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블루(JetBlue) 소속 여객기 한 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상공에서 미(美) 공군기의 궤적과 직·간접적으로 겹치면서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해 회피 기동을 시행했다고 항공 교통관제(ATC) 녹음 파일과 항공사 측 발표에서 확인됐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의 데이비드 셰퍼드슨 보도에 따르면, 뉴욕행 제트블루 항공편 Flight 1112는 네덜란드령 쿨라소(쿠라카오)에서 출발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약 40마일(약 64km) 떨어진 해역을 비행하던 중 미 공군기와 매우 근접한 위치에서 마주쳤다.
녹음 파일을 분석한 결과, 제트블루 조종사는 해당 공군기가 트랜스폰더(transponder)를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보고했다. 조종사는 녹음에서 “그들이 우리 비행 경로 바로로 지나갔다… 그들은 트랜스폰더를 켜지 않았다. 기가 막히다(It’s outrageous)”라고 말했고, 이어 “우리는 여기서 거의 공중 충돌을 일으킬 뻔했다”고 주장했다. 녹음에 따르면 공군기는 제트블루 항공기와 같은 고도에서 불과 몇 마일 이내 거리에 있었다.
제트블루 대변인은 월요일 회사의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라고 재확인했다. 대변인은 “우리 승무원들은 다양한 비행 상황에 대한 적절한 절차에 대해 훈련받았다”며 “승무원이 신속히 본 상황을 리더십 팀에 보고해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연방 당국에 보고했으며 조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남부사령부(U.S. Southern Command)는 월요일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 측은 이어 “우리 항공승무원들은 확립된 절차와 적용 가능한 공역 요건에 따라 작전하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다. 안전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이며, 우리는 상황의 사실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적절한 채널을 통해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랜스폰더(Transponder)의 역할과 중요성
항공 분야에서 트랜스폰더는 항공기의 위치, 고도 및 식별 정보를 지상 관제탑 및 다른 항공기 레이더에 전송하는 송수신 장치다. 트랜스폰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면 관제사가 레이더상에서 해당 항공기의 정확한 신원과 고도를 파악하기 어렵고, 충돌 회피를 위한 자동화된 경보(예: TCAS: Traffic Collision Avoidance System)의 대응도 제한될 수 있다. 상업 항공과 군용 항공이 동일한 공역을 사용할 때 트랜스폰더 비활성은 특히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배경: 이번 사건의 정치·군사적 맥락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남 카리브해 지역에 대규모 군사 병력을 배치한 시기에 발생했다.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항공 안전과 공역 관리 문제가 민감한 안보·외교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의 경고
한 달 전 연방항공청(FAA)은 항공사들에게 베네수엘라 상공을 비행할 때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potentially hazardous situation)”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후 국제 주요 항공사들이 긴장 고조로 인해 해당 지역 노선 운항을 중단한 사례도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지상 목표물에 대한 타격을 예고한 발언도 항공사 및 규제 당국의 경계 심리를 고조시켰다.
항공 안전 관점의 쟁점
이번 사건은 다음과 같은 항공 안전상의 쟁점을 제기한다. 첫째, 군용기와 민항기 간 공역 분리 및 식별 절차의 이행 여부이다. 둘째, 트랜스폰더 비활성화가 의도적이었는지, 기술적 오류였는지의 규명 필요성이다. 셋째, 인접 공역에서의 군사 활동 확대 시 민항기의 우발적 위험 노출 가능성이다. 항공 당국과 군 당국 간 정보 공유 및 교신 절차의 개선이 요구된다.
규제·조사 절차와 가능한 후속 조치
제트블루는 사건을 연방 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히며 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알렸다. 일반적으로 유사 사건 발생 시 FAA,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 해당 사안에 따라), 그리고 관련 군사기관이 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조사는 통신 기록, 항공기의 항적 데이터, 레이더 및 트랜스폰더 로그, 탑승 승무원과 관제사 진술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수행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항공 운영 절차의 수정, 관련 규정 강화, 훈련 프로그램 보강 등이 권고될 수 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직접적인 재무적 손실이나 항공기 손상 없이 단순 회피 기동으로 끝난 이번 사례는 단기적으로 개별 항공사 주가에 큰 충격을 주기보다는, 해당 지역 노선 운영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 항공사들이 베네수엘라 및 인근 카리브해 노선의 운항 축소 또는 중단 결정을 지속할 경우, 연료 비용·운항 시간 증가에 따른 운영비 상승과 노선 수익성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사 측면에서는 긴장 고조 지역 운항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항공권 요금 상향 압력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
또한 군사적 긴장 심화는 지역 허브 공항들의 환승 수요에 영향을 미쳐 항공사들의 스케줄 조정과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항공 섹터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므로, 단기적 방어적 포트폴리오 조정(예: 항공·여행 섹터 비중 축소 또는 보험/방산 관련 포지션 검토)이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 자체만으로 글로벌 항공산업 전반의 수요 구조에 장기적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결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제트블루 사건은 군 공역 활동과 민항기 안전의 충돌 가능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 국방부 및 연방 항공 당국의 조사 결과 공개 여부와 그 내용이다. 둘째, 트랜스폰더 비활성 원인의 규명과 이에 따른 규정·절차 변경 권고의 유무다. 셋째, 항공사들의 해당 지역 노선 운영 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상용성·수익성 영향이다. 마지막으로, 군사적 긴장 완화 여부가 지역 항공 운항의 정상화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핵심 요약: 제트블루 Flight 1112는 2025년 12월 15일 네덜란드령 쿠라카오 출발 후 베네수엘라 해안 40마일 지점에서 미 공군기와 같은 고도·근접 거리에서 마주쳤다. 공군기는 트랜스폰더를 작동하지 않았고, 제트블루 조종사는 회피 기동으로 충돌을 피했다. 사건은 미남부사령부가 검토 중이며 제트블루는 연방 당국에 보고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발언은 현장 녹음과 회사·군 당국의 성명에서 발췌한 것이다. 추가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 사실 관계가 확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