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기술·미디어·통신(TMT) 투자은행 그룹의 조직을 재편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와 인공지능(AI) 관련 딜에 집중하는 구조로 바꾼다. 은행 내부의 메모에 따르면 두 개의 신규 섹터를 만들고 각 섹터에 새로운 공동 책임자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영향력 있는 자문팀의 기능을 재정비했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재편은 기존의 통신(telecom)팀과 이른바 CoreTech 팀을 합쳐 Global Infrastructure Technology라는 새 섹터를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새 유닛은 파트너인 야스민 쿠팔(Yasmine Coupal)과 제이슨 토프스키(Jason Tofsky)가 공동으로 이끌 예정이다.
야스민 쿠팔은 2004년에 골드만삭스에 입사했으며 파트너는 2020년 지명되었다. 제이슨 토프스키는 2008년 입사해 2022년 파트너 직을 맡았다. 메모는 내부 직원들에게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고, 골드만삭스 측 대변인은 이날 이 메모의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 조직 내에서 카일 예센(Kyle Jessen)이 인프라 기술 M&A(인수합병) 책임자로 임명된다. 예센은 2024년에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으며, 동시에 반도체 커버리지 책임자 역할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제조와 공급망이 전략적 초점이 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책임이다.
두 번째 신규 섹터는 Global Internet and Media로 명명되며, 브랜든 왓킨스(Brandon Watkins)와 알레크야 우팔라파티(Alekhya Uppalapati)가 공동 책임을 맡는다. 브랜든 왓킨스는 2010년에 회사에 입사했으며 2022년 파트너로 승진했다. 알레크야 우팔라파티는 2009년에 합류해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로 재직 중이다.
골드만삭스의 내부 메모는 해당 조직 재편이 디지털 인프라와 핵심 기술(CoreTech)의 융합, 그리고 인터넷 플랫폼의 지속적 지배력에 의해 딜 흐름과 자문 수요가 재편되는 업계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메모에서 TMT 그룹의 글로벌 공동 책임자인 정 민(Jung Min)과 배리 오브라이언(Barry O’Brien)은 “고객들의 야망과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커버리지 모델을 강화하는 것”이 재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고객들의 야망과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커버리지 모델을 강화하려는 것” — 정 민, 배리 오브라이언 (TMT 그룹 글로벌 공동 책임자)
용어 설명 및 배경
TMT(기술·미디어·통신)는 전통적으로 기술 기업, 미디어·콘텐츠 제공업체, 통신 사업자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섹터를 의미한다. 이들 섹터는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스트리밍, 네트워크 인프라 등으로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CoreTech는 통상 플랫폼, 소프트웨어 인프라, 핵심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를 의미하며, 통신과 데이터·컴퓨팅 인프라와 결합할 때 대규모 자본투자와 전략적 M&A의 대상이 된다.
디지털 인프라는 데이터센터, 광대역 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프라, 에지 컴퓨팅 등 물리적·가상적 기반시설을 총칭한다. 이러한 자산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AI 모델 운영과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기업 가치와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커버리지는 프로세서·메모리 등 칩 설계·제조 관련 산업을 의미하며, 최근 지정학적·공급망 리스크 때문에 전략적·정책적 관심도 높아졌다.
전략적 함의 및 시장 영향 분석
골드만삭스의 이번 재편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디지털 인프라와 AI 관련 거래이 향후 투자은행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네트워크 등 인프라 자산은 대규모 자금 운용사, 인프라 펀드, 통신사 및 기술 대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어 자문 수요와 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골드만이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조직을 정비한 것은 리드 어드바이저(주요 자문사)로서의 지위를 유지·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둘째, 반도체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인력을 인프라 M&A 책임과 연결한 점은 칩 산업과 데이터 인프라 간의 상호의존성을 반영한다. AI 워크로드의 확산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촉진하며, 데이터센터의 설계·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반도체 및 인프라 관련 자문과 자본조달, 합병·인수 과정에서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다.
셋째, 경쟁 구도 측면에서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유사한 조직적·전략적 변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인프라·AI 딜은 기술적 전문지식과 산업별 네트워크, 그리고 프로젝트파이낸싱·인프라펀드와의 연계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전문 인력 확보와 부서 간 통합이 곧 경쟁력 요인이 된다.
넷째,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재편이 더 전문화된 자문 제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인프라 투자자와 기술 기업 간 교차하는 요구를 조율하고, 반도체·클라우드·콘텐츠·통신 사업자 등 복합적 이해관계를 가진 거래에서 보다 정교한 자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거래구조, 가치평가 방식, 자금조달 옵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중장기적 영향 예측
단기적으로는 조직 재정비에 따른 내부 조정 비용과 인력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AI 모델 운영을 지원하는 데이터 인프라 투자, 반도체 생산 능력 강화, 인터넷 플랫폼의 M&A가 활발해지면서 골드만삭스의 자문 수수료 기반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자문사 간 경쟁 심화로 인해 수수료 구조나 거래조건 협상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론
골드만삭스의 이번 TMT 그룹 재편은 산업 구조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른 자문 수요의 재편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다. 디지털 인프라와 AI 관련 딜에 대한 집중은 향후 투자은행의 수익구조와 거래 생태계 전반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편으로 골드만은 관련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복합화되는 기술·인프라 거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