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Micron)이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소비자용 브랜드인 Crucial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수요일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AI 주도 성장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대형 전략 고객과 더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 대한 공급과 지원을 개선하기 위해 Crucial 소비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I 주도 데이터센터의 성장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했다.”라고 Sumit Sadana 마이크론 사업총괄이 성명에서 말했다. “마이크론은 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의 더 큰 전략적 고객을 위해 공급과 지원을 개선하기 위해 Crucial 소비자 사업을 종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이번 발표는 AI 인프라 붐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가운데 메모리와 같은 필수 부품의 품귀 현상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다. 메모리는 컴퓨터가 단기간 데이터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시장 반응으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약 175% 상승했으나 발표 당일인 수요일에는 3% 하락해 $232.25를 기록했다.
AI 칩과 메모리 수요의 구체적 예로,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GB200 칩은 그래픽 프로세서당 192GB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구글(Google)의 최신 AI 칩인 Ironwood TPU도 192GB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요로 한다. 또한 AMD는 자사 AI 칩이 다른 제품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사용한다고 밝히며 AI 실행 성능에서 우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AMD의 현행 AI 칩인 MI350은 288GB의 고대역폭 메모리를 제공한다.
일반 소비자용 기기,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는 사양이 낮고 수량도 훨씬 적은 메모리가 사용된다. 많은 노트북은 16GB의 메모리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Crucial 브랜드는 사용자가 직접 PC를 조립하거나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 모듈(스틱)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판매해왔다.
경쟁 구도에서 마이크론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과 경쟁하고 있지만, 미국 기반의 유일한 메모리 공급업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라고 지적해왔다.
마이크론의 재무 보고에서 Crucial 사업은 별도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회사의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문은 최근 분기에서 전년 대비 213% 성장세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의견 및 전망으로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화요일에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80에서 $205로 상향했으나 보유(Hold) 권고는 유지했다. 이들은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 상승(continued pricing momentum)을 이유로 향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트리트 컨센서스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론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해고)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사업 결정으로 인한 인력 영향은 회사 내 기존 공석으로의 재배치를 통해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설명)
메모리(RAM)는 컴퓨터나 서버가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장치로, 처리 속도와 데이터 접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Bandwidth Memory)는 일반 DRAM보다 훨씬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메모리 기술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가속기나 GPU에서 주로 사용된다. GPU(그래픽 처리장치)는 원래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되었으나 병렬연산 능력 때문에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TPU는 구글이 개발한 텐서 처리용 특화 칩으로, 머신러닝 연산에 최적화되어 있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는 기존의 하드디스크보다 빠른 저장장치로 소비자용 및 서버용으로 널리 쓰인다.
시장 영향 및 실무적 시사점
이번 결정은 AI 수요가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규모 AI 인프라 확장으로 초고사양 HBM 수요가 집중될 경우,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용 부품의 가격 상승 압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 고객에 대한 우선 공급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자, AI 개발사들에게는 안정적 공급망을 의미하지만, 일반 소비자 및 소규모 PC 조립 시장에는 부정적 여파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미국 기반의 유일한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인 마이크론의 전략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과 국가별 반도체 자급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메모리 가격과 공급 흐름은 엔비디아, AMD, 구글 등 대형 AI 칩 설계사들의 수요와 주요 메모리 제조사(SK하이닉스, 삼성 등)의 생산 증설 계획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마이크론의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 철수 결정은 AI 인프라 수요 폭증에 따른 산업 재편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기업 고객에 대한 공급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소비자 시장의 부품 공급과 가격, 그리고 장기적인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