative Trading Systems, ATS)이나 대체 매매 플랫폼(예: Blue Ocean, Bruce ATS, OTC Moon)에서 24시간 거래를 활용하고 있다.


관련 기술·용어 설명

증권정보프로세서(SIP)는 여러 거래소의 거래 정보를 집계·배포해 투자자와 중개업체에 일관된 호가·체결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SIP 업그레이드가 없으면 서로 다른 거래소 간의 호가 차이로 인해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이 왜곡될 수 있다. 대체거래시스템(ATS)은 거래소가 아닌 장소에서 주로 기관간 또는 장외거래를 중개하는 전자거래 플랫폼을 말하며, 규제 측면에서 거래소와는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 토큰화된 주식(tokenized stocks)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통적 주식의 소유권을 디지털 토큰으로 표현한 것으로, 나스닥은 올해 초 해당 거래 도입을 위해 규제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과거·현황 맥락

대규모 증권거래소의 거래시간은 대체로 20세기 초중반, 중개인이 거래소 거래장에서 직접 종이 주문을 주고받던 시절에 형성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거래는 전자화 되었지만, 거래시간은 수십 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투자자 수요와 기술적 변화, 규제 환경의 조정으로 인해 기존 체제의 변화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시장 영향과 전망 분석

연장된 거래시간의 도입은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개선해 미국 주식에 대한 전반적 유입 증가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시아 및 유럽 시장 시간이 정규장과 겹치지 않는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뉴스·거시지표·기업공시 등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특정 시점에 발생하는 정보 충격에 대한 가격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 가격 발견이 전구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

반면, 유동성이 분산되면 정규장 내 유동성 집적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거래가 얇은 시간대에는 스프레드 확대 및 변동성 증가로 인해 거래비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 또한 거래소, 청산기관, 브로커·딜러가 시스템 확장과 운영·감독을 위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단기적으로는 관련 인프라 투자 비용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본의 더 광범위한 유입이 이루어질 경우 이러한 비용을 상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규제적 관점에서는 시장 감시와 공시·거래 감시의 빈틈을 줄이기 위한 추가 규정과 기술적 요구사항이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24시간 거래 환경에서는 알고리즘·초단타 매매 전략의 작동 방식에 대한 감독 강화, 시세조작·내부자거래 탐지·시장 충격 완화 장치의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마무리 정리

나스닥의 SEC 제출은 주 5일 거의 연중무휴에 가까운 거래로 전환하려는 시장 인프라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 계획의 실현 여부는 SIP 업그레이드, DTCC의 연중무휴 청산 도입(2026년 말 목표) 및 규제당국과 시장 참가자 간의 협의에 달려 있다. 국제 투자자들의 수요, 유동성 분산에 따른 시장의 반응, 그리고 인프라 비용과 규제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1~2년간 미국 주식시장의 운영시간과 거래구조에 대한 심도 있는 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