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박스 – 변동성 높은 11월, 헤지펀드 성과는 어떠했나

글로벌 헤지펀드가 2025년 11월 말까지 거의 15%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가운데 주식형을 포함한 일부 전략은 대형 멀티스트래티지 펀드들을 앞서는 성과를 냈다.

2025년 12월 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고객에게 전달한 12월 1일자 노트에서는 올해(2025년) 11월 말까지 글로벌 헤지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거의 15%에 이르렀으며 일부 주식 선택형(stock pickers) 전략이 대형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를 소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11월 월간 성과 측면에서 골드만삭스는 12월 1일자 노트에서, 롱·숏 전략을 운용하는 펀드들이 기술주(TMT)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11월 한 달 동안 1.1%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주요 지수들을 모두 상회한 성과다. 같은 기간 S&P 500은 대체로 보합으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 이상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 조금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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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특정 자산에 대한 베팅,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한 투자, 미국 노출(U.S. exposure), 그리고 포지션이 몰린(crowded) 거래이 11월 성과를 좌우한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헬스케어 섹터는 11월에만 7% 급등하며 6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고, 연초 이후(11월 말 기준)로는 거의 30% 급등했다.

순매수 동향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글로벌 주식을 세 번째 연속 월간 순매수했으며 그 속도는 6월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시스템매틱 및 퀀트 전략이 11월의 승자였다. 골드만삭스는 시스템형(Systematic) 펀드와 퀀트(Quant) 펀드가 약 3.7% 상승하며 3월 이후 최고의 월간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들 성과에는 쇼트(단기매도) 포지션과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노출이 수익을 떠받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술·미디어·통신(TMT) 섹터 영향은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로 촉발된 기술주 전반의 폭락은 TMT에 집중된 펀드들의 성과를 제약했으며, 골드만삭스는 TMT 펀드들이 11월에 0.8%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선택형 운용자들은 미국 TMT 섹터에 대해 4개월 연속으로 포지션을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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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시장별 포지셔닝에서는 헤지펀드들이 북미 주식에 대해 세 번째 연속으로 강세를 보였고, 유럽 주식은 최근 7개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매도되었다. 또한 이들 펀드들은 아시아 선진시장에 대해서도 베팅을 이어가며 일본에서는 롱(매수) 포지션을 확대홍콩에서는 숏(공매도) 포지션을 커버(청산)했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대형 멀티스트래티지 펀드 성과 측면에서는, 발야스니 애셋 매니지먼트(Balyasny Asset Management), 시타델(Citadel), 쇼엔펠트(Schonfeld) 및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 등 일부 대형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도 11월에 플러스 성과를 냈다고, 각 펀드의 성과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헤지펀드(hedge fund)는 전통적인 공모펀드와 달리 다양한 투자전략(롱·숏, 레버리지, 파생상품 활용 등)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형 투자펀드를 말한다. 일반 투자자보다는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규제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구조를 갖는다.

롱(long)·숏(short) 전략은 특정 종목을 매수(롱)하거나 매도(숏)해 가격 변화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롱·숏 전략을 결합하면 시장 전체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상대적 성과차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시스템매틱(Systematic)·퀀트(Quant) 펀드는 수학적 모델, 통계적 규칙,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자동으로 매매 결정을 내리는 펀드를 일컫는다. 이러한 전략은 감정적 판단을 배제하고 반복 가능한 규칙으로 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TMT(기술·미디어·통신) 섹터는 기술, 미디어, 통신 관련 기업들을 묶은 섹터 분류로, AI 관련 기대감이나 우려가 클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함의 및 해석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종합하면, 헬스케어 섹터의 강한 상승시스템·퀀트 전략의 방어적·기술적 우위가 11월의 주요 동력이었다. 기술주 조정 속에서도 롱·숏 운용을 통해 상대적 강세를 기록한 점은, 이익 실현이나 리스크 관리가 병행된 포지셔닝을 의미한다. 또한 글로벌 주식을 세 달 연속 순매수했다는 점은 헤지펀드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늘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유럽 주식의 빠른 매도와 홍콩 시장에서의 숏 포지션 축소는 지역별 리스크 인식이 상이함을 보여준다. 일본에서의 롱 포지션 확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회 혹은 포지션 다각화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포지셔닝은 연말을 앞둔 자금 흐름과 거시경제 지표, 그리고 AI 등 특정 테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요약 2025년 11월,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헬스케어 섹터의 강세와 시스템·퀀트 전략의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연초 이후 누적 약 15%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일부 대형 멀티스트래티지 펀드들도 플러스 성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