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장 초반 소폭 상승한 가운데, 파운드화(GBP)는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전국주택협회(Nationwide)의 11월 통계에서 영국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2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니치표준시(GMT) 08시 15분 기준 FTSE 100은 0.04% 상승했고, 영국 파운드화/달러(GBP/USD)는 0.04% 하락하며 1.32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3% 상승했고, 프랑스 CAC 40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이와 함께 인베스팅닷컴은 인베스팅프로 업그레이드 관련 60% 할인 안내를 병기했다.
UK ROUND UP
영국 주택가격은 11월에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고 전국주택협회(Nationwide)가 밝혔다. 11월 평균 주택가격은 £272,998로, 전월 대비 0.3%(£772) 상승했다. 이는 10월의 0.2% 월간 상승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다만 연간 상승률은 10월의 2.4%에서 둔화됐다. 이러한 실거래 지표의 견조함은 라이트무브(Rightmove) 자료와 대조적이다. 라이트무브에 따르면 매물 제시가격은 11월 전월 대비 1.8%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도 0.5% 하락해, 2012년 이후 11월로는 가장 부정적인 월간 흐름을 기록했다.
정부 동향에서는 영국 재정감시기구인 예산책임처(OBR)의 리처드 휴스(Richard Hughes) 의장이 사임했다. OBR는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Rachel Reeves)의 예산안을 의회 발표 예정 시각보다 거의 한 시간 일찍 실수로 공개한 바 있다. 사임은 월요일에 발표됐으며, 감독위원회의 조사는 이번 사안을 OBR 15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실패로 규정했다.
감독위원회는 이 조기 공개 사고를 “15년 역사상 가장 중대한 실패”라고 평가했다.
금융 안정·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영란은행(BOE) 금융정책위원회(FPC)가 영국 은행 자본요건의 기준치를 위험가중자산(RWARisk-Weighted Assets)의 14% → 13%로 1%포인트 낮췄다. 이번 결정은 화요일 발간된 Financial Stability in Focus 보고서에서 발표됐으며, 가계·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여력을 높여 신용공급을 촉진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FPC는 2025년 동안 영국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경고했다. 그 배경으로 글로벌 리스크의 고조, 위험자산 밸류에이션의 과대평가, 국가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특히 인공지능(AI) 중심 기술주를 포함해 여러 위험자산의 평가가 여전히 “상당히 팽창(materially stretched)”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FPC: “많은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상당히 팽창해 있으며, 특히 AI 관련 기술기업에서 그 경향이 뚜렷하다.”
기업 동향에서는 디스커버리 그룹(Discoverie Group PLC, LON: DSCV)이 2026회계연도 상반기9월 30일 종료 6개월에 사상 최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환율영향 제외 기준 조정 영업이익은 5% 증가해 £30.2백만을, 매출은 3.5% 증가해 £216.4백만을 각각 달성했다.
빅트렉스(Victrex, LON: VCTX)는 2026회계연도를 “전환의 해”라고 규정하면서도 배당을 유지했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실적을 통해 판매 물량 4,164톤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그룹 매출은 환율영향 제외 기준 £293백만으로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샤프츠버리 캐피털(Shaftesbury Capital PLC, LON: SHCS)은 런던 웨스트엔드 자산에서 강한 모멘텀을 보고했다. 임대료 재평가(rent reviews)가 종전 임대료 대비 14% 상회했으며, 부채비율(gearing)도 17%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총 367건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연간 기준 £30.2백만의 신규 임대수익을 확보했다.
온 더 비치 그룹(On The Beach Group PLC, LON: OTB)은 4년 연속으로 총거래액(TTV)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2025년 9월 30일 종료 연도 기준 조정 세전이익은 £35.0백만으로 20% 증가했고, 매출은 £114.6백만 → £121.4백만으로 6% 증가했다.
위즈 에어 홀딩스(Wizz Air Holdings PLC, LON: WIZZ)는 11월 승객 5.25백만 명을 수송해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를 기록했다. 좌석공급은 9.5% 늘어난 5.79백만 석이었다. 회사는 11월 28일(금)에 250번째 항공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용어·지표 해설
• FTSE 100: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로 구성된 영국 대표 주가지수다. 블루칩(blue-chip)은 재무건전성과 거래유동성이 높은 대형 우량주를 의미한다.
• GBP/USD 1.32: 1파운드가 1.32달러임을 뜻한다. 수치 하락은 파운드 약세·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 Nationwide vs. Rightmove: Nationwide는 모기지 승인 등 실제 거래가격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고, Rightmove는 매도자가 제시한 호가를 집계한다. 두 지표가 엇갈릴 수 있다.
• OBR(Office for Budget Responsibility): 영국의 독립 재정감시기구로, 경제전망과 예산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 FPC(금융정책위원회): BOE 산하의 거시건전성 정책 기구다. 금융시스템 안정 유지를 목표로 자본규제 등 도구를 운용한다.
• 위험가중자산(RWA): 자산의 위험도에 따라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은행의 위험노출 총량이다. 자본비율 규제의 분모로 쓰인다.
• 상수환율 기준(constant exchange rates):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해 실질적인 영업 성과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 Rent review/Passing rent: 임대차 갱신·재평가 시점의 임대료 재설정이며, 기존 임대료(passing rent) 대비 증감폭을 통해 자산가치와 현금흐름 개선을 가늠한다.
• Gearing(부채비율): 차입 의존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재무여력 측면에서 안정적이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파운드 약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FTSE 100 구성 기업의 환산이익을 지지해 지수에 완만한 상승 압력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Nationwide의 실거래 기반 가격 상승과 Rightmove의 호가 하락이 엇갈리는 것은, 거래 성사 주택의 가격 회복이 진행되는 반면 시장 전반 심리는 아직 매도자 측에서 보수적임을 시사한다. 이는 금리 수준, 재정정책 변화, 계절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OBR의 조기 공개 사고와 의장 사임은 영국의 재정 커뮤니케이션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 문제를 부각시킨다. 재정·통화 당국의 정책 신뢰도는 금융시장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재발 방지와 투명성 강화가 관건이다. 동시에 FPC의 은행 자본기준 완화(14%→13%)는 신용공급 확대에 우호적이지만, 위원회가 지적한 대로 AI 중심 기술주를 비롯한 위험자산 밸류에이션이 과열 국면에 근접해 있을 가능성을 알린다. 은행권에는 대출 확대 여력을, 투자자에는 리스크 평가의 엄격화를 동시에 요구하는 환경이다.
기업 단위에서는 디스커버리와 빅트렉스의 환율중립 기준 실적 개선이 제조·소재 수요의 안정성을 보여주며, 샤프츠버리 캐피털의 웨스트엔드 임대료 상향 및 낮은 부채비율은 도심 상업부동산의 체력 회복을 시사한다. 온 더 비치의 수익성 개선과 위즈 에어의 수송·공급 확대는 여행·항공 수요의 견조함을 반영한다. 다만 FPC가 경고한 대로, 글로벌 리스크와 국가부채 우려, 자산가치 팽창은 2025년 내내 변동성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