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자회사 딥마인드, 영국에 첫 자동화 연구실 설립 발표

구글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딥마인드(DeepMind)가 영국에 첫 자동화 연구실(automated research lab)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실은 인공지능과 로보틱스를 결합해 실험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시설로, 내년 영국에서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연구 초점은 의료 영상 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초전도체(수퍼컨덕터) 소재와 반도체용 신소재 개발이다.

2025년 12월 1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딥마인드가 영국 정부와 체결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이 계약은 회사가 최신 AI 모델을 영국에 배치하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명시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영국의 과학자들은 일부 최첨단 AI 도구에 대해 우선 접속(priority access) 권한을 갖게 된다. 딥마인드는 실험의 자동화를 통해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실험 사이클을 단축하고, 소재 발견 과정의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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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마인드는 2010년 런던에서 노벨 수상자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에 의해 설립되었고, 2014년 구글에 인수됐으나 영국 내 큰 규모의 운영 기반을 유지해왔다. 회사는 AI 기술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여러 돌파구를 만들어왔다. 영국 정부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딥마인드가 핵융합 등 연구 분야에서 정부와 협력하거나, Gemini 모델과 같은 최신 AI 모델을 교육 및 정부 부문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인물 발언

“DeepMind serves as the perfect example of what UK-US tech collaboration can deliver – a firm with roots on both sides of the Atlantic backing British innovators to shape the curve of technological progress,”라고 영국 기술장관 릴즈 켄달(Liz Kendall)은 성명에서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 합의는 더 청정한 에너지, 더 스마트한 공공 서비스, 그리고 전국의 지역사회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has incredible potential to drive a new era of scientific discovery and improve everyday life,”라고 딥마인드 창업자 하사비스는 말했다. “우리는 영국 정부와의 협력을 심화하고, 이 나라의 풍부한 혁신 유산을 바탕으로 과학을 진전시키고 안보를 강화하며 시민들에게 실질적 개선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경 및 맥락

영국은 올해 1월 국가 AI 전략을 발표한 이후 AI 인프라와 공공부문의 기술 배치를 확대하기 위해 주요 기술기업들과의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올해 9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국빈 방문 기간 중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등은 영국 내 신규 AI 인프라에 $4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딥마인드의 자동화 연구실 설립과 정부 파트너십은 그 연장선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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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자동화 연구실(Automated research lab)은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로봇 장비를 결합해 실험 설계, 수행, 데이터 수집, 분석 과정을 자동으로 반복·최적화하는 연구 시설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인간 연구자가 수행하던 반복적 실험을 대체 또는 보조함으로써 연구 속도를 높이고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초전도체(Superconductor)는 특정 조건(일반적으로 매우 낮은 온도)에서 전기 저항이 0에 가까워지는 물질로, 전력 손실 없이 전류를 전달할 수 있어 의료용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고효율 전력 및 자기부상 열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크다.

Gemini 모델은 딥마인드가 개발한 대규모 AI 모델 계열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연어처리, 코드 생성,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협약은 그러한 모델의 공공 및 교육 분야 배치를 시사한다.


분석: 경제·산업적 영향

딥마인드의 자동화 연구실 설립은 단기적으로는 영국 내 AI 인프라 투자와 연구인력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접속권을 부여받는 영국 과학자들은 글로벌 최첨단 AI 도구를 이용한 연구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신소재·반도체·의료기기 분야의 기술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초전도체·신소재 개발의 상용화가 성공할 경우 반도체 제조 비용 절감, 의료영상장비의 효율성 제고, 나아가 에너지 전송 및 저장체계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산업의 가치 사슬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소재 연구에서 실험실 성과가 상용화로 전환되기까지는 추가적인 투자, 규제 승인, 공급망 구축 등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즉각적인 가격 변동이나 상업적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술 인력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 기업은 딥마인드 출신 인재 영입을 지속하고 있어(관련 보도 제목: “Microsoft poaches more Google DeepMind AI talent as AI talent wars continue”), 고급 AI 인력의 유출입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건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중소 연구기관의 인력 확보 비용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정부·교육 부문에 Gemini 모델 등 대형 AI 모델이 도입되면 행정 효율성, 교육 콘텐츠 개인화, 연구 데이터 분석 역량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공공 데이터의 보안·프라이버시 문제, 모델의 투명성·책임성 확보 등 규제적·윤리적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


전망 및 시사점

딥마인드의 이번 투자와 파트너십은 영국을 AI 연구와 상용화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정부의 전략과 기술기업의 투자 확대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연구실의 성과가 실제로 상용화·배포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나, 성공 시에는 에너지, 반도체, 의료 등 핵심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사안은 글로벌 기술 경쟁과 규제 환경, 인재 확보 경쟁 등 복수의 변수와 얽혀 있어 향후 진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공부문에 AI 모델을 배치할 때는 보안·윤리·책임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참고: 기사에 인용된 발언은 딥마인드와 영국 정부의 공식 성명에서 발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