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로드밴드 요금, 대체 네트워크 경쟁 심화로 추가 하락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한 UBS 보고서를 인용하면, 영국의 브로드밴드 요금은 대체 네트워크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속적인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

2025년 12월 0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통신사업자들이 계약 중 연간 가격조정(중도계약 인상)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프로모션) 요금은 상승하지 않아 초기 요금과 유지 요금 간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용자당 평균수익(ARPU)의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

버진미디어(Virgin Media)는 BT가 시행해온 연간 중도계약 인상 정책을 따랐다. 해당 인상은 매년 4월에 월 £4로 인상되었는데, 이는 이전의 월 £3.50에서 상향된 수치다. 보다폰(Vodafone) 역시 연간 조정폭을 월 £3에서 월 £3.50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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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초기(프론트엔드) 브로드밴드 가격은 9월 이후 상당히 하락했으며, 대부분의 제공업체가 현재 월 £20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 버진미디어는 125Mbps부터 1Gbps에 해당하는 상품의 요금을 월 £3~5 인하해 현재는 월 £22~26로 책정하고 있으며, 일부 요금제에는 3개월 무료 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Netflix)를 포함하고 있다.

보다폰 그룹 PLC (LON:VOD)는 150~500Mbps 서비스의 요금을 월 £3~6 인하해 현재는 월 £20~23로 제공하고 있으며, BT의 저가 브랜드 플러스넷(Plusnet)은 150~300Mbps 연결에 대해 월 £2 인하해 월 £21~24.50로 요금을 낮췄다. 한편 대체 네트워크 제공업체들은 150Mbps에서 1Gbps 속도를 월 £15~20에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Sky)는 예외적으로 대부분의 단독 브로드밴드 요금을 월 £3 인상했으나, TV와 브로드밴드가 결합된 번들을 월 £35에 제공해 실질적으로 브로드밴드의 가치를 월 £20 수준으로 책정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또한 적극적인 전환(스위칭) 인센티브로 경쟁하고 있다. EE, Hyperoptic, YouFibre는 조기 해지 수수료(early termination fees)를 보전해 주기 위해 최대 £300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스카이, 보다폰, 버진미디어는 전환 크레딧으로 최대 £200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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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요금 환경은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국의 재무장관(Chancellor)은 Ofcom(영국의 통신규제기관)에게 계약 중 가격 인상 상황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용어 해설

중도계약 인상(Mid-contract price increases)는 통신사와 고객 간 체결된 계약 기간 도중에 시행되는 연간 요금 조정 항목으로, 통상적으로 매년 계약 조건에 따라 요금이 소폭 인상되는 구조를 말한다. 반면 프론트엔드 요금(Front-end pricing)은 신규 가입자 유치 시 제시되는 초기 프로모션 요금으로, 보통 계약 초기에 제공되는 낮은 가격을 뜻한다.

대체 네트워크(Alternative networks)는 기존의 대형 통신사들이 보유한 구리선 또는 기존 인프라와 별도로 구축된 신(新)인프라를 이용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광섬유 기반의 지역망이나 새로운 FTTP(Fibre To The Premises) 기반 사업자들이 포함되며, 이들은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다.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는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을 의미하며, 통신사의 수익성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초기 프로모션 요금이 낮게 유지되는 반면 중도계약 인상이 늘어나면, 가입 시점의 낮은 요금과 이후의 인상 간 괴리로 인해 장기적으로 ARPU가 제한될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가 지적한 현상은 몇 가지 실무적 시사점을 갖는다. 첫째, 초기 요금의 하락중도계약 인상의 강화이 병행될 경우 통신사들은 단기적 신규 가입자 유치에는 성공할 수 있으나 장기적 매출 성장(ARPU)에서는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대체 네트워크의 공격적 가격 책정은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며, 이는 대형 통신사들로 하여금 번들상품(예: TV+브로드밴드) 등으로 차별화하거나 전환 보조금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도록 만든다. 셋째, 스위칭 인센티브(£200~£300 제공)는 고객 이동성을 촉진해 이탈율(churn)을 단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이는 마케팅 비용과 고객 획득 비용을 상승시킨다.

규제 측면에서는 영국 재무장관이 Ofcom에 검토를 요청한 만큼, 정책적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규제기관은 중도계약 인상 관행의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보호 방안 마련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가격정책과 계약 표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규제 개입은 시장 구조와 투자 인센티브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 전망(추정)

단기적으로는 대체 네트워크의 가격 우위로 인해 초기 요금 수준이 £15~£26 구간에서 경쟁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투자 회수와 수익성 유지를 위해 번들 확대, 서비스 차별화(부가 콘텐츠 제공), 그리고 계약 조건의 표준화 등으로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Ofcom의 검토 결과에 따라 계약 중 요금 인상에 대한 규제 강화가 이루어질 경우, 통신사들의 가격전략과 프로모션 구조에도 추가 변화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UBS 보고서가 보여준 바와 같이 영국 브로드밴드 시장은 대체 네트워크의 부상으로 인해 요금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사업자 수익구조와 규제환경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자는 초기 가입 시 제공되는 낮은 요금과 장기적 유지 요금 간의 차이를 면밀히 비교할 필요가 있으며, 사업자들은 가격 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투자와 수익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참고: 본문에 인용된 모든 수치(£ 단위, Mbps 속도 범위, 인상/인하 금액 등)는 원문 인베스팅닷컴의 UBS 보고서 요약 보도 내용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