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예산안 발표 직전 10월까지 분기 GDP -0.1%로 역성장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깨고 2025년 10월까지의 3개월 동안 -0.1%로 축소됐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이 2025년 12월 12일 공개한 공식 수치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0.0% 성장치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는 9월까지의 3개월 기간에 기록된 0.1% 성장에서 반전된 수치다.

2025년 12월 12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통계청은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업종의 산출이 정체됐고, 건설업은 -0.3% 하락했으며 생산업은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생산업의 하락은 특히 자동차·트레일러·세미트레일러 제조 부문에서의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0월의 GDP는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성장을 찾고 있는 가운데 영국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이 수치는 이미 낮은 기대치도 밑돌았으며 다음 달 수치에도 좋지 않은 전조이다.”
— 린지 제임스(Lindsay James), 퀼터(Quilter) 자산운용 투자전략가

이번 지표는 재무장관(Chancellor)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가 지난달에 발표한 예산(Budget)에서 다수의 증세 조치를 공개한 직후에 나왔다. 리브스 장관은 국가 재정의 ‘블랙홀(black hole)‘을 메우고 긴요한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세입 확대와 재정정책을 제시했다. 통계 수치는 예산 불확실성이 경제활동에 미친 영향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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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지점 요약

핵심 수치: 2025년 10월까지의 3개월 GDP -0.1%, 예상치 0.0%, 직전 분기(9월까지 3개월) +0.1%.
산업별 변화: 서비스 정체, 건설 -0.3%, 생산 -0.5%(자동차 제조 하락 영향).
정책·일정: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가 2025년 12월 18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다수 관측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0.25%포인트 인하로 기준금리를 3.75%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KPMG U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야엘 셀핀(Yael Selfin)은 이번 발표에 대해

“11월의 활동은 예산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제약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연말 분기의 GDP 성장률은 정체(플랫)일 것으로 예상한다.”

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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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국내총생산(GDP)은 한 국가 내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액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경제 지표이다. GDP가 마이너스로 나온다는 것은 생산·소비·투자 등 거시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영란은행 내부의 의사결정 기구로, 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분기포인트(quarter-point)’는 보통 0.25%를 의미한다.


시장·정책적 함의 분석

첫째, 금리 경로에 대한 시사점이다. 10월 분기 GDP의 역성장은 단기적으로 영란은행의 완화적(금리인하) 압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경우,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 전망과 시장 가격은 2025년 12월 18일 MPC 회의에서 0.25% 포인트 인하(기준금리 3.75%)를 반영하고 있지만, 이후 연속된 인하 가능성은 인플레이션 흐름, 임금·서비스 물가 동향, 그리고 국제 금융여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둘째, 환율 및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경제지표 악화는 보통 파운드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채(길트) 수익률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장기금리는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길트 시장의 반응은 재정정책(예산안)과 통화정책 신호를 함께 반영해 결정될 것이다.

셋째, 재정·예산 정책의 상충(트레이드오프)이다. 리브스 재무장관의 증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재정수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나 소비·투자를 억제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GDP 결과는 재정긴축(또는 증세)과 성장 촉진이라는 정책 목표 간의 균형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넷째, 실물경제 영향과 가계·기업의 대응이다. 생산업의 약화, 특히 자동차 제조업의 감소는 관련 공급망과 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건설업 둔화는 주택·인프라 투자 사이클 약화를 반영할 수 있으며, 서비스 정체는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한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투자 계획 재검토, 가계의 소비 축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우선 2025년 12월 18일 열리는 영란은행 MPC 회의에서 금리 결정과 위원들의 성명서(스트래티지·향후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11월·12월의 추가 분기 지표(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지표 등)가 연속적으로 약화될 경우, 시장은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을 더 가파르게 반영할 수 있다. 셋째, 재무부의 예산 정책 시행 결과와 예상보다 강한 추가 세수 확보 여부가 장기 성장 전망과 신용상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10월 분기 GDP 역성장은 단기적으로 통화완화 기대를 높일 수 있으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정정책의 긴축적 성격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경로와 경제 회복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정책 당국의 추가 데이터와 성명, 그리고 민간 부문의 대응이 향후 수개월간 영국 경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