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사모펀드·사모대출 업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착수

런던, 12월 4일 — 영국 중앙은행(BoE)은 목요일 사모펀드(private equity)사모대출(private credit) 산업이 금융 충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12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번에 실시하는 시스템 전반의 탐색적 시나리오(system-wide exploratory scenario)가 최종 보고서를 2027년 초에 제출할 예정이며, 개별 기업의 취약점을 공개하기보다는 영국 경제 전체에 대한 영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 시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대체 자산 운용사들, 주요 글로벌 플레이어를 포함해 여러 기관이 이번 연습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라고 BoE 부총재 사라 브리든(Sarah Breeden)이 말했다.

화요일에 발표된 BoE의 반기별 금융 안정성 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port)에서는 사모 시장이 지금까지는 견조함을 보였지만 규모가 커졌고, 대규모 경기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아직 시험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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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그와 연계된 다양한 대출 기관은 영국의 대형 기업들에 대한 중요한 자금 공급원이라는 점도 BoE는 강조했다.

다만 영국 중앙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는 10월에 미국의 두 대형 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First Brands)와 자동차 딜러이자 대출기관인 트라이컬러(Tricolor)의 파산이 향후 더 큰 문제의 전조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BoE는 화요일 보도에서 해당 파산 사례들이

“높은 레버리지, 약한 심사 기준, 불투명성, 복잡한 구조, 신용평가 기관에 대한 의존도”

와 같은 요소들이 은행과 신용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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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공개 시장이 아닌 사적 시장에서 기업의 지분을 취득·운영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 형식이다. 보통 상장사가 아닌 기업이나 상장 후 비상장 전환 대상 기업에 투자하며, 레버리지(차입금)를 활용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사모대출(private credit)은 전통적 은행 대출 대신 사모신용 제공자이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비은행권 대출 형태를 말한다. 대출 조건이나 심사 기준, 투명성 측면에서 은행 규제의 적용을 덜 받는 경우가 있어 시장의 유동성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잠재력도 존재한다.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는 규제당국이나 감독기관이 특정 충격 시나리오를 가정해 금융기관·시장·시스템의 내성을 평가하는 감독 도구다. 시스템 전반의 탐색적 시나리오는 개별 금융기관보다 시장·경제 전반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분석하는 데 초점이 있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이번 BoE의 조치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첫째, 규제당국이 비은행권 대체자산 시장의 확장에 대해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신호다. 사모펀드와 사모대출은 전통적 은행 대출을 보완하는 동시에, 규모 성장과 복잡성 증가로 인해 금융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 약점이 커졌다. 둘째, BoE가 개별 기업의 취약성 공개를 지양하고 영국 경제 전체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 분석하겠다고 명시한 점은 정책적 목적이 시스템 리스크 식별과 예방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즉, 공개적 낙인(stigmatization)을 피하면서도 전체 시장의 취약 요인을 밝혀내기 위한 접근이다.

세째, 최종 보고서가 2027년 초에 제출될 예정이라는 점은 분석 기간이 길고 시나리오가 광범위함을 시사한다. 이는 규제·감독 당국이 단기적 충격 검증을 넘어서 장기적 구조적 취약성, 상호연결성, 레버리지 축적, 유동성 경색 시나리오 등을 심층 점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네째, BoE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의 참가자로 주요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들이 참여한다고 밝힌 점은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 크로스보더 리스크를 고려한 분석임을 의미한다.

정책적 함의는 분명하다. 결과에 따라 규제 강화(예: 공시 의무 확대, 레버리지 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른 자본·유동성 요구 강화)나 감독 체계 보완(예: 비은행권 데이터 수집 강화, 신용중개 구조의 투명성 제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은행과 비은행간 상호연결성이 부각될 경우, 은행권에 대한 감독·자본 요구도 재평가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BoE가 공개할 시나리오 구성과 가정, 참여 기관의 범위 및 데이터 제공의 깊이, 그리고 2027년 초 최종 보고서에서 제시될 정책 권고의 구체성이다. 특히 레버리지 수준, 유동성 만기 구조, 자본·신용 손실 흡수 능력, 신용평가 기관 의존성 등에서의 취약성이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가 시장 반응을 좌우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조치는 영국 금융안정성 확보를 위한 예방적 감독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사모 시장의 성장과 복잡성 확대가 가져올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완화하려는 전략적 감독 접근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