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 5일간 쇼핑객 2억 290만 명…NRF “사상 최대”

2025년 11월 28일, 뉴저지주 패러머스(Paramus)의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즐기는 시민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Eduardo Munoz Alvarez | Getty Images

전미소매연맹(NRF)과 프로스퍼 인사이츠 & 애널리틱스(Prosper Insights & Analytics)의 공동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수감사절(Thanks­giving)부터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까지 이어진 5일간 미국에서 2억 2만 9천 명(202.9 million)의 소비자가 쇼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NRF는 깊은 할인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번 연휴 쇼핑 참여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쇼핑객 규모는 NRF가 사전에 제시한 1억 8,690만 명이라는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 9,700만 명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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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F가 2017년부터 해당 5일간 쇼핑 인원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이번 수치는 사상 최대다. 직전 최고치는 2023년 같은 기간의 2억 400만 명(200.4 million)이었다. 다만 NRF는 연휴(확장된 추수감사절 주말) 기간의 총지출액 자체는 추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RF의 최고경영자(CEO) 맷 셰이(Matt Shay)는 기자들과의 통화 브리핑에서 이번 기간을 “연말 쇼핑 시즌의 심리적 개막”이라고 규정하며, 쇼핑객 수가 시즌의 “매우 견조한 출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많은 미국인과 많은 가정에게 연말 지출과 쇼핑은 예산의 필수 항목이다.” — 맷 셰이, NRF CEO

셰이는 소비자들이 다른 지출을 줄이거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국면에서도, 12월로 접어들면 연말 쇼핑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말 지출을 “감정적 구매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고 표현했다.

소매업계와 경제학자들은 성수기 소비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고, 대형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는 등 상반된 신호가 공존하고 있으나, 공식 소매매출 지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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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매업체들은 성수기에도 노무 비용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NRF는 올해 소매업계의 연말 시즌 한시 채용26만 5천 명~36만 5천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소 15년 내 최저로, 인력 운용의 보수적 기조가 확인된다.

그럼에도 NRF는 미국 소비자가 선물·장식·기타 항목에 대해 자유롭게 지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초 NRF는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연말 소비 총액1.1조~1.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총액이 1조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의미다.

해당 전망치는 전년 동기간 대비 3.7%~4.2% 증가한 규모다. 다만 지난해 연말 매출 증가율 4.3%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NRF는 이 예측에서 자동차 딜러, 주유소, 레스토랑은 제외했다.

셰이는 추수감사절 주말의 소비 흐름이 연말 시즌 전망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사이버먼데이가 끝난 시점에 소비자들은 연말 쇼핑의 약 53%가 아직 남아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프로스퍼 인사이츠 & 애널리틱스의 부사장 필 리스트(Phil Rist)는 소비자들이 연휴 5일 동안 구매에 나선 주요 동인으로 세일·프로모션, 무료 배송, 한정 기간 특가 등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11월 26일~30일에 걸쳐 성인 약 3,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NR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매튜스(Mark Mathews)는 연말 소비에 대해 “이 유형의 지출을 둘러싼 해자(moat)가 존재한다”고 표현했다. 그는 재정적으로 빠듯한 가계도 연말 쇼핑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레저·여행 등 다른 영역의 지출을 상대적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매튜스는 또한 소비자들이 이번 시즌에 더 큰 장바구니(basket)를 채우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용이 아닌 품목까지 포함해 구매를 넓히는 이유는, 현재 제시되는 ‘좋은 딜’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성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휴 5일간 인기 선물의류·액세서리(51%)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장난감(32%), 도서·기타 미디어(28%), 기프트 카드(26%) 순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입도 뚜렷했다. 조사에 따르면 5일 동안 1억 2,950만 명매장을 방문해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동시에, 최근 수년간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전환 흐름 속에 온라인 쇼핑은 더 빠르게 성장해, 1억 3,490만 명소매업체 웹사이트·앱에서 쇼핑하며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온라인 결제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 하루 동안 142억 5천만 달러가 온라인에서 지출돼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어도비는 미국 소매 사이트 1조 회 이상의 방문, 1억 개의 개별 상품, 18개 제품 카테고리에 걸친 직접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다.

또한 추수감사절~사이버먼데이 5일 전체로는 온라인 지출이 총 442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이 중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은 1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어도비는 소비자들이 얼리 딜을 적극적으로 찾은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용어·배경 설명

NRF(전미소매연맹)은 미국 소매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업계 단체로, 연말 소비 동향과 채용 전망 등 시즌성 지표를 정기적으로 제시한다. 프로스퍼 인사이츠 & 애널리틱스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수행하는 리서치 기관이며, 이번 쇼핑객 규모도 이 기관과 NRF의 공동 조사 결과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전자상거래 현장에서 발생하는 직접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소비를 집계·분석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직후 금요일로, 대규모 할인으로 유명한 오프라인·온라인 쇼핑 성수일이다. 사이버먼데이는 그 다음 월요일로 온라인 중심의 특가 행사가 집중된다. 기사에서 매튜스가 언급한 ‘모트(moat)’는 성(城) 주변의 해자를 뜻하는 비유로, 경기 변동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지출 우선순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석과 시사점

데이터가 보여주는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쇼핑객 수 사상 최대라는 규모 효과다. 이는 가격 인센티브(깊은 할인·무료배송·한정 특가)가 수요를 효과적으로 자극했음을 시사한다. 둘째, 오프라인의 회복과 온라인의 고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며, 채널별 상호보완적 수요가 확인됐다. 셋째, 감정적 요인이 연말 지출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셰이와 매튜스의 표현처럼 연말 쇼핑은 예산의 필수 항목으로 다뤄지며, 다른 지출 영역과의 트레이드오프 속에서도 우선순위를 확보했다.

한편, NRF가 예상한 연말 총지출 1.1~1.2조 달러3.7~4.2% 증가 전망은, 노동력 축소(시즌 채용 최저권)와 병행되는 할인 중심 전략이 매출 성장과 운영 효율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휴 초반의 53% 미완 쇼핑은 12월 본격 수요의 여지를 남겨, 추가 판촉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종합하면, 올 연말 성수기는 심리·프로모션·채널 믹스가 맞물려 수요를 견인하는 전개가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