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Baidu)의 인공지능(AI) 칩 자회사인 쿤룬신(Kunlunxin)이 홍콩에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펀딩을 통해 기업가치가 약 210억 위안(약 2.97억 달러)으로 평가받았다고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가 로이터에 밝혔다.
2025년 12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에 대한 대체재를 국내에서 개발하려는 정책적 기조와 맞물려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쿤룬신이 최근 몇 달 내 펀딩을 완료했고, 이 펀딩 라운드에서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계열 펀드와 기타 사모투자자들로부터 20억 위안 이상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라운드는 이전 펀딩 당시의 180억 위안 평가에서 상승한 약 210억 위안 수준으로 회사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식통은 익명으로 발언했는데, 해당 정보가 공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원 공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IPO 계획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최근 중국 내 AI 칩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징후도 관찰된다. 대표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해 AI 연산에 쓰이는 제품을 생산하는 무어스레드(Moore Threads)는 지난 금요일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의 5배 이상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서 여러 AI 칩 회사들이 공모를 준비하거나 시장 데뷔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자료(로이터가 열람한 자료)에 따르면, 쿤룬신은 2027년 초까지 IPO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두 명의 소식통은 회사가 빠르면 2026년 1분기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개요 및 실적
쿤룬신은 2012년 바이두 내부의 AI 칩 개발 부서로 설립되었으나 이후 독립 운영체제로 전환되었고, 바이두는 여전히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주로 바이두에 칩을 공급해왔으나 지난 2년간 외부 판매를 점차 확대해왔다.
로이터가 열람한 투자자료에 따르면 쿤룬신은 올해(2025년) 매출을 35억 위안 이상으로 늘리고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약 20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약 2억 위안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외부 판매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가장 진보된 제품인 P800 칩은 올해 주로 국유기업과 정부가 발주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공급되며 실적을 쌓아왔다.
신제품 및 향후 로드맵
최근 쿤룬신은 두 가지 신형 AI 칩 제품을 공개했다. 추론(inference)에 초점을 맞춘 M100은 2026년 초 출시 예정이며, 학습(training)과 추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M300은 2027년 초 출시 목표로 발표되었다.
정책·시장 배경
중국은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최신 칩 판매 금지로 인해 GPU 역량을 국내에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쿤룬신은 이러한 전략적 환경에서 국내 GPU·AI 칩 생태계에 합류하는 여러 기업 중 하나이다.
로이터는 또한 무어스레드의 상장 이후 메타엑스(MetaX)가 향후 몇 주 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비렌 테크놀로지(Biren Technology)도 홍콩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GPU, 추론과 학습의 차이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원래 그래픽 연산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병렬 연산 능력이 뛰어나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training)과 추론(inference)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학습(training)은 AI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학습해 가중치를 갱신하는 과정이며 보통 많은 연산 자원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추론(inference)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이용해 새로운 입력에 대해 결과를 출력하는 단계로 응답 속도와 전력 효율성이 중요하다. 일부 칩은 추론에 최적화되어 있고, 일부는 학습과 추론을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쿤룬신의 최근 펀딩과 상장 준비는 중국 내 AI·반도체 산업의 자립을 위한 민간·공공 부문의 노력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기업가치 약 210억 위안 수준은 투자자들이 AI 칩 관련 성장 전망과 시장 수요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정부 및 국유기업 발주 데이터센터에의 공급 실적은 초기 상장 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상장 전까지 유의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국제적 수출 규제 환경, 기술적 격차, 해외 주요 공급망과의 관계가 상장 이후 실적과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또한 회사가 2025년 손익분기점 달성과 같은 실적 목표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을지 여부는 투자자들이 주목할 점이다.
향후 쿤룬신의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면, 홍콩 자본시장에서의 수요와 공모 규모, 공모가 밴드 설정 방식 등이 투자자 평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국내 다른 AI 칩 업체들의 잇단 상장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끝으로 환율 표기도 참고할 만하다. 보도에 표기된 환율은 $1 = 7.0724 중국 위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