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는 ASML을 2026년 유망 반도체 종목 최상위로 꼽았다. 애널리스트 디디에르 스케마마(Didier Scemama)는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ASML에 대해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면서, 반도체 섹터 내 최상위 추천 종목으로 지목하고 2026년을 전망하는 대표 종목 가운데 하나로 나열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1,331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기존의 $1,134에서의 상향으로, 약 20% 내외의 추가 상승 여지를 시사한다.
2025년 12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스케마마 애널리스트는 리소그래피(최첨단 노광) 강도(lithography intensity)의 전환점이 발생하면 ASML이 DRAM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점유율이 2028년까지 약 26%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ASML의 장비에 대한 수요가 향후 메모리 및 파운드리 투자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리소그래피 강도(전 세계 웨이퍼 팹 장비 지출에서 리소그래피 도구에 할당된 자본지출 비중)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져왔다. 12~18개월간 리소그래피 강도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된 후, 우리는 이제야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스케마마는 또한 고객 집중도와 중국 시장 관련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삼성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고, Micron이 EUV(극자외선) 장비 채택을 가속화하며, Intel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AI 칩 제조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선도적인 공정 노드(N node)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흐름은 고객 집중도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중국 매출 기여도는 저(低)~중(中) 20%대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급격한 하락이나 심각한 수출 제한에 대한 우려를 줄여준다고 평가했다.
스케마마는 ASML의 총이익률(GM: gross margin)이 2027년에 확장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며, 이로 인해 주가에 추가적인 레버리지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실질적인 개선이 제품 믹스 개선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그는 투자자들의 ASML에 대한 인식이 기존의 ‘웨이퍼 팹 장비(wafer fab equipment) 마이너스’ 스토리에서 ‘웨이퍼 팹 장비 플러스’ 스토리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며, 2030년까지 총이익률이 약 500bps(베이시스 포인트) 확장되고, 5년간 EPS 연평균성장률(CAGR) 약 18%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ASML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60% 급등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본 기사에서 반복되는 몇 가지 핵심 용어는 다음과 같다. 첫째, 리소그래피(lithography)는 반도체 회로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그리는 공정 단계로, 반도체 제조에서 가장 정밀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 중 하나다. 리소그래피 장비는 반도체 칩의 회로 패턴을 노광하는 도구이며, 특히 EUV(극자외선, Extreme Ultraviolet) 장비는 미세공정에서 필수적인 고가의 핵심 장비다. ASML은 EUV 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리소그래피 강도(litho intensity)는 전체 웨이퍼 팹 장비(WFE: wafer fab equipment) 지출 중 리소그래피 장비에 투입되는 자본 지출(CAPEX)의 비중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제조사들이 미세공정·선도 노드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의미여서, ASML 같은 리소그래피 장비 공급업체에는 수혜로 작용한다.
셋째, DRAM은 주로 메모리 시장을 지칭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사이클성이 크다. DRAM 제조사들이 고밀도·고성능 제품을 만들기 위해 리소그래피 도구를 더 많이 도입하면 ASML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리스크와 불확실성
기사 원문에서 언급된 위험 요인들은 △고객 집중도 △중국 시장 의존도 △무역·수출 규제 가능성 등이다. 스케마마는 일부 요소들이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반대로 정책적 리스크이나 거시적 수요 약화가 재발하면 ASML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ASML의 고객 기반은 대형 메모리·파운드리 고객에 어느 정도 집중되어 있어 개별 고객의 CAPEX 변동은 기업 실적의 큰 변동성 요인이다.
전문가적 평가(기자 관점의 분석)
금융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상향과 ‘최상위 추천’은 통상적으로 기업의 기술적 우위, 장비 공급의 독점성, 그리고 수요 환경의 변화 기대를 반영한다. ASML의 경우 EUV 기술의 높은 진입장벽과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적 위치가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단기적 주가 급등(연초 이후 약 60% 상승)은 이미 일부 기대를 선반영했을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는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 밸류에이션(valuations),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메모리 시장(특히 DRAM)의 수요 회복 여부, 고객사들의 CAPEX 계획 변화, 중국 관련 규제 및 수출 통제 리스크 등은 향후 ASML의 실적 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케마마가 제시한 2028년 DRAM 점유율 26% 전망과 2030년까지 GM 500bps 확대 및 5년 EPS 18% CAGR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전제한 수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실용적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 본 실용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ASML은 장기적인 기술 우위와 수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내 핵심 기술주로 고려될 수 있다. 둘째, 목표주가 상향은 추가 상승 여지를 시사하지만, 이미 상당 폭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단기적 변동성 위험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셋째, 중국 매출 비중 정상화와 고객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실제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실적·공급 계약·고객사 발표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권고와 스케마마의 분석은 ASML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투자 결정 시에는 기술적 우위와 시장 지배력, 목표주가 근거, 지정학적 리스크 및 단기적 밸류에이션을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