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설탕 재배면적 축소 기대에 설탕 선물가 상승

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유럽연합(EU)의 재배면적 축소 전망을 재료로 상승했다. 뉴욕 ICE 원당(세계 설탕) #11 2026년 3월물(SBH26)+0.15센트(+1.02%) 올랐고, 런던 ICE 백설탕 #5 2026년 3월물(SWH26)+6.50달러(+1.54%) 상승했다.

2025년 12월 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EU 산 사탕무(sugar beet) 재배면적이 2025-26 시즌 10% 감소에 이어 2026-27 시즌에도 추가로 10%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해졌다. 이 소식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연례 사탕수수·사탕무 재배자 컨퍼런스에서 나온 것으로, 유럽 설탕 공급 축소 기대가 단기적으로 선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핵심 포인트: EU의 연속적인 사탕무 재배면적 10% 감축 전망은 국제 설탕 시장의 타이트니스(공급 타이트화) 기대를 높여 가격에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발 공급 확대는 최근 가격 하락 압력 요인이었다. 주초(월요일) 설탕 가격은 인도의 생산 가속화 영향으로 1주일 내 최저까지 하락했다.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10~11월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411만 톤(MMT)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짜 기준(11월 30일) 가동 중인 설탕 제분소는 428곳으로, 전년 동기 376곳 대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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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레코드급 생산 전망도 가격의 하방 리스크로 거론된다. 브라질 농업공급청(Conab)은 2025/26년도 설탕 생산 전망을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11월 4일)했다. 여기에 유니카(Unica)11월 상반기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983 MT였고, 누적 2025/26 중남부 생산(11월 중순 기준)은 3,917.9만 톤으로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공급 타이트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지난주 금요일에는 설탕 가격이 6주래 고점으로 반등한 바 있다. 직전 수요일에는 스톤엑스(StoneX)브라질 2026/27 중남부 설탕 생산 전망을 4,210만 톤에서 4,15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설탕에는 강재료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제분소가 사탕수수의 분쇄 물량을 설탕보다 에탄올로 더 많이 돌리게 할 유인이 될 수 있어, 설탕 공급 감소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탕 가격은 11월 14일 이후로도 지지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식품부가 2025/26 시즌 설탕 수출을 150만 톤으로 허용한다고 밝힌 점이 대표적이다. 이는 당초 거론되던 200만 톤을 밑도는 물량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수출 할당제를 도입했는데, 이는 늦은 우기로 생산이 줄며 내수 공급이 제한된 데 따른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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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 재료도 뚜렷하다. 국제설탕기구(ISO)11월 17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162.5만 톤의 설탕 순잉여(흑자)를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291.6만 톤의 공급 부족(적자) 이후의 반전이다. ISO는 잉여의 배경으로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지목했다. 아울러 ISO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8월 ISO는 2025-26년 23.1만 톤 적자를 전망했으나, 이후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공급 증가 전망은 10월 초 이후 설탕 가격을 압박해 왔다. 11월 13일 런던 설탕은 근월물 기준 4.75년래 최저가(SWZ25)를 기록했으며, 11월 6일 뉴욕 원당은 근월물 기준 5년래 최저가(SBH26)로 밀렸다. 이는 주로 브라질 생산 확대글로벌 잉여 가능성 때문이었다.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프(Czarnikow)11월 5일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870만 톤으로, 9월의 750만 톤 대비 +120만 톤 상향했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작황 호조 신호도 약세 요인으로 평가됐다. ISMA는 11월 11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동시에 에탄올용 전용 설탕 물량 전망7월의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하향해, 결과적으로 인도의 설탕 수출 여력 확대 가능성이 시사됐다.

인도 설탕 수출 증가에 대한 관측은 풍부한 몬순에 근거한다. 9월 30일 인도기상청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이며,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밝혔다. 6월 2일 인도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합은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재배면적 확대를 근거로 했다. 이는 ISMA가 밝힌 2024/25 인도 설탕 생산 -17.5% 감소(2,610만 톤, 5년래 최저)의 기저효과도 반영된 흐름이다.

태국의 생산 증가는 가격 약세에 또 다른 요인이다. 태국설탕제조업협회는 10월 1일 2025/26 설탕 생산 1,050만 톤(+5% y/y)을 전망했다. 앞서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는 2024/25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반기(바이애뉴얼) 보고서(5월 22일)는 글로벌 공급 확대를 뒷받침한다. USDA는 2025/26 전세계 설탕 생산이 +4.7% 증가한 1억8,931.8만 톤, 인간 소비가 +1.4% 증가한 1억7,792.1만 톤, 기말 재고가 +7.5% 증가한 4,118.8만 톤이 될 것으로 봤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브라질 2025/26 생산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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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및 맥락

원당 #11(ICE World Sugar No.11)원당(raw sugar)의 대표 국제 선물지표이고, 백설탕 #5(ICE White Sugar No.5)정제 설탕(white sugar)의 국제 선물지표다. 전자는 뉴욕 ICE에, 후자는 런던 ICE에 상장돼 있으며 보통 원당-백설탕 스프레드환율, 물류, 프리미엄 등이 가격에 반영된다.

MMTmillion metric tons(백만 톤), MTmetric tons(톤)를 뜻한다. 근월물 최저가(nearest-futures low)는 현재 가장 가까운 만기 선물의 가격 저점 기록을 의미한다. 중남부(Center-South)는 브라질 사탕수수·설탕의 핵심 산지로, 글로벌 공급의 방향성을 좌우한다.

에탄올 혼합은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을 섞어 사용하는 정책으로, 혼합 비율이 높아지거나 에탄올 가격 인상 기대가 커지면 제분소는 사탕수수를 설탕에서 에탄올로 전환하는 유인이 증가한다. 이는 설탕 공급 감소가격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기자 해설: 수급 균형의 미세조정이 좌우하는 가격

이번 상승은 EU 재배면적 축소라는 명확한 호재가 촉발했지만,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증가라는 구조적 변수와 ISO·USDA의 잉여 시그널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EU의 연속 감산(면적 기준)인도 에탄올 정책 변수가 가격 하단을 방어할 수 있으나, 브라질 중남부의 분쇄 추이인도의 실제 수출 정책이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특히, 정유·바이오연료 정책농산물 사이클의 교차영향이 커지는 만큼, 에탄올-설탕 전환원유 가격, 환율, 해상운임의 동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 뉴스플로우(정책·기상·수확)중기 펀더멘털(생산·소비·재고)을 분리해 해석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한편, EU발 타이트니스가 실제 물동량(실제 수출입·정제 조달)로 전이되는지, 그리고 인도 몬순 효과수확·품질·수율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따라 스프레드 구조(원당-백설탕, 지역간 베이시스)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현 구간의 설탕 시장은 상·하방 재료가 공존한다. EU 면적 축소와 인도 에탄올 변수가 상방을,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확대와 ISO·USDA 잉여 전망이 하방을 지지한다. 가격은 수급 전망의 미세 변화에 과민반응할 수 있으며, 단기 이벤트(정책 발표, 주간 분쇄 데이터, 기상 뉴스)마다 방향성 테스트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