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실적 기준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이 반도체주의 향후 전망에 대해 중립과 낙관이 엇갈리고 있다.
2025년 12월 03일, 해당 보도에 따르면, 마벨은 회계연도 3분기(분기 기준) 주당순이익(EPS) 0.76달러와 매출 21억 8백만 달러(2.08 billion)를 기록했다. LSEG(기존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주당순이익 0.73달러와 매출 20억 7천만 달러(2.07 billion)였다.
회사의 컨퍼런스콜에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내년에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현재 분기(다음 분기) 매출은 22억 달러(2.2 billion) 수준으로 전망해 LSEG의 예상치인 21억 8천만 달러(2.18 billion)를 상회한다고 전했다. 또한 마벨은 AI 가속기 설계업체인 Celestial AI를 최소 32억 5천만 달러(3.25 billion)에 인수하고, 특정 매출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55억 달러(5.5 billion)까지 지급액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마벨 주가는 수요일 프리마켓에서 9% 상승했다. 다만 연초 대비 주가는 16% 하락한 상태이다.
전반적 시장 반응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마벨의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여러 주요 매도(셀사이드) 기관들이 목표주가를 대체로 상향조정했지만, 향후 추세에 대해서는 낙관과 중립 의견이 혼재돼 있다고 평가한다. 아래는 주요 기관별 분석과 평가 내용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중립(Neutral) 등급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90달러로 제시(종전 80달러에서 상향)했다. 이 목표가는 화요일 종가 대비 약 3% 하방을 시사한다. 회사는 “마벨의 맞춤형 실리콘(custom silicon) 고객층 확장과 기존 고객사와의 물량 확대에 대한 가시성이 장기적으로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CY27(달력연도 2027) 이후 맞춤형 컴퓨트(custom compute) 매출 확대에 대해 추가 확신을 얻으면 보다 건설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오버웨이트(Overweight)로 분류하고 목표주가를 90달러로 제시했다. 웰스파고는 마벨을 “시장 전체 반도체 성장률을 호우와 불우의 시기 모두에서 상회하는, 상대적으로 고유한(idiosyncratic) 칩 회사”로 보며, 장기적으로 연간 15~20%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회사가 규모의 성장에 따라 선도적 영업이익률을 구축할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Barclays)의 톰 오말리(Tom O’Malley)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기존 80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약 13%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그는 “오랜 불확실성 이후 회사는 FY27/28(회계연도 2027·2028) 가이드를 예상보다 훨씬 앞서 제시했다”면서도 “핵심 사업 성장과 ASIC(응용특수집적회로) 확장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어 우리는 CY26 하반기의 비즈니스 분기점(inflection)을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비벡 아리아(Vivek Arya)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기존 88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했지만 등급은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아리아는 회사의 컨퍼런스콜이 “매우 자신감 있는 어조와 판매 가시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립을 유지한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FY27/CY26E EPS는 계획된 Celestial AI 인수로 인한 희석(대략 ~0.19달러 또는 EPS의 중간 단위 퍼센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 둘째, 내년 데이터센터 성장률 25%+는 강하지만 AI 컴퓨트(peer) 기업들의 연간 성장률 50~100%에는 못 미친다는 점, 셋째, FY28E/CY27E 성장은 새로운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증설에 달려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형 내부 ASIC 프로그램의 이력은 없으며 이미 엔비디아(NVIDIA) 등 경쟁자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은 등급을 이퀄웨이트(Equal-weight)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12달러(종전 86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향후 약 21%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모건스탠리는 “마벨은 ASIC 사업에서의 기대치 재설정 과정을 지나온 것으로 보이며, 10월의 견조한 실적과 향후 2년간의 실질적 강세를 시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AI 반도체가 전반적으로 강세인 가운데 마벨은 승자 그룹에 속하지만 우리는 EW(중립) 평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로스 시모어(Ross Seymore)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종전 90달러에서 125달러로 상향하며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화요일 종가 대비 약 35%의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 그는 “마벨이 DC(데이터센터)/AI 사업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낙관적 시각을 강화했으며 향후 수년간의 성장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세부사항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분기별 변동성은 DC·AI 시장의 자연스러운 집중도 때문에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간(JPMorgan)은 등급을 오버웨이트(Overweight)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30달러로 상향했다(종전 120달러). 이는 약 40%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JP모간은 “회사의 사이클적 사업 회복과 지속적인 AI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견고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자사 추정치를 상향했고 2026년 12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ASIC(응용특수집적회로)는 특정 목적의 계산을 위해 설계된 반도체 칩으로, 범용 칩에 비해 특정 작업에서 더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매출는 기업이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데이터센터 관련 고객사에 제공하는 제품·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뜻한다. 프리마켓(pre-market)은 정규 거래시간 이전의 거래를 의미하며, 실적 발표·뉴스에 따라 주가가 장전에서 큰 변동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여기서 언급된 CY는 달력연도(Calendar Year), FY는 회사의 회계연도(Fiscal Year)를 의미한다.
종합적 관찰 및 전망
이번 실적 발표로 마벨은 단기적으로 긍정적 모멘텀을 확보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몇 가지 구조적·전략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첫째, 마벨의 맞춤형 실리콘(custom silicon) 및 ASIC 사업이 장기적으로 대규모 고객 기반으로 확장될지에 대한 가시성이 아직 제한적이다. 둘째, Celestial AI 인수는 기술적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으나 인수 관련 희석과 통합 리스크가 EPS 및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수 있다. 셋째, 데이터센터·AI 부문에서의 경쟁 강도(예: 엔비디아, Broadcom 등 기존 설계 파트너와의 경쟁)와 신규 대형 고객(예: Microsoft)의 내부 의사결정이 향후 성장 곡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마벨의 단기 실적 호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중장기적 성장과 이익 가시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 가이던스의 실현 여부, Celestial AI 인수의 통합 진척, 주요 고객사 확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특히 ASIC·AI 컴퓨트 관련)의 수요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