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US10Y)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정책 논조에 따라 크게 움직일 수 있으며, 연준이 오늘(수요일) 회의에서 지나치게 매파적인 자세를 취하면 이 금리가 주식시장에 ‘위험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수석 투자전략가가 경고했다. 기관은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발언 기조가 덜 비둘기적(dovish)일 경우 10년물 금리가 4.25% 쪽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12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Michael Kantrowitz) 수석 투자전략가는 고객 메모에서
“의장 파월이 덜 비둘기적 태도를 취하면 10년물 금리가 4.25%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한계선(line in the sand)’으로 부르는 수준이다”
라고 밝혔다. 칸트로위츠는 최근 10년물 금리의 반등으로 주식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칸트로위츠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의 사례에서 10년물 금리가 약 4.25%를 초과할 때 S&P 500의 중위(중간값) 주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는 메모에서 “어떤 수준도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난 3년의 데이터는 약 4.25%를 상회하는 움직임이 약한 주식수익률과 실현된 주식 변동성의 두 배 증가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썼다.
원문 인용은 다음과 같다.
“With the recent backup in 10-year yields … we’re again getting questions about where equity markets might start to react negatively.”
파이퍼 샌들러는 또한 칸트로위츠의 자료를 통해 S&P 500이 10년물 금리 상승 구간에서 어느 수준에서 중위 주간수익률을 보이는지를 정리했다.
한편, 시장은 연준이 이날 내놓을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매파적 완화(hawkish cut)’ 신호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용어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임으로써 상대적으로 긴축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시장은 당장 금리 인하를 기대하면서도 향후 추가 완화의 속도와 폭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하는 것이다.
CNBC가 집계한 연준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7%가 연준이 이날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인하해야 한다고 본 응답자는 45%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35%만이 내년 1월에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 시점의 즉각적 반응으로, 2025년 연초부터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미국 10년물 금리는 연준 결정 직전인 수요일 오전에 거의 2bp(기준포인트) 하락해 4.168%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 성명과 파월 기자회견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의 상호작용을 반영한 것이다.
용어 설명
10년물 국채 금리(US10Y):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10년짜리 국채의 수익률을 의미한다. 이는 장기 금리의 벤치마크로 널리 사용되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기업채 금리, 주식의 할인율 등 금융 전반에 영향을 준다.
매파적(hawkish)·비둘기적(dovish): 통화정책에서 매파적은 물가 안정과 금리 인상을 중시해 긴축적 입장을 의미하며, 비둘기적은 경기 회복과 고용을 중시해 완화적 입장을 의미한다. ‘매파적 완화(hawkish cut)’는 금리인하는 하되 미래의 완화 여지를 제한하는 발언기조를 뜻한다.
전문적 분석 및 시장 영향
파이퍼 샌들러가 지적한 4.25% 수준은 통계적으로 지난 몇 년간 주식 수익률 악화와 연관이 깊은 지점으로 제시된다. 이 수준을 기준으로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주식시장(특히 성장주)에 대한 즉각적 압박 가능성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 할인율이 올라가 성장주(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조정받는 구간이 확대될 수 있으며, 과거 사례처럼 실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2) 금융·산업주 반응 분화
은행 등 금융주는 금리 상승 시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일 수 있으나, 동시에 기업대출 연체 우려 등이 상존하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제조업·자본재 등 금리 민감 업종은 투자 축소 가능성 때문에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3) 변동성(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와 투자심리 위축
칸트로위츠가 지적한 대로 10년물 금리가 특정선(약 4.25%)을 넘어서면 실현 주식 변동성이 두 배로 증가한 전례가 관찰되었다. 변동성 확대는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져 주식의 할인율을 높이고, 포지션 재조정과 현금성 자산 선호를 강화할 수 있다.
4) 채권시장과 금리의 상호작용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은 단기 시장금리와의 스프레드 변화, 곡선의 평탄화 혹은 역전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경기침체 신호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지표
향후 연준의 안내문과 파월 의장의 발언, 미국 고용지표(비농업 고용·실업률), 인플레이션 지표(PCE·CPI), 그리고 단기국채와 장기국채 간의 스프레드(예: 2년물-10년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준의 성명 중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문구 변화와 ‘dot plot’에 담긴 연준 위원들의 전망 변화가 시장 기대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투자자와 기관의 고려사항(정책적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발언에 따라 금리가 급격히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채권의 금리 민감도) 관리와 주식의 업종·종목 분산이 중요하다. 금리상승 구간에서는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방어적일 수 있으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옵션·현금비중 확대 등)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시장 상황과 투자자의 리스크 허용범위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률적 권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종합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은 연준의 금리기조 변화가 단기 금리뿐 아니라 장기 금리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다시 확인시킨다. 특히 10년물 금리의 4.25% 전후 수준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야 할 기술적·통계적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연준의 이날 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와 경기 지표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