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의 인공지능 총괄 존 지아난드레아(John Giannandrea)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애플은 월요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인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24년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한 이후 인공지능 조직에서 나타난 가장 뚜렷한 변화 중 하나다.
2025년 12월 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아난드레아의 사임과 더불어 아마르 수브라마냐(Amar Subramanya)를 신임 책임자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인공지능 전략과 제품화 로드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직 재편으로 평가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픈AI(OpenAI)와 구글(Google) 등 선도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2024년에 발표됐으나, 사용자와 평단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 초 핵심 축으로 지목된 시리(Siri)의 대폭 개선이 2026년으로 연기되면서, 개발·테스트 과정의 난항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애플은 지아난드레아의 후임으로 아마르 수브라마냐를 임명했다. 그는 가장 최근까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근무했으며, 그 이전에는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에서도 활동한 인공지능 연구자다. 이는 그의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에 기반한 경력 정보다출처: 링크드인.
애플에 따르면 수브라마냐는 애플 부사장(VP) of AI 직책으로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에게 직보한다. 반면, 2018년 애플에 합류한 지아난드레아는 수석 부사장(SVP)으로 팀 쿡(Tim Cook) CEO에게 직접 보고해 왔다. 애플은 지아난드레아가 내년(2026년) 봄까지 고문(advisor) 자격으로 전환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은 성명을 통해 페더리기가 이미 애플의 인공지능 추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 사용자에게 더 개인화된 시리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페더리기가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르의 합류로 리더십 팀과 AI 책임이 확대되는 것과 더불어, 크레이그는 우리 AI 추진의 동력 역할을 해 왔다. 그는 내년에 사용자에게 더욱 개인화된 시리를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작업을 감독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애플은 또한 수브라마냐가 회사의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s)과 연구, 그리고 AI 안전(AI safety)을 담당하는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델 아키텍처, 학습 데이터, 안전성·신뢰성 검증, 배포 기준 등 핵심 역량의 내재화를 강화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시장 반응과 투자 맥락
애플 주가(AAPL)는 2025년 들어 현재까지 16% 상승했으나, AI 칩과 프런티어 모델 챗봇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는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존재한다. 이번 인사 변화는 애플의 AI 추진력과 실행 구조를 재정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핵심 용어 설명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아이폰, 아이패드, 맥 전반에 적용되는 애플의 기기-중심 보조 AI 소프트웨어 모음이다. 개인화, 프라이버시, 온디바이스 처리 등을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s): 다양한 과제에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한 대규모 AI 모델을 뜻한다. 특정 태스크에 맞춘 파인튜닝 이전에, 광범위한 데이터로 학습돼 다목적 기능을 제공한다.
프런티어 모델 챗봇(Frontier Model Chatbots): 최신 대규모 모델로 구동되며, 최첨단 성능을 목표로 막대한 계산자원과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된 챗봇을 일컫는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의미와 함의
이번 인사는 리포팅 라인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지아난드레아가 CEO 직보 체계의 수석 부사장이었던 데 비해, 수브라마냐는 소프트웨어 총괄 부문 아래에서 일하는 부사장으로 합류한다. 이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중심의 소프트웨어 조직에 AI 역량을 보다 긴밀히 통합하려는 의사결정 구조의 변화를 시사한다. 운영·제품화의 속도, 보안·프라이버시 기준의 일관성, 플랫폼별 사용자 경험(UI/UX)의 통합을 중시하는 애플의 조직 설계 원칙과도 궤를 같이한다.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사용자·평단의 미온적 반응과 시리 개선의 일정 지연(2026년)은, 개발 난이도와 배포 품질 기준의 균형을 재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드러냈다. 팀 쿡이 언급한 ‘내년 더 개인화된 시리’ 추진과 앞서 알려진 지연 계획은 서로 병치되는 메시지로, 단계적 출시나 기능별 순차 적용 등 로드맵 재구성의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애플은 구체적 일정과 범위를 이 기사에서 추가로 밝히지 않았다.
수브라마냐가 맡게 될 AI 안전과 연구 축의 강화는, 생성형 AI의 환각(hallucination), 편향,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온디바이스·프라이버시 보존형 기술을 중시하는 애플 특유의 철학을 보다 실행 가능한 엔지니어링 기준으로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특히 기초 모델의 내재화는 성능-비용-프라이버시의 삼각균형을 재설계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가 측면에서 연초 대비 16% 상승이라는 수치는 결코 약하지 않지만, AI 칩과 초거대 모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크지 않은 현재의 인식은, 애플이 제품·서비스 단의 가시적 진척으로 신뢰 회복을 이끌어야 함을 시사한다. 리더십 개편은 그 전제조건으로서의 책임소재 명확화와 의사결정 민첩성 확보에 방점을 찍은 조치로 볼 수 있다.
핵심 사실 요약
– 애플은 존 지아난드레아의 사임을 발표했고, 아마르 수브라마냐를 신임 AI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수브라마냐는 크레이그 페더리기에게 보고하며, 지아난드레아는 내년 봄까지 고문으로 잔류한다.
– 애플 인텔리전스는 2024년 공개됐으나, 사용자·평단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리의 대폭 개선은 2026년으로 연기됐다.
– 팀 쿡은 성명에서 페더리기가 내년 ‘더 개인화된 시리’ 제공을 위한 작업을 감독해 왔다고 밝혔다.
– AAPL은 2025년 YTD 16% 상승했으나, AI 칩·프런티어 모델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일부 대형 기술기업 대비 상대적 부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 본 기사는 속보로, 향후 추가 업데이트가 반영될 수 있다.







