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DeepSeek가 미국 수출금지 대상인 ‘블랙웰(Blackwell)’ AI 칩을 불법 반입해 모델 개발에 사용했다는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2025년 12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해당 보도에 대해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는 정보기술 매체 The Information가 인용한 것으로, DeepSeek가 허가 없이 반입된 블랙웰 칩을 이용해 차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이 미국 워싱턴DC 미 의사당 근처에서 포착된 사진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유령 데이터센터(phantom datacenters)’가 구축돼 우리 및 OEM 파트너들을 속인 뒤 해체·밀반입·재구성됐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제보나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그러한 밀반입이 무척 터무니없게 보이더라도 접수되는 모든 제보는 추적한다”고 밝혔다.
사실관계 및 배경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내놓은 가장 진보한 AI 가속기 계열로 분류되며, 대규모 모델 학습과 연산 집약적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보도에 따르면, DeepSeek는 승인 없이 반입된 칩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또한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공급하는 회사로서, 해당 하드웨어는 인공지능 모델 학습과 대규모 워크로드 운영의 핵심 부품이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와 중국과의 관계는 미 의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됐다.
정치적 맥락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2월 초 엔비디아가 중국으로 H200 칩을 “승인된 고객(approved customers)”에게 판매할 수 있으며, 그 대가로 미국이 해당 판매액의 25%를 가져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H200은 블랙웰 계열과 연관된 다른 AI 가속기로 언급되며, 미국 내 정치권에서는 AI 하드웨어의 수출 제한과 기술 우위 확보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DeepSeek와 기술적 성과
DeepSeek는 2025년 1월 R1이라는 추론(reasoning) 모델을 공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R1은 앱스토어 및 업계 순위표에서 빠르게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에서 개발된 유사 모델들보다 낮은 비용으로 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DeepSeek가 짧은 기간에 주목받는 이유로 지목된다.
2025년 8월 DeepSeek는 곧 중국 자체의 차세대 칩으로 AI 모델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중국 내 반도체 생태계의 자급자족 시도 및 기술 개발 경쟁과 연결된다.
전문적 해설: 용어 설명
블랙웰(Blackwell) : 엔비디아가 개발한 최상위급 AI 가속기 제품군으로,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병렬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미 정부는 이들 칩의 고성능 연산 능력이 군사적·전략적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을 우려하여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 본래 그래픽 처리용으로 개발됐으나, 병렬 연산에 유리해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널리 활용된다. 엔비디아는 AI 시대에 GPU 공급의 중심 기업으로 평가된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엔비디아가 블랙웰 칩의 불법 반입설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의혹은 다음과 같은 경제적·시장적 파급효과 가능성을 시사한다. 첫째, 기술 유출 및 밀반입 의혹은 미·중 간 기술 통제 강화 추세를 재확인시켜 반도체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둘째, 엔비디아의 제품에 대한 수출 규제가 계속될 경우 중국 내 AI 개발자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은 대체 하드웨어 확보 또는 자국산 칩 개발 가속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 반도체 시장의 내재적 역량 강화를 촉진할 수 있다.
셋째,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주가와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규제·정책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H200 등 일부 제품의 제한적 판매 허용과 관련해 정치적 합의를 도출할 경우(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판매 조건 및 수익 공유와 같은 방안), 기업의 매출 경로가 일부 복원될 여지가 있다. 이러한 조건은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에게 정책 리스크와 비즈니스 기회가 동시에 존재함을 뜻한다.
넷째, 기술력 집약적인 AI 생태계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공급 제약이 장기화되면 인프라 비용 상승과 모델 개발 비용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글로벌 AI 경쟁구도와 국가별 산업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 정리
엔비디아는 DeepSeek가 금지된 블랙웰 칩을 사용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으며, 해당 의혹의 출처로 지목된 매체는 The Information이다. 미국의 수출 규제, 정치적 발언(트럼프 대통령의 H200 판매 관련 언급), 그리고 중국의 자체 칩 개발 계획은 모두 AI 하드웨어 공급과 기술 경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과 산업에 미칠 영향은 규제의 지속 여부, 정책적 합의 도출 가능성, 그리고 중국의 대체 하드웨어 개발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CNBC의 Kristina Partsinevelos가 이 보도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