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화요일(현지시간) 반등했다. 전날의 흔들림을 딛고, 기술주와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이어진 데다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 주 금리 인하에 계속 베팅하면서 위험자산 심리가 회복됐다는 진단이다.
2025년 12월 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칼럼은 해외의 미국 주식 수요가 최근 몇 달 새 재가속하며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현상을 짚는다. 핵심 질문은 이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더 읽을거리로는 시장 전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다섯 가지 기사를 제시했다. 1) 도널드 트럼프가 2026년 초 연준 의장 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소식, 2) 온라인 연말 쇼핑이 강하게 출발했으나 미국 소비의 취약 신호가 가려졌다는 분석, 3) 단독 보도: 중국이 간소화된 희토류 수출 라이선스의 1차 배정을 내줬다는 소식, 4) 스페셜 리포트: 중국이 내수에서 소화되지 못한 가솔린 차량을 세계 시장에 대거 수출하고 있다는 조사, 5) 2026년 시장 전망이 이미 ‘사도 되지만…’이라는 단서가 달린 채 제시되고 있다는 마이크 돌런의 분석 등이 그것이다.
금일 핵심 시장 움직임
주식: 월가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S&P 500은 +0.2%, 나스닥은 +0.6%였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0.5%,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2%, 일본 토픽스(TOPIX)가 +2.7%를 기록한 반면, 중국 증시는 약세였다.
섹터·종목: 보잉이 +10%, 인텔이 +8.5% 급등했다. 다만 미국 업종 중 상승한 업종은 3개에 그쳤고 8개 업종은 하락했다. 기술주와 산업재는 각각 +0.9%였고, 에너지는 -1.3%로 밀렸다.
외환·디지털자산: 인도 루피는 사상 최초로 달러당 90.00까지 하락했다. G10 통화 중에서는 일본 엔이 주된 약세 통화였고, 브라질 헤알은 +0.5% 강세였다. 비트코인은 +6% 상승했다.
채권: 일본 장기 국채(JGB) 금리는 신고점을 찍은 뒤 일부 되돌렸다. 미국 단기물 수익률은 트럼프의 연준 의장 인선 발언 이후 하락했고, 수익률곡선은 강세 스티프닝(단기 하락·장기 상대적 상승) 양상을 보였다.
원자재·금속: 유가는 1% 넘게 하락했다. 금 가격은 2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지만, 은은 여전히 사상 최고가 부근을 유지했다.
쟁점 1: 연준, 금리 인하에서 물러설 수 있나
연준은 12월 9~10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지난주부터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블랙아웃 진입 당시 금리선물시장은 사실상 100%에 가까운 인하 확률을 반영했으나, 제조업 ISM에서 가격지수 상승이 확인되자 확률은 80% 수준까지 낮아졌다. 80%는 여전히 강한 베팅이다. 그러나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어찌될까. 시장 참가자들은 인하 기대를 더 줄일 수 있으며, 연준은 시장을 놀라게 하길 꺼리는 만큼 파월 의장은 PCE가 전망치에 부합하길 바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쟁점 2: 인플레이션 기류 속 수익률곡선 스티프닝
글로벌 신호를 종합하면, 오는 금요일의 미국 PCE는 상방 서프라이즈를 시사할 여지가 있다. 지난주 도쿄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다소 강하게 나오며 BOJ(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베팅을 지지했고, 화요일 발표된 유로존 플래시 물가도 예상치를 약간 상회했다. 이는 ECB의 내년 완화 베팅을 식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의 반응은 장기금리의 완만한 상승과 곡선의 스티프닝이다. 일본 장기 JGB 수익률은 사상 최고 구간에 있으며 2년-10년(2s/10s) 곡선은 201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기준 벤치마크 곡선도 각각 2022~23년 수준의 스티프닝에 근접했다.
쟁점 3: 미국 기술주의 모멘텀 회복
월가는 10월 말 고점을 재방문하진 않았지만, AI 심리가 광범위한 반등을 견인하며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 상승을 만들었다. 이 기간 기술주는 약 8%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상승폭은 그 두 배에 달한다. 최신 ‘빅테크’ 협업으로 아마존의 AWS 클라우드는 향후 AI 컴퓨팅 칩 세대에서 엔비디아의 핵심 기술을 채택할 예정이며, 아마존은 노바(Nova)로 불리는 자사 AI 모델의 신규 버전도 공개했다. 이런 발표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간혹 신중하게 해석되지만, 오늘은 강한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해외의 미국 주식 수요: 둔화가 아닌 강화
올해 주요 유럽·아시아 증시가 월가를 상대적으로 앞선 구간이 있었기에, 외국인이 미국 주식에 신물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해외 민간 부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사상 최고 속도로 유입 중이며, 최근 몇 달 사이 다시 가속됐다. 관건은 이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 가능한가다.
미 재무부 TIC(국제자본) 통계에 따르면, 작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해외 민간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646.7억 달러(6,467억 달러)에 달했다. TIC는 시차가 있지만 해외의 미국 자산 선호를 측정하는 금본위 지표로 통한다. 같은 지표는 올해 거의 매달 신기록을 세웠고, 2021년의 종전 기록 $3920억을 올해 1월 경신했다.
