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선물은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브로드컴(Broadcom)과 오라클(Oracle)의 어닝 가이던스 약세로 촉발된 인공지능(AI) 관련 매매에 대해 불안감을 유지했다. 특히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2025년 12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이다. 해당 지표는 향후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의 금리 경로 전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 지표를 보면, S&P 500 선물은 6,830.0 포인트에서 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100 선물은 18시 47분(동부시간 기준, 23시 47분 GMT)에 25,174.50 포인트로 거의 0.2% 하락했다. 다우존스 선물은 48,525.0 포인트로 약 0.1% 상승했다.
브로드컴·오라클의 가이던스 약화가 AI·기술주에 파장을 줌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로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업체와 AI 관련 종목들도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시장의 대표적 ‘대형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브로드컴(Broadcom Inc.)이 금요일 11.4%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AI 서버용 칩을 공급하는 업체로서, 현재 분기 마진 둔화를 경고했으며 OpenAI와의 주요 데이터센터 거래에서 적어도 2027년까지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는 AI 수요에 대한 단기적 불확실성을 부각시켰다.
브로드컴의 손실은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인 오라클(Oracle Corporation)의 하향 가이던스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오라클은 해당 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주 12%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및 관련 기술에 대한 대규모 지출과, OpenAI와의 거래가 향후 매출 약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브로드컴·오라클의 부정적 가이던스는 기술주와 AI 관련 섹터 전반에 약한 심리를 조성했다. 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는 지난주 4% 이상 하락해 ‘매그니피센트 7’ 등 대형 기술주 가운데 낙폭을 주도했다.
시장에서의 지수 변동도 컸다. S&P 500은 금요일 1.1% 하락해 6,827.41 포인트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7% 하락해 23,195.17 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하락해 48,458.05 포인트로 마감했다.
다만 비(非)기술 섹터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작아 주간 전체 낙폭은 제한됐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 성향 발언이 일부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번 주 주요 변수: 11월 CPI와 연준의 통화정책 시그널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목요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CPI는 가계가 실제로 지불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화를 측정하는 대표적 물가 지표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CPI가 추가적인 물가 둔화 신호를 보일 경우,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 연준의 완화적 기조 전환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지난주 예측대로 금리를 인하했고, 향후 금리 결정은 미국 경제의 전개 경로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연준은 단기물 매입을 월 4천만 달러(즉, $40 billion per month) 규모로 시작하겠다고 밝혀, 2026년을 앞둔 통화정책 전반을 완화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재료를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기 국채(짧은 만기의 미국 재무부 증권)를 중심으로 매입하여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는 조치다.
용어 설명 및 배경
1)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물가 상승률을 판단하는 기본적인 통계로,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2) AI 트레이드(AI trade):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기업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집중 투자하는 현상을 말한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AI 생태계에 포함된 기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3) 단기국채 매입(short-dated Treasuries): 만기가 짧은 미국 국채를 뜻하며, 중앙은행이 이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금리(특히 단기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적 분석: 향후 시장 영향과 투자 시사점
브로드컴과 오라클의 가이던스 약화는 특히 AI 관련 수요에 대한 기대가 단기적으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는 단기적인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AI 수요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술주·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연준의 월 $40 billion 규모 단기국채 매입과 금리 인하의 신호는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유동성을 높여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리 및 유동성 관련 지표와 물가 지표(CPI)를 함께 관찰하면서 섹터별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구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포트폴리오 다각화이 중요하다. 기술·AI 섹터의 단기 변동성이 커진 만큼 방어적 섹터(예: 필수소비재, 유틸리티)나 가치주에 대한 분산 투자가 유효할 수 있다. 둘째, 기업별 실적과 가이던스의 세부 항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브로드컴 사례에서 보듯 마진 전망이나 특정 거래(예: OpenAI 관련 계약)에서의 수익 인식 시점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금리 및 물가 지표에 민감한 자산은 CPI 발표 전후로 리스크·수익 분석을 재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단기적 매도세가 장기적 투자 기회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술주 중 펀더멘털이 견조한 기업들은 이번 조정기 이후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장기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요약: 브로드컴과 오라클의 가이던스 약화가 AI·기술주에 불안을 확산시키며 미국 주식 선물이 혼조세를 보였다. 이번 주 발표될 11월 CPI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연준은 단기국채 매입을 통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 세부 항목 분석을 병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