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스레드(Moore Threads)의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모습이 2025년 10월 30일 중국 장쑤성 숙천에서 촬영된 일러스트 사진으로 보도됐다. 사진 출처는 Cfoto | Future Publishing | Getty Images이다.
2025년 12월 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그래픽 처리 장치(GPU) 제조업체인 무어스레드(Moore Threads)의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상장가 대비 400% 이상 급등했다고 보도됐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1억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상장 직후 주가는 1주당 584.98 위안까지 치솟아 최초 공모가인 114.28 위안의 다섯 배를 넘어섰다.
상세 공시와 주관사에 따르면 이번 IPO는 CITIC Securities(중신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고 공동 주관사로는 BOC International Securities(중국은행 국제증권), China Merchants Securities(중국해기증권), GF Securities(광발증권)가 참여했다. 회사는 상장 서류에서 아직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비수익 기업이라고 명시했으며, 공모자금은 차세대 자체 개발 AI 학습 및 추론용 GPU 칩 연구개발 가속화와 일부 운영자금 보강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상장공시 문서 일자: 2025-12-04, 기초자료 공시 일자: 2025-11-28).
배경과 규제 환경
무어스레드의 이번 성공적인 IPO는 회사가 2023년에 미국 제재 대상에 포함되어 고급 반도체 제조 공정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접근에 제한을 받았음에도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수년간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다양한 수출 규제를 유지해왔으며, 이러한 규제는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인 AI 프로세서와 GPU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중국 정부 역시 자국 대체재를 장려하기 위해 엔비디아 칩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무어스레드와 같은 업체에 유리한 정책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웨이(Huawei)와 같은 대형 기술기업뿐 아니라, 캄브리콘(Cambricon), 엔플레임(Enflame Technology), 바이렌(Biren Technology) 등 전문 업체들이 AI 가속기 시장에 뛰어들었고, 일부는 상하이 거래소에서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GPU와 파운드리, 그리고 제재의 의미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원래 그래픽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병렬 연산 능력을 활용해 대규모 인공신경망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로 자리잡았다. 여기서 학습(training)용 칩은 방대한 데이터와 모델 파라미터를 처리하도록 설계되며, 추론(inference)용 칩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때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최적화된다. 무어스레드는 자사 공시에서 이러한 차세대 자체 개발 AI 학습 및 추론용 GPU 개발에 공모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설계업체의 설계를 실제 물리 칩으로 생산해주는 제조업체를 의미한다. 고도화된 미세공정(advanced process)을 필요로 하는 최신 GPU는 소수의 최첨단 파운드리에서만 생산 가능하며, 제재는 이런 공정으로의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설계와 제조 사이의 기술·물리적 격차를 발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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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무어스레드의 상장 첫날 급등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수급 불균형을 반영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실제 제품 경쟁력, 생산 능력 확보, 글로벌 공급망 제약 극복 여부이다. 현재로서는 무어스레드가 기술적·제조적 제약을 어떻게 해소하고 상업화에 성공할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될 예정이므로, 향후 개발 성과와 파운드리와의 협력관계가 투자자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상장은 중국 내 AI 반도체 생태계의 다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캄브리콘(Cambricon)은 이미 상하이 증시에서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했으며, 화웨이, 엔플레임, 바이렌 등 여러 업체가 엔비디아가 점유하던 수요를 일부 흡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 규제당국은 이러한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허용하면서 AI 독립성(자급력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적 분석
금융시장 및 반도체 업계의 관찰자 관점에서 무어스레드의 상장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정책적 지원과 내수 투자 수요는 신생 GPU 업체에게 빠른 자본 조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제재와 공급망 제약은 단기적 기술 이전과 제조 역량 확보를 어렵게 하여, 제품 상용화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 셋째, 경쟁 심화는 가격·성능 경쟁을 촉발하여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수 있으나, 동시에 기술표준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단순한 반도체 설계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장기 유지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무어스레드의 이번 상장은 중국 내 AI 반도체 자급화 노력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며, 향후 기술 상용화 성과와 파운드리 협업, 그리고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용어 설명
GPU(그래픽 처리 장치): 원래 그래픽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개발된 반도체로, 대량의 병렬 연산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학습 및 추론에 널리 사용된다.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설계업체의 설계도를 받아 실제 칩을 제조하는 업체로, 미세 공정 능력이 제품 성능과 직결된다.
IPO(기업공개): 기업이 주식을 공개 시장에 상장하여 자본을 조달하는 절차를 의미하며, 대표 주관사(lead underwriter)는 해당 절차를 총괄하는 증권사를 뜻한다.
수출 규제 및 제재: 특정 기술이나 제품의 국가 간 이전을 제한하는 조치로, 고성능 반도체와 관련한 제재는 설계·제조 능력 확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