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중국의 최근 인프라 투자 급감 원인 분석

투자 둔화가 중국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소비 지출의 부진과 제조업 생산의 약세에서 오는 압력에 더해진 결과다.

2025년 12월 0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최근 둔화하며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0월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0.8% 감소보다 더 큰 하락이다. 또한 1~9월 기간에는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BofA 시큐리티즈(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인프라투자가 최근 투자 둔화의 가장 약한 고리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인프라 투자는 전체 고정자산투자에서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데, 7월~10월 기간에 약 7.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5년과 2024년 상반기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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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rastructure investment has emerged as the weakest link in China’s recent investment downturn,"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급감이 기록적 수준의 재정예산 및 특별목적채권 발행에도 불구하고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했다. 즉, 표면상으로 보이는 재정 투입 확대와는 별개로 인프라투자는 약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방정부의 유동성 부족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정부의 자금 부족 규모가 1.5조 엔에 달한다고 분석했으며, 또한 오프버젯(비예산) 자금 조달 채널의 축소가 투자 둔화를 촉발한 요인으로 포함되었다. 여기에 더해 일시적 요인악천후 등도 단기적 위축을 가중시켰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와 유사한 수준의 투자 감소는 과거에도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만 관찰되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11년 금융위기 이후의 경기부양 축소기와 2020년의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봉쇄 시기에만 이와 유사한 하락이 발생했으며, 이는 이번 역전 현상이 예상치 못한(reversal) 측면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 보도는 소위 "반(反)내전(anti-involution)" 캠페인 등으로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과소 신고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BofA 애널리스트들은 재정 지표가 오히려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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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된 재정적 부족분은 고정자산투자 감소와 일치한다. 이는 수치상의 과소보고가 아닌 실제 자금 제약을 반영한다는 우리의 견해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이 단기적으로 인프라 투자 성장에 대한 하한선(near-term floor)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구체적으로는 현 분기에서 2026년 첫 3개월(1~3월)까지 일정 수준의 방어력을 제공할 수 있으나, 문제의 근본 원인은 전통적 사업의 공급 파이프라인이 점점 비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고정자산투자( Fixed-asset investment )는 공장, 건물, 교통·통신 인프라 등 장기간 사용되는 자본설비에 대한 투자를 의미한다. 이러한 투자는 단기적 소비가 아닌 중장기적 생산능력과 인프라 확충에 직결된다.

특별목적채권( Special-purpose bond )은 특정 프로젝트나 목적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의미한다. 지방정부나 중앙정부가 인프라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프로젝트별로 사용처가 정해지는 특징이 있다.

오프버젯(Off-budget) 자금 조달 채널은 공식 예산 통계를 벗어나 이루어지는 자금조달을 의미한다. 이 채널은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기도 하나, 조달 여건이 엄격해지면 투자 집행이 제한될 수 있다.

"반내전(anti-involution) 캠페인"은 기사에서 언급된 용어로, 과열·비생산적 경쟁을 억제하려는 정책적 기조를 뜻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용어는 방식과 목적에 따라 지방정부의 지출 판단이나 보고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의의 맥락에서 언급되었다.


전문적 통찰

이번 분석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소비 회복공장 생산 측면에서 아직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투자 측면마저 둔화하면 단기 성장경로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인프라가 전체 고정자산투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의 급감은 건설·자본재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관련 기업의 실적과 지역경제에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가 지적한 지방정부의 유동성 부족(1.5조 엔)오프버젯 자금조달의 축소는 단기적으로는 중앙정부 차원의 재정·금융 완화조치로 보완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투자 파이프라인 구축 또는 사업구조의 재정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일시적 요인(예: 악천후)도 영향을 주나, BofA의 분석처럼 재정 데이터와의 정합성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근본적 재원 조달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정책 당국이 단기적 방어를 위해 추가적 예산 집행이나 채권 발행을 확대할 경우, 2026년 초까지는 투자 회복의 ‘바닥’을 다지는 효과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통적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의 고갈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투자 회복의 지속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BofA의 분석은 통계상의 왜곡이 아닌 실제 자금 제약이 현재 인프라 투자 둔화의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향후 정책 대응의 성격과 지속성에 따라 중국 경기 회복의 궤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