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꼽은 성과는 우수하지만 저평가된 에너지주

전력(파워) 관련 기업들이 지난 11월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 주목을 받았다. Ceres Power, Vestas Wind Systems, SSE 등이 투자은행이 지난달 지켜본 상위 실적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명단은 소위원회가 선정하는 월간 업데이트인 Conviction List – Directors’ Cut에 담겨 있으며, 은행은 해당 리스트에서 매수 추천하는 종목과 더불어 11월에 양호한 성과를 낸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을 함께 제시한다. 노트에는 제약 대형주 AstraZeneca(영국 소재)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 종목은 전월 대비 12.2% 상승한 것으로 기재됐다.

2025년 12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주목한 종목 가운데 11월에 가장 큰 상승을 보인 종목들과 그 이유가 상세히 제시됐다.

영국의 Ceres Power는 중국의 엔진·에너지 기업 Weichai Power과의 라이선스 계약 발표 이후 11월 한 달 동안 38.4%의 상승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이 종목을 Buy(매수)로 평가했다고 노트는 전했다. 발표 당일 주가는 20% 급등했고, 한때 한 달 동안 주가가 최대 50%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노트는 Ceres가 한 달 동안의 초과 성과의 일부를 광범위한 AI 설비 투자(=AI capex) 및 데이터센터 관련 우려로 인해 반납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미켈레 델라 비냐(Michele Della Vigna)는 해당 종목을 데이터센터에 대한 저평가된(underappreciated) 투자 기회로 계속 선호한다고 노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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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Vestas Wind Systems는 11월에 16% 상승하며 아웃퍼폼(상대적 초과 성과)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견실한 3분기 실적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Vestas는 이익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고, 강한 현금 창출을 보고했으며 자사주 매입(바이백)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회사의 조정 영업이익은 4억 1,600만 유로(약 4억 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유틸리티 및 클린 에너지 기술 담당 이사 Ajay Patel는 미국의 관세와 해상(오프쇼어) 에너지 비용 등 초기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Vestas가 추가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Patel은 또한 자사주 매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향후 수년간의 가치 및 수익률(returns of value) 규모에 관한 논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노트가 적시했다.

영국의 에너지 인프라 기업 SSE는 11월에 14.8% 상승했다. 이는 회사가 향후 5년간의 투자 계획으로 330억 파운드(£33 billion)를 발표한 뒤의 움직임이었다. 계획에는 20억 파운드(£2 billion)의 자본(Equity)이 포함되며, 골드만삭스는 이 계획이 완전 자금 조달(Fully funded) 상태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표는 주가를 하루 기준으로 17% 급등시키기도 했다. Patel은 이 발표가 가시성을 제공해 “자금 조달에 관한 논쟁을 종결시키고 보다 명확한 규제 환경과 레버리지(부채 활용)를 높일 수 있는 여지를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강력한 11월 실적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는 12월에 SSE를 Conviction List에서 제외했다. 노트는 구체적으로 왜 제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리스트에서 주식이 제거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거 사유는 종목의 등급 하향(downgrade),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도달, 또는 리스트 소위원회가 다른 더 나은 기회를 고려했기 때문일 수 있다. 노트는 또한

“이 리스트에 포함되는 것은 주식 등급이 아니며, 리스트에의 추가 또는 삭제가 해당 종목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투자 등급(투자 의견)의 변경을 반드시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라고 명확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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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및 배경

Conviction List – Directors’ Cut는 골드만삭스 내부의 소위원회가 월간으로 선정해 발표하는 추천 종목 리스트로, 매수 관점에서의 강한 신념(conviction)이 있는 종목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이 리스트는 공식적인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등급(예: 매수, 보유, 매도)과는 별개로 운영되며, 포함 또는 제외 자체가 등급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은행은 표기한다.

데이터센터와 AI 설비 투자(AI capex)는 고성능 컴퓨팅을 위해 대규모 전력 공급과 냉각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연료전지나 전력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변화에 민감하다. 골드만삭스 노트에서 Ceres Power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저평가된 플레이”로 언급된 것은 이러한 수요 연계 가능성을 의미한다.

자사주 매입(Buyback)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다시 사들임으로써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주당지표(EPS 등)를 개선하거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기업의 매수 발표는 때로 주가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이 된다.

조정 영업이익(Adjusted operating profit)은 회계상 일회성 항목이나 비경상적 비용을 제외해 기업의 기초적인 영업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지표다. 기사에서 Vestas의 조정 영업이익이 4억 1,6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표기된 것은 실적 개선의 강도를 나타낸다.

관세(tariffs)오프쇼어 에너지 비용 등의 초기 불확실성은 풍력 및 기타 재생에너지 설비의 비용구조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골드만삭스가 이러한 불확실성의 완화를 Vestas의 향후 성장 동력으로 본 것은 비용 요소가 완화될 경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골드만삭스의 리스트와 노트에서 드러난 공통된 화두는 실적 개선(earnings beat), 전략적 계약(라이선스·투자 계획), 그리고 주주환원(자사주매입)이다. Ceres Power의 경우는 전략적 파트너십(Weichai Power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단기적 주가 변동을 촉발했고, Vestas는 분기 실적과 바이백이 실적·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SSE는 대규모 투자 계획의 제시는 향후 사업 확장과 규제상 명확성 확보 측면에서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반면 골드만삭스가 SSE를 리스트에서 제외한 사실은 투자자들에게 리스트의 포함 여부 자체가 장기 등급 변경을 의미하지 않음을 환기시킨다.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기업 발표의 성격은 각기 다르나 공통적으로는 자금 조달(fully funded 여부), 규제 환경의 변화, 그리고 단기적 시장 반응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리스트의 구성과 제외는 포트폴리오 전략의 변화나 기회 재배치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에, 단순한 포함·제외 그 자체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근본적 펀더멘털과 자금 조달 계획, 실적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요약

골드만삭스의 11월 ‘Conviction List – Directors’ Cut’은 Ceres Power, Vestas Wind Systems, SSE 등 전력·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았음을 보여준다. Ceres는 중국 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한 달 동안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Vestas는 견실한 3분기 실적과 자사주 매입 발표로 강세를 보였으며, SSE는 향후 5년간의 330억 파운드 투자 계획 발표로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SSE를 12월에 리스트에서 제외했으며, 리스트의 포함·제외는 반드시 애널리스트의 투자 등급 변화와 동일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실적·자금 조달·규제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