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가 12월에 기준금리를 3.60%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로이터 설문에서 나왔다. 이번 결과는 지난달 조사 때와 달리 대다수 이코노미스트가 내년에 적어도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에서 방향이 바뀐 것이다.
2025년 12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RBA는 12년 만의 고점인 4.35%까지 금리를 인상한 이후 올해에 총 75bp를 인하했지만, 최신 월간 물가 데이터에서 인플레이션이 3.2%로 상승해 중앙은행의 목표 구간인 2%-3%를 상회하면서 추가 인하 기대는 약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의 12월 1~4일 실시 설문에 응한 38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은 RBA가 두날짜 회의를 마감하는 12월 9일 회의에서 공식 현금금리를 3.6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호주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2년 만에 최고 속도로 성장했고, 견조한 고용시장이 정책결정자들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데이터들을 고려할 때…RBA는 장기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더 이상 현금금리를 추가로 25bp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2-3% 목표밴드를 상회했으며 RBA가 이를 간과하기에는 도전적이다.”
— Craig Vardy, 블랙록 호주 채권 담당 책임자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점이 설문 결과의 핵심이다. 11월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내년 4~6월까지 최소 한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번 12월 설문에서는 그 비율이 3분의 1 미만으로 줄었다.
2026년 말까지의 금리 전망을 제시한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33명 중 19명이 금리가 3.60%로 유지될 것으로 보았고, 10명은 적어도 한 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나머지 4명은 RBA가 최소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위험 균형이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초과로 반영하고 있다.
“기본 시나리오는 2026년에는 보류(pause)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상승하면서 인상으로 기울어진 위험이 존재한다. 인플레이션이 RBA의 전망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더 타이트해진다면 RBA가 인상에 나설 수 있지만, 인상을 결정하기 위한 기준은 높다.”
— Nick Stenner,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호주·뉴질랜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주요 은행 가운데서는 Westpac만이 여전히 2026년 추가 인하를 전망하는 반면, ANZ, CBA(커먼웰스은행), NAB(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뱅크)은 모두 장기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여기서 사용된 주요 용어 설명
현금금리(cash rate)는 중앙은행이 은행 간 단기 대출에 적용하는 기준 금리로, 통상적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의사결정이 시장 전반의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 된다. 이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따라서 75bp는 0.75%포인트의 변동을 뜻한다.
목표 구간(target range)은 중앙은행이 설정한 물가 상승률의 허용 범위를 의미한다. 이 기사에서 RBA의 목표 구간은 2%-3%로 표기되어 있으며, 물가 상승률이 이 범위를 벗어나면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무적 함의와 시장 전망
이번 로이터 설문 결과는 금융시장과 기업, 가계에 몇 가지 실무적 시사점을 준다. 우선, RBA의 금리 동결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차입비용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을 낮춰 채무 상환과 금융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한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구간을 상회하고 있어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정책 전환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또한 금리 선물시장이 내년 말까지 인상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상방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다. 기업들은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할 때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다수는 금리의 장기적 완만한 유지를 점치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급격한 금리 변동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사 요지: 2025년 12월 5일 로이터 설문 결과, RBA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60%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까지 장기 동결 기조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