재가속되는 순유입RE-ACCELERATING INFLOWS
이 12개월 누적 수치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전후한 강한 유입의 영향도 받았다. 해외 민간의 미국 주식 월간 순매수는 보통 $1,000억을 넘기기 어렵지만, 작년 9월과 11월에는 그 문턱을 돌파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규제완화 중심의 친시장 성장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그 초기 낙관은 올해 초 잦아들었고, 곧바로 관세·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대체했다. 그럼에도 AI 열풍은 해외 수요를 재점화했고, 지난 5개월 중 3개월은 월간 순매수가 $1,000억을 넘어섰으며 다른 한 달도 $900억을 초과했다.
결과적으로 9월까지 1년 동안 해외에서 월가로 순유입된 약 $6,500억은 동기간 미국 자산 순유입 $1.59조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는 해당 기간 단일 자산군 중 최대 외국자금 유입으로, 미 국채는 $4,930억, 회사채는 $3,190억, 기관채는 $1,275억을 끌어들였다.
약한 달러, 비미국 시장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밀어올리다
올해 전 세계가 미국 주도 AI 랠리에 동참하길 원했던 점을 감안하면 해외 유입은 놀랄 일만은 아니다. 다만 자본흐름의 다른 단면을 보면, 다수의 해외 주식시장이 특히 4월 초 이른바 ‘해방의 날’ 저점 이후 월가에 상응하거나 앞서는 성과를 냈다. S&P 500이 연초 대비 15% 올랐지만, MSCI 아시아(일본 제외)는 25% 가까이 상승했고, 독일 DAX와 영국 FTSE100도 각각 거의 20% 상승했다. 특히 현지통화 기준 상승은 달러 약세로 달러 환산 시 추가 수익을 낳는다. 예컨대 브라질 보베스파는 연초 대비 30% 상승했고, 달러 기준으로는 추가 20%p의 성과가 더해졌다.
JP모건 자산운용은 국제 주식이 미국 주식을 1,520bp(16.2%p에 해당하지 않음, 15.2%p) 앞선 것으로 11월 중순까지 집계했으며, 이는 1993년 이후 최대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달러의 공정가치 대비 고평가가 여전히 약 10% 남아 있고, 미국 주식 프리미엄(국제 주식 대비)은 34%로 장기 평균 19%를 크게 웃돈다고 추정한다. 동시에 전 세계 시가총액에서 미국 비중은 최대 65%까지 높아졌다는 산출도 있어, 헤지 비중이 커졌더라도 해외의 미국 주식 비중은 여전히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속 가능성: 2026년을 앞둔 세 가지 질문
비미국 투자자들의 다음 한 단위 달러가 어디로 향할지는 2026년을 둘러싼 세 가지 질문에 좌우될 수 있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너무 비싼가, 미국 기업이 현재의 이익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리고 AI는 거품인가. 아직 2025년 TIC 자료 3개월치가 남아 있어 연말 차익실현이나 미 정부의 기록적 장기 셧다운이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야 한다. 익숙한 우려들, 즉 밸류에이션 부담, 시장 집중도, AI 투자수익의 미래가 해외 매수를 둔화시킬 소지가 있고, 그 경우 월가는 조정이나 상대적 언더퍼폼, 혹은 그 복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용 증거는 2025년의 경제·정치·정책 격동 속에서도 해외의 미국 주식 선호가 역대 최고 수준임을 가리킨다.
내일 시장을 움직일 재료
호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한국 3분기 GDP(수정치), 영국 11월 서비스업 PMI, 유로존 10월 생산자물가(PPI),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미국 11월 ISM 서비스업 지수, 미국 11월 ADP 민간고용, 미국 9월 산업생산이 예정돼 있다.
용어 설명: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
블랙아웃 기간은 연준이 회의 전후로 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구간으로, 불필요한 시그널 혼선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PCE 물가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소비지출에 기초해 경직·탄력 항목을 포괄적으로 반영한다.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은 만기별 금리 차가 벌어지는 현상으로, 강세 스티프닝은 단기금리가 더 많이 하락하거나 덜 오르는 양상을 말한다. TIC는 미국 재무부의 국제자본 통계로, 해외의 미국 주식·채권 등 투자 흐름을 파악하는 대표 데이터다. 2s/10s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차이를 뜻하며, G10은 선진 10개국 통화바스켓을 지칭한다.
오늘의 핵심 메시지: 기술주·AI 랠리와 연준 인하 기대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하는 가운데, 해외의 미국 주식 수요는 전례 없이 강하다. 다만 인플레이션·정책 경로와 밸류에이션 민감도가 향후 변동성을 규정할 수 있다.
평일 아침마다 ‘트레이딩 데이’를 받아보고 싶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다.
본 칼럼의 견해는 작성자 본인의 것이며, 로이터 통신의 편집 방침이나 입장과 무관하다. 로이터는 트러스트 원칙에 따라 정직성·독립성·무편향성을 지향한다. 작성자: 제이미 맥기버, 올랜도(플로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