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배심원단이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에 대해 두 여성에게 총 $40,000,000를 지급하라는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탈크(talc·활석) 성분이 포함된 베이비파우더 사용과 난소암(ovarian cancer)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주장한 소송에서 내려진 최근의 결정이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지방 법원 배심원단은 모니카 켄트(Monica Kent)에게 $18,000,000을, 데보라 슐츠(Deborah Schultz)와 그녀의 남편에게는 $22,000,000을 각각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배심원단은 존슨앤드존슨이 수년간 자사 탈크 기반 제품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소비자에게 경고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존슨앤드존슨의 전 세계 소송 담당 부사장인 에릭 하스(Erik Haas)는 성명에서 회사가 “즉시 이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이며, 우리는 일반적으로 변칙적인 불리한 평결에 대해 승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히며 항소 의사를 표명했다. 원고 측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켄트 씨는 2014년에 난소암 진단을 받았고, 슐츠 씨는 2018년에 진단을 받았다. 두 여성은 모두 캘리포니아 거주자로, 목욕 후 40년 동안 J&J의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에서 이들은 난소암 치료를 위해 대규모 수술과 수십 차례의 항암 화학요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모든 증거는 회사가 위험성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이를 숨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위험에 대한 진실을 묻으려 했다.
앤디 버치필드(Andy Birchfield) 변호사는 최후 변론에서 배심원에게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존슨앤드존슨이 1960년대만큼 이른 시점부터 자사 제품이 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존슨앤드존슨 측 변호사 앨리슨 브라운(Allison Brown)은 재판에서 켄트와 슐츠에게 그들의 암이 탈크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말한 유일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의 변호사들이며, 이러한 주장은 주요 미국 보건 기관들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고, 탈크가 체외에서 생식 기관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도 없다고 반박했다. 브라운 변호사는 최후 변론에서 “그들은 이 사건에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자사 베이비파우더와 기타 탈크 제품 사용 후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원고들로부터 6만7천 명(67,000명 이상)이 넘는 소송을 당하고 있다. 회사는 자사 제품이 안전하며 석면(asbestos)을 포함하지 않고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지속해서 주장해 왔다. 또한 존슨앤드존슨은 2020년에 미국 내에서 탈크 기반 베이비파우더의 판매를 중단하고 옥수수전분(cornstarch) 제품으로 전환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파산을 통한 소송 해결을 시도했으나 연방 법원에서 세 차례 거부당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4월에 기각되었다. 파산 시도는 대부분의 사건을 중단 상태로 만들었으나 브라운과 켄트의 사건은 최신 챕터 11 시도(파산법에 따른 구조조정 시도)가 기각된 이후 재판에 회부된 첫 사건들이다.
과거 탈크 관련 재판에서 존슨앤드존슨은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최고액 평결은 베이비파우더가 난소암을 유발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에게 $4.69십억($4.69 billion)을 배상하라는 판결이었으며, 회사는 일부 재판에서 전면 승소했거나 항소를 통해 판결액이 감액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소송은 난소암을 주장하는 사건들이며, 드물고 치명적인 암인 중피종(mesothelioma)을 탈크가 유발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은 비교적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회사는 중피종 관련 일부 청구를 합의로 해결한 적 있으나 전국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중피종 관련 소송이 주 법원에서 재판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존슨앤드존슨은 중피종 사건에서 상당한 액수의 평결을 선고받았으며, 그 가운데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10월에 선고된 $9억 달러(> $900 million) 이상의 평결도 포함되어 있다.
용어 설명
탈크(활석)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광물로 파우더 형태의 제형에서 미끄럼을 줄이거나 흡습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일부 탈크 광석은 석면과 함께 채굴될 수 있으며, 석면 노출은 중피종과 연관이 있다. 탈크와 난소암의 인과관계는 학계와 법정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중피종(mesothelioma)은 주로 석면 노출과 관련된 희귀하고 치명적인 암으로, 폐와 심장을 둘러싼 막 등 신체의 중피 조직에서 발생한다.
챕터 11(Chapter 11)은 미국 연방법상 기업이 채무를 재조정하고 사업을 계속하면서 법원 감독 하에 채무 구조조정을 하는 절차를 말한다. 기업 파산을 통해 대규모 소송을 일괄 해결하려는 시도가 종종 사용되지만, 법원은 이 방법이 이해관계자에게 공정한지 여부를 검토해 거부할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이번 평결은 존슨앤드존슨의 법적 리스크가 여전히 현실적인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6만7천여 건의 소송과 과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결 전력은 회사의 명성과 재무구조에 지속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비록 회사가 항소를 통해 단기적으로 판결 집행을 유보하거나 감액을 시도할 수 있으나, 연이은 불리한 평결은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보험비용 상승, 배상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볼 때, 이런 소송 리스크는 회사 주가 변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대형 제약·소비재 기업의 경우 소송 관련 현금 유출은 사업 투자와 배당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항소 과정과 추가 재판 결과가 주가와 채권 스프레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제품 라인업 조정과 리스크 관리 강화, 보험계약 조건 재협상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법률적 관점에서는, 배심원 평결의 근거가 어떤 증거들에 의존했는지와 향후 항소심에서의 법리적 쟁점(증거의 적합성,因果 입증 기준 등)이 재차 검토될 전망이다. 만약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되거나 추가적인 불리한 판결이 이어진다면, 존슨앤드존슨은 보다 포괄적인 합의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판결은 기업의 제품안전성, 과거 내부자료의 공개 여부, 그리고 소비자 피해 보상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유사 소송의 처리 방식과 기업의 법무·리스크 관리 전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