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릴리, 투자자에 호재성 소식 발표…비만 치료제 임상서 최고 28% 체중감소 성과

제약주는 통상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더하는 투자처로 인식된다.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매출을 내는 특성이 있어 경기 환경과 무관하게 약품 수요가 매출을 지지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한 제약사가 성장주처럼 행동하며 실제로 성장주가 된 사례가 등장했다. 엘리 릴리(Eli Lilly)가 그 주인공이다. 2형 당뇨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 영역의 약품을 보유한 릴리는 특히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의 성공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면서 투자자 관심을 집중시켰다.

2025년 12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릴리는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라고 할 만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몇 분기 동안 비만 치료제 판매가 블록버스터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분기별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고, 이에 힘입어 올해 주가는 30%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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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의 체중감소제 포트폴리오 현황

현재 릴리의 비만 관련 제품군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성분은 체중조절용으로는 제프바운드(Zepbound)라는 제품명으로, 2형 당뇨 치료제로는 마운자로(Mounjaro)라는 제품명으로 상용화되어 있다. 의사들이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환자에게 두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으며, 임상 및 현실 처방에서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가 보고되어 왔다. 그 결과 제프바운드와 마운자는 릴리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 잡았고, 일부 시점에서는 국가적 품귀 목록에 포함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경구용 후보약물 오르포글립론(orforglipron)의 임상 성과와 관련해 릴리는 최근 긍정적 3상(phase 3) 결과를 발표했고, 수주 내에 규제 심사를 위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도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또 다른 후보물질 레트라트라이드(retatrutide)의 임상 결과다.

핵심 보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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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는 이번 주 레트라트라이드가 68주 동안 평균 체중감소율 28% 이상을 기록했으며, 비만 환자 중 무릎 골관절염(osteoarthritis)을 동반한 환자에서 통증 완화 효과도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임상에서 최고 수준의 체중감소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릴리가 자사 자금으로 수행한 티르제파타이드와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가 72주 시점에서 >20% 체중감소를 보였고, 노보의 약물은 약 14%의 체중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레트라트라이드의 68주 평균 체중감소 28%는 지금까지 발표된 체중감소제 중 최상의 성과에 해당한다.”

임상 중단률 및 내약성

임상시험의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률은 용량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가장 낮은 용량군에서는 약 12%, 가장 높은 용량군에서는 약 18%의 중단률이 보고되었다. 릴리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참가자들에서 중단률이 훨씬 낮았으며, 일부 피험자 이탈은 과도한 체중감소가 발생했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레트라트라이드가 BMI가 더 높은 환자군에서 특히 매력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레트라트라이드의 작용 기전

레트라트라이드의 강점은 세 가지 호르몬 경로를 동시에 자극한다는 점이다. 현재 시중의 체중감소제는 보통 하나 또는 두 개의 호르몬 경로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만, 레트라트라이드는 GLP-1, GIP, 그리고 글루카곤(glucagon) 경로를 모두 표적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GLP-1과 GIP는 소화 과정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 조절에 관여한다. 글루카곤은 주로 혈당 상승 작용으로 알려져 있으나, 체중감소 기전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통해 체중조절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삼중 표적 전략이 레트라트라이드의 높은 체중감소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기전으로 제시된다.

향후 임상·규제 일정과 잠재적 촉매

릴리는 2026년에 레트라트라이드 관련 추가 3상 임상 결과를 7건 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결과가 모두 긍정적일 경우, 주가를 비롯한 기업 가치에 추가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레트라트라이드는 아직 임상 중인 후보물질로,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야 실제 매출로 연결된다. 회사가 언제 규제 제출을 진행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규제 심사 기간은 보통 수개월이 소요된다. 따라서 단기적 기대감과 더불어 임상 및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을 투자자는 염두에 둬야 한다.


시장 규모와 경제적 영향

애널리스트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이 향후 10년 내에 1,000억 달러($100 billion)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릴리가 레트라트라이드와 같은 후속 블록버스터를 상용화하면 회사의 매출 구조는 더욱 크게 변화할 수 있다. 현재 이미 티르제파타이드(제프바운드/마운자루)의 성공으로 릴리는 분기별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주가 상승(올해 30% 이상)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추가 성공은 매출의 추가 가속과 함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투자자 기대를 한층 높일 것이다.

투자 관점의 고려 사항

긍정적 요인으로는 높은 임상 효능, 다양한 후보 파이프라인(경구용 오르포글립론 등), 그리고 향후 예정된 다수의 임상 결과 발표가 있다. 반면 리스크로는 임상 중단률(12%~18%), 부작용 가능성, 규제 승인 시점의 불확실성, 그리고 경쟁사의 제품(예: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계열)과의 경쟁 심화가 있다. 또한 기사 원문에서 언급했듯이 일부 투자 추천 서비스(예: Motley Fool의 Stock Advisor)는 릴리를 상위 10대 추천 종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통해, 전문 애널리스트 그룹 간에도 릴리의 투자 매력도에 대한 견해가 엇갈릴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전문적 통찰 및 전망

의학·제약 관점에서 레트라트라이드의 68주 평균 28% 체중감소는 의미 있는 분기점이다. 만약 2026년에 발표될 추가 3상 결과들이 이와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재현한다면, 릴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금융 관점에서는 신규 블록버스터 출시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에 따라 회사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다만 규제 심사와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단기적 과대 기대감은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실제 처방 확대율과 보험 적용 범위가 매출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맺음말

종합하면 릴리의 이번 발표는 제약·바이오 업계와 투자자에게 주목할 만한 성과로, 특히 비만과 동반 질환을 가진 고BMI 환자군에서 임상적·사회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트라트라이드는 아직 임상 단계에 있으며 규제 승인과 상용화까지 남은 절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대와 리스크를 동시에 평가해야 한다. 투자자와 시장 관찰자들은 2026년에 예정된 추가 3상 결과와 규제 제출 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원문 출처: Adria Cimino(작성), Motley Fool 및 나스닥닷컴 보도(2025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