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인도의 가계저축의 금융자산화가 가속화하면서 뮤추얼펀드 산업의 자산(AUM)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인도 시장에 재진출하거나 지분투자를 검토하는 등 관심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국제 자본 유입과 상장(IPO)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 뮤추얼펀드 산업의 소매투자자 주도 자산이 2035년까지 300조 루피(미화 약 3.3조 달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2025년 12월 1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 유입되는 소매자금과 장기투자 성향의 확산이 글로벌 펀드하우스에 거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블랙록(BlackRock)의 최근 인도 재진입,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의 인도 펀드하우스 지분 인수 검토, 다국적기업의 현지 상장 확대 등 구체적 사례를 제시한다.

시장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수치로는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의 추정치가 있다. 베인은 인도 뮤추얼펀드 산업의 소매 투자자 중심 자산이 2025 회계연도 기준 45조 루피에서 2035년에는 300조 루피(약 3.3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소매 투자자의 자본 시장 참여 확대와 정기적 투자 습관 확산(SIP·Systematic Investment Plan)의 영향이 크다.
정기적 소액투자(SIP)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 뮤추얼펀드 설립단체인 Association of Mutual Funds in India의 데이터에 따르면, SIP를 통한 투자는 2021년 대비 2025 회계연도에 세 배 증가해 2.89조 루피에 도달했다.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가계의 총금융저축 내에서 뮤추얼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회계연도 0.9%에서 2023년 3월 마감 연도에는 6%로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행보로는 블랙록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블랙록은 인도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의 지오(Jio)파이낸셜 서비스와 합작해 설립한 Jio BlackRock Asset Management를 통해 2025년 5월 규제 승인 후 인도에서 뮤추얼펀드를 출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세 개의 펀드에서 총 21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또한, 세계 4위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인도 펀드하우스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인도의 개별 뮤추얼펀드 자산은 GDP 대비 15% 미만으로 성숙한 경제(미국·캐나다 등)의 약 80%에 비해 훨씬 낮다.” — Rakesh Pozhath, 베인 파트너(벵갈루루)
IPO 시장과 펀드의 역할도 산업 성장의 한 축이다. 2025년 상반기와 3분기까지 인도는 첫 세 분기 동안 252개의 IPO를 통해 114억 달러(약 11.4억 달러 아니고 11.4 billion USD)를 조달했으며, 대형주 상장이 이어지면서 최종 집계액은 2024년의 199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LG전자 인도 법인의 IPO는 기관투자자 책이 150배 이상 초과청약되는 등 국내 유동성이 IPO를 흡수하는 모습이 지속됐다. 프라임데이터(Prime Database)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대형 IPO로 조달된 1.6조 루피 가운데 약 22%가 뮤추얼펀드에 의해 투자됐다.
수익률 관점에서는 올해 3분기까지 IPO의 평균 수익률이 17.7%로, 같은 기간 BSE 센섹스의 4.4%를 크게 상회했다는 자료가 있다. 이는 뮤추얼펀드가 단기 수익 기회뿐 아니라 장기적 자본 형성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외투자 수요와 규제도 중요한 변수다. 인도 투자자들은 AI(인공지능) 관련 성장 테마에 투자하거나 중국의 경기회복에 베팅하고자 미국 주식 등 해외 주식투자에 관심이 크지만, 자본통제 규정으로 직접 투자는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인도 뮤추얼펀드는 해외 자산에 노출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지만, 산업 전체에 대한 해외투자 한도는 70억 달러(약 7 billion USD)로 설정되어 있다. Ambit Investment Managers의 전무 Dhiraj Agarwal는 “인도의 역외 투자 차량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용어 설명 : 독자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한다. SIP(Systematic Investment Plan)은 투자자가 일정 간격으로 일정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소액을 꾸준히 투자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이다. AUM(Assets Under Management, 운용자산총액)은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총자산 규모를 의미하며 펀드업계의 성장성과 영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주식을 최초로 공개·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산업 성장의 의미와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첫째, 가계의 금융자산 전환이 가속화되면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증가해 기업의 직접적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둘째, 뮤추얼펀드의 규모 확대는 장기적 자본 축적을 촉진해 인프라·기술·제조업 등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해외투자 채널의 확대는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능하게 해 특정 섹터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완화할 수 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해외투자 한도 확대, 소액투자자 보호 강화, 펀드 운용사의 거버넌스 제고 등이 향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규제 완화가 신중히 이뤄질 경우,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인도 내 운용자산(AUM) 증가는 외환시장에서의 자본 흡수·유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통화당국의 거시건전성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인도 뮤추얼펀드 산업은 지난 10년간 성장이 부족해 글로벌 운용사들이 철수 또는 축소를 했으나, 이제는 자산 규모가 충분히 커져 큰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Hiren Dasani, WhiteOak Capital 신흥시장 CIO
시장 지표(시황) : 보도 시점 기준, Nifty 50 지수는 현지시간 목요일 오후 1시 40분 기준으로 0.5% 상승해 연초 대비 9.4% 상승했으며, BSE 센섹스는 같은 시간 0.4% 상승해 연초 대비 8.4% 올랐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인도 국채 금리는 6.639%로 전일의 9개월 고점 6.663%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망과 시사점 : 종합하면, 인도는 인구구조(젊은층·밀레니얼·Z세대)의 투자성향 변화, 정기적 투자문화의 확산, IPO 등 자본시장 활성화, 글로벌 운용사의 재진입 의지 등으로 뮤추얼펀드 산업의 AUM이 크게 증가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해외투자 한도와 같은 규제적 제약, 운용사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수료 압박, 시장 변동성은 단기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과 시장참여자 모두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수년간 인도 뮤추얼펀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인도 내 운용자산 확대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본흐름과 지역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