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1월 주택가격 0.3% 상승…임금 상승으로 ‘구매 여력’ 개선 전망, 내셔널와이드

영국 주택가격 동향 | 내셔널와이드 11월 지표

영국 11월 주택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소폭 더 빠르게 상승했다.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 재무장관의 예산안 발표를 앞둔 기간에 임금 상승이 주택 구매 여력(affordability)을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기지 대출기관 내셔널와이드(Nationwide Building Society)는 11월 주택가격이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2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11월 평균 주택가격은 272,998파운드(약 $360,739.56)로 집계됐다. 이는 10월의 0.2% 상승에 이어진 것으로, 연간 상승률은 10월 2.4%에서 11월 1.8%로 둔화됐다. 내셔널와이드가 제시한 수치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월간 흐름을 보여주면서도, 연간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완만해졌음을 시사한다.

로이터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월간 0.1% 상승, 연간 1.4% 상승을 전망했으나, 실제치는 이를 웃돌았다. 한편 영란은행(BoE)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모기지 승인 건수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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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기대와 관련해 시장은 12월 영란은행 기준금리(Bank Rate)4%에서 3.75%로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널리 반영하고 있다. 차입 비용의 완만한 완화가 이어질 경우, 대출 상환 부담도 일부 경감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내셔널와이드의 로버트 가드너(Robert Gardn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앞으로 소득 증가가 주택가격 상승을 앞지르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택 구매 여력완만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준금리가 향후 몇 분기 동안 추가로 낮아진다면 차입 비용도 소폭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일부 부동산 지표주택가격 상승세 둔화를 시사했다. 이는 11월 26일에 발표된 리브스 재무장관의 세입·세출 계획을 앞두고,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 경계 심리가 확산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드너는 또, 리브스가 지난주 발표한 고가 주택에 대한 과세주택시장 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임대용 신규 주택 공급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제 변화가 임대 시장의 신규 물량 유입을 일부 위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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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수치 요약

11월 주택가격(계절조정): 전월 대비 +0.3% 상승
평균 주택가격: 272,998파운드 (약 $360,739.56)
10월 대비: 전월 +0.2%에서 증가폭 확대
연간 상승률: 10월 2.4% → 11월 1.8%로 둔화
시장 컨센서스(로이터): 월 +0.1%, 연 +1.4%
영란은행 전망: 12월 기준금리 4% → 3.75% 인하 기대


용어 설명과 배경

계절조정(Seasonally Adjusted)이란, 특정 달에 반복되는 계절적 요인(이사·방학·휴가철 등)으로 인한 변동을 제거해 기본 흐름을 더 정확히 파악하도록 만든 통계 처리 방식이다. 주택 구매 여력(Affordability)은 대체로 가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및 모기지 이자비용의 상대적 수준을 의미하며, 임금이 집값보다 더 빠르게 오르거나 금리가 낮아지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영란은행 기준금리(Bank Rate)는 영국의 금융 여건을 좌우하는 핵심 정책금리로, 시중 대출·예금 금리의 기준이 된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모기지 금리가 하락해 월 상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구매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 다만, 금리와 집값의 관계는 경기·공급·심리 등 복합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내셔널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ationwide Building Society)는 영국의 대표적 상호 금융기관(빌딩 소사이어티)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예금 업무를 주로 영위한다.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주택가격 지표는 시장 참여자들이 영국 주택시장의 단기 추세를 파악하는 데 폭넓게 참고된다.


시장 함의와 체크포인트

첫째, 11월 월간 +0.3% 상승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하지만, 연간 상승률 둔화(2.4% → 1.8%)는 가격 모멘텀이 균형을 찾아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가격 과열 우려가 낮아지는 대신 거래 회복의 질이 중요해지는 국면이다.

둘째, 임금 상승집값 상승을 앞지르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특히 첫 주택 구매자(First-time buyers)의 진입 여건이 완만히 개선될 수 있다. 다만 모기지 금리의 하방 경직성, 대출 심사 기준, 초기 비용(계약세·수수료 등) 등은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정책 변수가 뚜렷하다. 고가 주택 과세는 주택시장 전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임대용 신규 공급에는 위축 압력을 줄 소지가 있다. 임대 시장의 공급 탄력성이 낮아질 경우 특정 지역의 임대료 상승 압력이 확대될 위험이 있어, 정책 당국은 공급 유인을 병행하는 보완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영란은행의 12월 결정은 단기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차입 비용 완화 기대가 강화되며, 모기지 승인거래 회복의 선순환이 가시화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나 성장 여건의 변화로 통화정책 경로가 달라질 경우, 주택 수요의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


환율 참고

기사 내 달러 환산표기 기준: $1 = 0.7568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